카드 스토리 번역_마키 케이타[베일을 올리고(ベールをあげて)]
#1 마키군 마음대로
레이 – 패밀리 웨딩...?
마키군에게 일에 대해 참고의견이 듣고 싶다며 불려 온 나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마키 – 그래, 결혼 초기에는 식을 올리지 못했던 부부가, 아이가 태어나고 안정 된 이후에 아이와 함께 ‘패밀리’로 식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건데... 들어 본 적 없어?
레이 – 미안, 나 그런 쪽은 잘 모르니까... 참고할만한 의견은 말할 수 없을지도
마키 – 아니 그런건 아냐. 일단은 모르는 계층에도 인지를 넓혀가는건 중요하니까, 오히려 흥미가 없는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그렇게 말해주니 안도했다.
레이 – 그런데 마키군의 회사, 웨딩 사업은 하지 않잖아?
마키 – 맞아. 그냥 패밀리웨딩에 관해서 완구사업과 잘 연결 될 만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볼까라고 생각해서
일하는 중인 마키군의 얼굴은 평소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몸을 숙이고 조금은 예민한 분위기가 있어-
마키 - ...무슨 일 있어?
레이 –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냐!(나도 모르게 멍하니 보고 있었어....)
마키 – 그럼, 일단은 이 설문에 답해 줄 수 있을까? 그게 끝나면 다음은-
-
레이 – 휴우...
일을 마치고 나는 무의식 중에 숨을 내쉬었다.
마키 – 이쯤에서 잠깐 쉴까
레이 – 응, 그러자.
나는 내온 차를 마시며, 책상 위의 무수히 있는 결혼식장의 팸플릿을 훌훌 넘겨봤다.
레이 - ....아, 이 드레스 귀여워
마키 – 응? 나쁘진 않지만... 너한테는 이 쪽이 어울리지 않아?
마키군은 옆 페이지에 있는 웨딩드레스를 가리켰다.
레이 - (내가 입을 드레스를 찾는게 아닌데... 그래도 뭔가 마키군이 내 드레스를 골라주는건 조금 기쁘네)
그와 동시에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도 들었다. 마키군은 이쪽으로 몸을 내밀고 다른 팸플릿을 하나씩 펼쳐갔다.
마키 – 이 드레스라면 식장은 스테인드글래스가 있는 곳보다 투명유리로 경치가 있는 쪽이 어울릴 것 같네. 예를 들면 이 식장이라던가... 그리고 이쪽도. 바다가 눈 앞에 있으니까 경치가 좋아서 인기 있는 것 같아.
레이 – 아, 정말이네. 엄청 예쁘다!
마키 – 이쪽 자료도 볼래?
그렇게 건네진 자료를 받아 들 때, 서로의 손이 닿고 문득 떠올렸다.
레이 - ...!
마키 - ...!
레이 - (지금 우리들, 결혼식 상담하는 연인들 같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 부끄러워져서, 자연스레 고개를 숙여버렸다.
레이 – 아, 미안.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뭔가 조금 부끄러워서.
마키 - ... 아, 그래. 그렇지. 미안
레이 – 이쪽이야 말로 미안. 마키군이 그렇게 진지하게 의견을 말해줄 줄은 생각도 못해서
마키 – 아니, 나야말로. 무심코 너한테 어울릴만한 것을 생각하다보니 멈추지를 못해서...
마키군도 나와 같은 것을 생각했을 것이다. 펼쳐진 팸플릿을 접어 책상 한 구석에 모아두었다.
마키 – 스, 슬슬 다시 시작해볼까. 우선 이 영상을 봐줬으면 하는데...
모니터를 설정 중인 마키군의 귀는 살짝 붉어져 있었다.
이 이상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드레스를 입고 마키군과 팔장을 끼고 예배당의 한가운데를 걷는 자신을 떠올렸다.
레이 - (아니,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잖아! 지금건 잊어버리자. 마키군은 상냥하니까. 신경 써주고 있는 거겠지.)
자신의 망상에 어떻게 브레이크를 걸고 모니터에 시선을 옮긴 순간...
마키 - ...전부 내 취향이니까 기억해주면... 좋겠어
레이 – 어
애써 멈춘 기분은 그 말에 급가속했다.
레이 -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 돼. 스톱 스톱...)
마키군은 그것만을 말하고는 다시 모니터를 향해 채널을 조작했다.
그 뒤 나는 누가 봐도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며 제대로 된 답은 거의 하지 못했다.
#2 장난감 반지
마키 – 있잖아, 잠깐 괜찮아?
마키군의 사무실에서 편히 보내고 있는데 응접실에서 마키군이 말을 걸었다.
레이 – 배고파? 슬슬 점심 먹을까
마키 – 아니 그게 아니라... 뭐 배는 고프지만, 괜찮으니까 잠깐 이리 와봐
레이 - (응? 뭐지?)
불린 곳으로 가니, 테이블 위에는 낯선 물건이 놓여 있었다.
레이 – 이건.... 뽑기 기계? 그런 것 치고는 작은데...
마키 –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내놓은 가정용이야. 잠깐 테스트플레이를 부탁해도 될까?
레이 – 어, 그래도 돼? 재밌을 것 같다...!
바로 뽑기 기계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 봤다.
레이 – 어느 경품으로 해야할까.... 아니, 전부 캡슐이네. 이건 캡슐 안에 물건이 들어 있는거야?
마키 – 맞아. 뽑은건 너한테 줄게.
레이 – 와아...! 뭔가 갑자기 의욕이 샘 솟는데!
두근두근하며 바로 레버를 조작해봤지만-
레이 – 어, 어라? 꽤나 어렵네 이거....
마키 – 기본은 아동용으로 설정되어 있으니까. 레버가 작아서 하기 힘들지도
레이 – 아, 확실히 그럴지도
마키 – 뭐, 몇 번을 도전해 봐도 괜찮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해줘
레이 – 뽑기 기계를 마음껏 할 수 있다니 뭔가 꿈만 같네...!
마키 – 애냐.... 아니, 어떤 의미로 테스트에는 적합한 인재인가
레이 - ...그거 뭔가 바보 취급 하는거 아냐?
마키 – 아니, 오히려 칭찬하는건데
라고 말하며 웃으니 더 납득이 안 가는데
레이 - (안돼, 제대로 집중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기합을 넣고 도전 하니-
레이 – 앗! 뽑았다! 뽑았어!!
크레인이 캡슐을 떨어 뜨리니 출입구로 굴러왔다.
레이 – 내용물은 뭐려나... 응? 뭐야 이거, 종이...?
거기에 적혀 있는 것은 ‘꽝’이라는 글자
레이 – 아....
마키 – 하하... 꽝인가! 안 됐네
레이 – 설마 내용물 전부 이거아냐!?
마키 – 아니, 당첨도 있어
레이 – 그,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할래! 이대로는 분해서 안 되겠어...!
다시 한 번 레버를 조종해서 캡슐의 산에 도전했다.
레이 - (어떻게 요령은 알았으니까 될 거야...!) 으으... 좋았어. 됐다!
승리포즈를 취하며 나는 출입구에 있는 캡슐을 손에 쥐었다.
레이 – 흔드니까 뭔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네(일단 종이는 아닌 것 같은데...)
두근두근거리며 열어보니...
레이 – 와, 귀여워!
안에 들어있던 것은 장난감 반지.
빨간 플라스틱의 보석이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마키 – 그거, 당첨이야
레이 – 됐다!
작아서 새끼손가락정도에만 맞는 장난감 반지
그래도 마키군에게 받은 반지라고 생각하니 그것만으로도 기뻐졌다.
레이 - (아니, 오히려 장난감이라서 좋은걸지도. 장난감이라고 하면 마키군이니까)
싱글벙글하며 장난감을 손에 쥐고 보고 있으니, 마키군이 휙하고 그걸 집어 들었다.
마키 – 이거, 약지용하고 교환권으로 할거니까 소중히 간직해줘.
레이 – 응....?
놀라서 굳어버린 나를 두고, 마키군은 새끼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줬다.
마키 – 잃어버리지마.
레이 – 어... 으, 응...!
아직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나는 허둥대며 마키군의 말에 대답했다.
-
동갑내기들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나보다.
달달함 돋네... 어제오늘 나츠키에 이어 마키까지 당분 과다 섭취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