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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나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을 것이다. (청춘시대2 명대사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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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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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나는 살아남았다 #이기적 유전자

 

나는 늘 거리를 잰다.

필요 이상 가까워지지 않도록.

 

나는 늘 거리를 잰다.

필요 이상 다가오지 못하도록.

 

거리를 둔다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킨다는 것.

거리를 둔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겠다는 것.

 

생존. 그렇다.

이것이 나의 생존 전략이다.

나는 차단막을 댄 경주마처럼 살았다.

 

나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을 것이다.

 

나는 거리를 두어야만 했다.

 

- 청춘시대2 4화 中 윤진명


제 5화 나는 마음 갈대와 같도다 #첫사랑

 

나는 모르는 척한다.

내가 안다는 걸 들키면 더 이상 모르는 척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너무 많은 것을 보면 길을 잃기 때문이다.

 

나는 관심 두지 않는다.

그래봤자 소용없기 때문이다.

 

나는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그래야 조금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나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

나는 나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 청춘시대2 5화 中 송지원

제 6화 나는 기적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사실은 겁이 났다.

 

두 아이는 비슷하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키도 비슷하고 옷 입은 것도 비슷하고 웃는 것까지 비슷한 아이 둘.

 

그중 하나는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고 그게 소문이 나고 쫓기듯이 이사를 가고

아마도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된다.

친척 집에 얹혀살다가 구박을 당하고 가출을 하고 소식이 끊겨 버렸다.

아마도 그 아이는 지금도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됐다.

그 아이는 앞으로도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갈 것이다.

 

비슷한 두 아이.

같은 시간 다른 삶.

 

그 차이는 뭘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두 아이의 운명이 갈린 걸까.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아주 사소한 것.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아주 작은 이유로

내 인생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치달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

 

그리고 안도하는 내가 있다.

그 사소한 이유가 내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구나.

안도하면서 나는 또 다른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 청춘시대2 6화 中 송지원

제 7화 나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주홍글씨

 

어렸을 적 나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내가 잠들면 세상도 움직임을 멈추는 줄 알았다.

세상은 나를 위해 움직였고 나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 시절,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 없는 곳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그저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라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다른 사람을 내 세상의 중심에 놓기 시작한 것은.

 

간절히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분한 마음에 차라리 나를 미워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오늘 나는 다시 아프게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

 

- 청춘시대2 7화 中 정예은

제 9화 나는 상처가 되었다 #실낙원

 

그때부터였다.

 

우연이었다.

다만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것뿐이었다.

생각이 비슷했던 것도 아니고,

취미가 같았던 것도 아니고,

성장배경이 비슷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우연히 같은 줄에 앉았다는 것.

이유는 그뿐이었다.

그거면 충분했다.

 

그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 청춘시대2 9화 中 정예은

제 10화 나일지도 모른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 누군가에게 미움받는다는 것.

처음 그 편지를 보았을 때 소름이 돋았다.

강렬한 증오에 압도되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누군가를 그렇게까지 미워할 수는 없을 거라고.

누군가에게 그렇게 미움받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전에도 앞으로도.

 

미움이란 눈덩이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주먹만 하다가 여러 가지 감정 위를 구르고 굴러 몸피를 키워 나간다.

너무 좋아해서 밉고 좋아해 주지 않아서 밉고.

너무 많이 가져서 밉고 너무 미안해서 밉고.

어쩔 수 없어서 밉다.

그렇게 커진 미움은 어느 순간 주인의 손을 벗어나 버린다.

 

나일지도 모른다.

그 분홍색 편지는 어쩌면 나에게 온 거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내일이나 모레.

언젠가 한 번은 받아야 할 편지가 너무 일찍 도착한건지도 모르겠다.

 

- 청춘시대2 10화 中 윤진명


제 13화 나는 나를 보았다 #모두 다 예쁜 말들

 

그 시절의 그 아이는 어떤 삶을 꿈꿨을까

평범하기를 바랬을까. 특별하기를 바랬을까.

모험을 꿈꿨을까. 사랑을 꿈꿨을까.

 

너무 늦게 나는 그를 애도한다.

헛된 것이 되어버린 그의 꿈을 애도한다.

 

기억하는 것도 기억하지 않는 것도 할 수 없었던

나의 친구 문효진.

 

오늘 나는 저들을 위해 기도한다.

비바람 따위 맞지 않기를.

어찌할 수 없는 일은 겪지 말기를.

답답하고 지루하더라도 평탄한 삶을 살기를.

 

그리고 또 나는 기도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을 겪었다면 이겨내기를

겁나고 무섭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있는 힘을 다해

그날의 내가 바라는 지금의 내가 되기를.

 

- 청춘시대2 13화 中 송지원


제 14화 그들은 그들의 거울이 있다 #안녕 내일 또 만나

 

변하지 말자고 했었다.

죽을 때까지 변하지 말자고 맹세했다.

 

변하지 않을 줄 알았다. 우리 둘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누가 나쁜 걸까.

변한 사람이 나쁜 걸까. 변하지 못한 사람이 나쁜 걸까.

 

너와 나는 맞지 않는 퍼즐 조각 같다.

억지로 끼워 맞추다 보면 상처를 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는 게 무서워서

몸피를 줄이다 보면 모난 부분은 나를 찌른다.

 

다가서면 아프고 멀어지면 죽을 것 같다.

 

- 청춘시대2 14화 中 안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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