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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2018 드라마 캐릭터] ① '틀을 깨다' 이보영·김남주·이지은·신혜선·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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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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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올해 안방극장에는 기존의 틀을 깬 여자 캐릭터들이 대거 출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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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 이보영, 모성의 새로운 의미

tvN ‘마더’(연출 김철규 윤현기, 극본 정서경)에서 이보영이 연기한 수진은 모성(母性)의 의미를 새로 쓴 캐릭터다. 극 중 초등학교 교사인 수진은 가정폭력에 노출된 제자 혜나(허율)의 엄마가 되기를 자처한다. 이때 수진의 마음을 움직인 감정은 모성애보다는 동지애에 가깝다. 어린 시절 친엄마(남기애)에게 버림받은 수진은 자신을 입양한 새엄마(이혜영)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원치 않은 관심을 받았다. 때문에 수진에게 ‘엄마’란 상처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버려질 게 두려워 엄마의 학대를 숨기고 살던 혜나에게서 수진이 자신을 발견한 이유다.

이처럼 모성이 결핍된 성장 과정 탓에 “엄마가 되고 싶었던 적 없다”던 수진이다. 그런 그가 “혜나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다”고 말하게 되기까지의 변화는 이보영의 연기로 설득력을 얻었다. 앞서 SBS ‘신의 선물-14일’(2014)에서 딸을 잃은 엄마 역을 맡아 절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던 이보영은 ‘마더’에서 절제된 표현으로 또 다른 울림을 전달했다. 말투와 표정은 다소 무뚝뚝하지만 눈빛만큼은 진심이 가득 담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보영은 ‘마더’를 통해 ‘제1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18’에서 여자연기자 부문 개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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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티’ 김남주, 욕망을 드러내는 법

기존의 드라마는 여자 캐릭터의 욕망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자연스럽게 여자 주인공은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형 캐릭터의 전유물이 됐다. JTBC ‘미스티’(연출 모완일, 극본 제인)에서 김남주가 맡은 고혜란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극 중 혜란은 방송사 말단 기자에서 출발해 간판뉴스 앵커직을 7년이나 지킨 인물이다. 혜란이 거둔 성공의 원동력은 독기다. 혜란은 출세에 도움이 될 만한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오래 사귄 연인을 버리는가 하면, 앵커의 꿈을 이루고자 남편과 상의 없이 아이를 지우기도 했다. 회사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후배가 나타나자 불륜 스캔들을 터뜨려 좌천시키기까지 했다.

과거의 드라마와 비교하면 혜란의 선택은 악행에 가깝다. 하지만 ‘미스티’ 방영 당시 시청자들은 혜란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대신 재벌 2세를 ‘선택’하고, 누군가의 엄마가 되기보다 자아의 실현을 더욱 중요시 여기는 혜란은 주체적인 여성상,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남주의 열연이 혜란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특히 김남주가 앵커 브리핑을 하는 장면은 실제 뉴스를 보는 듯했다. 똑부러지는 발음과 깊이감이 남다른 발성 덕분이다. 또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눈빛 연기로 혜란의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이에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김남주는 ‘미스티’ 혜란의 말투 그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약속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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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저씨’ 이지은, 사람과 삶의 가치

tvN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는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시청자 호불호가 가장 극명히 갈린 작품 중 하나다. 방송 전 ‘나의 아저씨’란 제목 때문에 중년 남자와 젊은 여자의 로맨스로 오해받은 탓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휴머니즘 드라마였다. 삶이 괴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덤덤한 시선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것이다. 그 중심에 이지은이 연기한 21살 이지안이 있다. 지안은 불행으로 점철된 인생을 산 인물이다. 사람들에게는 무시 당하기 일쑤여서 결국은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아무와도 소통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의 아저씨’는 그런 지안이 후계동 사람들을 만나 웃고 우는 법을 배우고 삶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며 비슷한 처지의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치유했다.

덕분에 ‘나의 아저씨’와 지안을 인생작품이자 인생캐릭터로 꼽는 시청자가 많다. 이는 배우 이지은의 연기 인생에도 마찬가지일 게다. 2011년 KBS2 ‘드림하이’부터 꾸준히 연기를 병행해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 아이유’의 인상이 더 강했던 이지은이다. 뮤지션으로서 무대 위에서 보여준 밝고 활기찬 이미지가 작품 속 캐릭터로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 정반대에 선 ‘나의 아저씨’ 지안이 이지은의 필모그래피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다.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은 내내 지안,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안이 가진 내면의 우울함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덕분에 ‘가수 아이유’와 ‘배우 이지은’의 위치가 동일선상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다. 그 예로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sia Artist Awards)’에서 배우 부문 핫티스트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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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이지만’ 신혜선, 진짜 어른의 정의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연출 조수원, 극본 조성희) 속 신혜선이 연기한 우서리는 17살에 버스 전복사고를 당해 코마 상태에 빠졌다가 30살에 기적적으로 눈을 뜨게 된 인물이다. 이에 서리는 17살의 마음으로 30살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서 세상이 ‘어른’에게 강요하는 기준들을 맞닥뜨리며 혼란을 느낀다. 이렇듯 뒤늦게 성장통을 겪는 서리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나이듦과 ‘어른’이 동의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남들보다 속도가 더딜지라도 자신의 능력껏 자립을 계획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서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서른이지만 열일곱’인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던 신혜선의 열연이 빛났다. 신혜선은 실제 서리와 동갑이기도 하다. 서른의 나이에 천진난만한 열일곱 소녀를 소화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터이나 어색하지 않게 그려냈다. 게다가 서리가 조금씩 성숙해져가는 과정 역시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특히 바로 전작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 책임감 강한 맏딸 서지안으로 의젓한 모습을 보여줬던 신혜선이기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보여준 얼굴이 새로웠다. 이로써 데뷔 후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혜선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2018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APAN Star Awards)’ 장편 드라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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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 인사이드’ 서현진, ‘나’를 사랑하는 과정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줬다. JTBC ‘뷰티 인사이드’(연출 송현욱 남기훈, 극본 임메아리)의 주인공 한세계(서현진) 얘기다. 극 중 배우로 활동하는 세계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한 달에 한번씩 일주일간 외모가 바뀌는 원인불명의 현상을 겪는다는 설정부터 독특하다. 예쁘고 착한데다 연기력도 출중한 인물인데 스스로 이를 잘 알고 있는 점이 유쾌하다. 친구와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도 갖췄다. 다만 얼굴이 변한다는 비밀 때문에 남몰래 고통받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뷰티 인사이드’는 이렇듯 외로웠던 세계가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지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특히 극의 피날레에서는 세계가 자신의 비밀을 더는 ‘약점’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소중한 기회’로 받아들이면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뷰티 인사이드’의 세계가 마침내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면 ‘뷰티 인사이드’의 애청자들은 세계를 연기한 서현진을 사랑하게 됐다. 작품마다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서현진이 ‘뷰티 인사이드’의 세계로 다시 한 번 인생캐릭터를 경신한 것. 발성·발음·감정 표현 등 기술적인 연기력은 물론 걸크러시부터 애교스러운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소화하며 보는 이들이 그에게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에 서현진은 ‘2018 대한민국 베스트 스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드라마 스타상의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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