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섹스가 끝나고 난 후 우리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다른 사람의 눈을 깊게 바라보며 그 사람이 당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감정의 고백을 듣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그러나 당신이 "섹스할 때만 사랑하는 남자"와 만났다면 얘기가 좀 다르다.
남자는 사정을 하기 전도, 당연히 사정하는 순간도 아니고 사정을 하고 난 '후'에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한 반추의 시간을 가진다. 섹스 '할 때'하는 말은 '섹스 토크'일 뿐이다. 섹스 토크와 진짜 '대화'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섹스 토크는 아름답다. 우리가 섹스할 때 나누는 대화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순간의 감정에 기반을 둔 이런 대화들은 너무 놀라워서 녹음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문제는 여성들이 이 섹스토크를 남자의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겠다.
섹스하는 동안 남자가 당신을 향한 사랑을 선언한다고 해서 울거나, 한숨을 쉬거나, 기쁨의 눈물을 흘려선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그가 섹스가 '끝난 후'에 하는 이야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섹스할 때 남자의 마음속에선 온갖 감정이 파도친다. 아름다운 여성이 자신의 아래 혹은 위에 있을 때면 남성은 자신의 감정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가 섹스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게 아니다. 다만 '격앙된 감정의 상태'에서 당신에게 털어놓은 그 감정들이 그대로 오랜 시간 지속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정이 끝난 후 남자의 말수가 줄어드는 걸 경험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냥 누워서, 어떤지 키스도 좀 덜 하고, 스킨십도 덜하고. 어쩐지 약간 냉담한 느낌. 섹스하는 동안에는 마치 '섹스 프로페서'인 것처럼 당신에게 온갖 감정을 털어놨는데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남자들은 그 순간 섹스하는 동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OMG, 내가 지금 뭐라고 한 거지? 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못 믿겠군.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데 말이지. 내가 방금 그녀에게 무척 사랑한다고, 그녀와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섹스가 끝난 후에 이처럼 달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가 섹스 중에 어떤 아름다운 말들을 늘어놨든지 간에 그는 '컴 러버'(Cum Lover)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