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모른다는 워너원, 책임 없는 방탄소년단…'꼭두각시 아이돌
19,810 448
2018.11.22 15:36
19,810 448

[이정수의 B-Side] 모른다는 워너원, 책임 없는 방탄소년단…'꼭두각시 아이돌'

서울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8-11-22 13:32

[서울신문]케이팝이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는 요즘도 ‘아이돌은 꼭두각시’라는 편견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등급을 매기듯 가창력을 평가하거나 작사·작곡 능력 등 잣대만으로 모든 아이돌을 폄하하는 것은 더 큰 장점을 보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일 뿐이다. 그럼에도 최근 아이돌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일을 잇달아 보게 됐다. 아이돌을 아티스트라 부르기 망설여지는 일들이었다.

지난 19일 워너원의 첫 정규앨범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국민 프로듀서’에 의해 탄생한 워너원의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는 자리여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해체를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이 많아서였는지 간담회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던 중 컴백 전 불거진 음원 유출과 앨범 재킷 표절 논란, 콘서트 계획 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리더 윤지성은 세 질문 중 콘서트 관련에만 “저희가 월드투어를 하면서 앨범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지내서 콘서트에 관해선 아직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사회자는 취재진에게 “다른 질문을 해달라. 해당 내용은 관계자를 통해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흐름을 끊었다. 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몇 가지 질문을 돌아 답변하지 않았던 사안에 대한 멤버들의 얘기를 듣고 싶다는 질문이 또 나왔다. 옹성우는 “저희 멤버들은 유출 과정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회사에서 해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윤지성이 “저희 콘셉트 포토가 플라톤 ‘향연’의 사랑의 기원을 모티브로 제작했는데 많은 분들의 의견과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뭐라고 설명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은 죄송하다”고 에둘러 답했다.앞서 지난 13일에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원자폭탄 이미지 티셔츠’, ‘나치 문양 모자’ 등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과거 멤버 지민이 원자폭탄 이미지가 들어 있는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었던 일을 일본 우익세력이 논란으로 키운 일과 관련해 원폭 피해자 등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입장문에서 수차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아티스트들은 많은 일정들과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책임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분명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주체는 방탄소년단임에도 모든 책임을 소속사에만 돌린 것이다. 대부분의 팬들은 빅히트의 입장을 지지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에게 책임이 없다고 밝힌 부분을 환영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꼭두각시 아이돌’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돌과 아티스트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아이돌은 아티스트 이미지를 얻고 싶어 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작사·작곡부터 전반적인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앨범 참여도를 높이고, 실제 참여한 것 이상으로 아이돌의 역할을 부풀려 홍보하기도 한다.

워너원에게 한 질문이 멤버들의 책임을 추궁하자는 것은 아니었을 터다. 마찬가지로 방탄소년단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바라는 사람도 (극우세력을 제외하면) 없을 것이다. 다만 부정적인 이슈와 관련해 본인의 의견을 한마디도 말하지 못하거나 엄마 치마폭에 싸인 아이처럼 ‘과잉보호’ 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들의 이미지에 보탬이 될지는 의문이다. 아이돌이라는 말이 계속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44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28,1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64,82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13,30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80,1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89,25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70,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15,4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7,0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1 20.05.17 3,075,3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49,94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20,6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484 유머 잘못된 길로 빠져버린 세븐틴 정한 13:54 4
2401483 기사/뉴스 "아이돌이면 소통 좀 해" 전소연 코어팬 일침…비난 확산 15 13:52 942
2401482 유머 복권명당에 이은 1 13:51 489
2401481 이슈 연말 시상식 퀄리티 같은 투바투 단독 콘서트 무대🌟 2 13:51 91
2401480 유머 발이 안닿아서 다른길 찾고도 앞으로 내려가는게 무서운 아기🐼 1 13:51 417
2401479 이슈 ‘사회적 자궁’을 사회적 고환, 사회적 불알 따위의 말로 바꿔서 읽어보면 이게 얼마나 모욕적인 워딩인지 알 수 있음. 9 13:50 695
2401478 유머 아이돌이 알려주는 어버이날 선물 꿀팁 🍯 1 13:49 472
2401477 유머 웃기고 말겠다 작정한 김수현 VS 어떻게든 참아내겠다는 의지의 김지원 3 13:49 286
2401476 이슈 인간관계에서 제일 하수인 사람 13:49 642
2401475 정보 아이폰15 살거면 무조건 프로로 가라는 IT유튜버 9 13:48 1,032
2401474 유머 우리 애는 책만 펴면 졸아서 걱정이야 1 13:48 458
2401473 이슈 아이브, KBS 제주 어린이합창단 출신 리즈가 KBS에서 부르는 "좋아마시".ytb 4 13:48 219
2401472 유머 갓 태어난 새끼 알파카(건강함) 2 13:46 575
2401471 팁/유용/추천 아니얘들아 웨이브에서하는 <리뷰왕 장봉기> 봐주면안댐? 진짜 ㅈㄴ웃김 8 13:45 858
2401470 이슈 아니 변우석은 이제 하다 하다 뒤풀이 사진에서조차 그 시절 첫사랑미가 나옴.x 23 13:44 1,606
2401469 이슈 6초만 봐줘 졸린 아기고양이 3 13:44 553
2401468 유머 몰랐던 경상도특 말투 짚어낸 정용화ㅋㅋㅋ.twt 15 13:43 1,340
2401467 유머 @: 엠알 제거 그만하세요 틀린거 다 들통났어요; 13 13:42 1,841
2401466 유머 아이브, 고려대 차별에 이성 잃은 미미미누.shorts 3 13:42 844
2401465 기사/뉴스 환자는 무조건 서울 가는데 지역 의사 늘려봤자 "無소용 26 13:42 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