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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애증의 유니클로, "우익기업 불매해야" vs. "자본노예의 방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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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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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유니클로, "우익기업 불매해야" vs. "자본노예의 방한복"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8-11-19 15:17 최종수정 2018-11-19 15:38



4일간 ‘세일’에 몰린 인파 
직장인들 "패딩, 내복 가성비 좋다"
주부 카페 "우익기업, 불매해야" 

19일 오후 1시 강남역 인근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안, 20대부터 60대까지 쇼핑객들로 북적거렸다. 주부 김주희(36)씨는 "쑥쑥 크는 애들 겨울 옷 장만하기에는 이 곳이 제격"이라며 "애들 등교시키고 엄마들이랑 다 같이 쇼핑하러 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 동료와 함께 옷을 사러 온 김준오(31)씨는 동료로부터 "조끼 또 사냐"고 핀잔을 들었다. 김씨는 "내가 여기 맨날 입어서 광고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출근할 때 다른 옷과 겹쳐 입을 수 있어 색깔만 다른 걸로 여러벌 산다"고 했다.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최지희 기자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최지희 기자





◇10대부터 60대까지 "日기업 신경 안써...품질 좋고 가격 싸 구입"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할인해 제품을 파는 ‘유니클로 감사제’를 진행했다. 온라인에서는 "유니클로가 우익기업을 지원한다" 등의 소문이 돌면서 ‘유니클로 감사제’ 참여 대신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막상 감사제 행사가 시작되자 ‘불매운동’ 목소리는 줄어들고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에 접속자가 몰려 접속장애 등의 상황이 벌어졌다.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에도 ‘전범기업’ 논란이 무색하게 매장이 붐볐다. 매장 관계자는 "감사제 시작되자 평소의 5배 정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며 "평소엔 계산대 3곳만 운영하지만 감사제 기간에는 계산 창구 6곳을 모두 열어서 계산하고 있다. 매출도 3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패딩조끼와 발열내의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두 제품은 ‘자본노예의 방한복’이라 불리며, 특히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치위생사 권민정(33)씨는 "감사제를 짧게 하니까 (광고) 문자 수신 동의해두고 세일할 때를 기다렸다"며 "매년 비슷한 상품이 나오니까 세일 때를 이용한다"고 했다. 학원강사 김지원(27)씨는 "겨울이 되면 ‘교복’처럼 맨날 입고 출근한다"라며 "할인할 때 여러벌 사서 쟁여놓고 입는 편"이라고 했다. 

회사원 전병훈(28)씨는 "교촌이나 남양처럼 갑(甲)질 문제가 불거진 것도 아니고, 일본 기업이라고 해서 거부감 들거나 하지는 않는다"라며 "예쁘고 싸면 소비자는 그냥 사는 것 같다"고 했다.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할인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할인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학생들 사이에선 ‘후리스(Fleece·양털 느낌이 나는 인조섬유로 만든 제품)’가 인기였다. 이날 할인 품목에서 후리스는 제외됐지만, 그래도 잘 팔리고 있었다. 대학생 이주원(22)씨는 "후리스 자켓이 유행이어서 사려고 벼르다가 세일한다길래 왔더니 오히려 (그 품목은) 세일이 아니었다"며 "어차피 저렴한 편이라 가격 신경쓰지 않고 마음에 드는 걸 고르다보니 세일 아닌 품목을 더 많이 산 것 같다"고 했다. 허준이(19)양도 "일본기업이 만든 제품은 어딘지 모르게 디자인도 더 세련된 것 같다"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보다는 품질도 낫다고 생각해서 온 김에 다른 색으로 또 샀다"고 했다.

중장년층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인기 요인이었다. 차명주(58)씨는 이날 가족들에게 줄 패딩을 5벌 구입했다. 차씨는 "‘등골브레이커’ 패딩 하나 살 가격에 온 가족 입을 옷 장만했다"라며 "시장 가도 오리털 패딩을 이정도 가격에 살 수가 없다. 나름 ‘메이커’이고 대안이 없으니 구매한다"고 했다.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소비자로 북적이는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최지희 기자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소비자로 북적이는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최지희 기자





◇여전한 ‘전범기업 논란’... 맘카페 "불매운동" 
매년 진행된 유니클로 감사제는 때마다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올해 유니클로를 향한 비난여론은 심상치 않다. 앞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 멤버가 일본 원폭 투하 이미지가 그려진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방송출연이 취소되자, ‘일본 기업’ 유니클로에 불똥이 튄 것이다.

유니클로는 과거에도 광고에 ‘욱일승천기’를 여러번 등장시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지난 2013년 5월 ‘유니클로 감사제’ 때는 광고에 전범기가 그려진 종이비행기를 들고있는 여자아이가 광고에 등장했고, 전범기가 인쇄된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전범기를 든 여자아이가 나온 유니클로 광고와 전범기가 인쇄된 유니클로 티셔츠./인터넷 캡처

전범기를 든 여자아이가 나온 유니클로 광고와 전범기가 인쇄된 유니클로 티셔츠./인터넷 캡처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전히 ‘전범기업 논란이 끊이지 않는 유니클로 제품을 거부한다'며 불매운동을 벌이는 분위기도 있다.

대학생 전모(26)씨는 트위터 계정에서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전씨는 "한국에서 민감한 문제인 것을 알면서도 공공연하게 전범기를 사용하는 유니클로는 반성해야 한다"며 "일본은 전쟁에 대해 한국에 정식 사과를 하지도 않았는데 한국 소비자는 유니클로 세일이라고 하면 열광한다. 과거를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서는 ‘교육 목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자"는 목소리도 나온 상태다. 지난 15일 21만명 회원이 있는 동탄 지역 한 맘카페에는 "유니클로 감사제, 저는 불매운동에 참여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전범기 논란을) 알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힘을 실어볼까한다"며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자"고 적었다. 댓글에는 "백번 맞는 말이다. 동참한다" "유니클로 아니어도 살 것 많다" 등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댓글 98개가 달렸다.

한편 유니클로 측은 "유니클로가 일본 우익 집단을 후원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메이드 포 올(Made for All)’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인종, 성별, 및 직업에 차별 없이 모두를 위한 옷을 만들며 어떠한 정치 단체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할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최지희 기자

‘2018 유니클로 감사제’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할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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