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의료진 편의위해…중앙의료원, 병실남아도 환자 입원 거부
3,152 31
2018.11.14 04:58
3,152 31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입원할 병실이 부족하다고 해서 응급실에서 하루를 버텼는데 알고 봤더니 입원 병실은 텅 비어있었다. 이는 다름 아닌 국내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1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 내과는 이달 초부터 병동 비상 운영제인 '병동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병동제'를 통해 내과는 90개 병상이 있는 6층 병동에만 환자를 입원시키고 있다. 다른 병동에 병실이 남아 있더라도 내과 환자는 6층 병동에만 입원시키는 것이다.

병원 내과는 최근 환자를 입원시킬 때 6층 병동에 병실 자리가 날 때까지 대기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조치를 해달라고 원무팀 등에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제도를 시행한 주된 이유는 의사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내과 전공의 14명 중 5명이 전문의 시험 준비 등으로 일시적 공백이 생겨 당분간 9명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병원에는 호흡기, 순환기, 감염, 내분비, 소화기, 신장 등 내과 전문의가 28명에 달한다. 레지던트와 의학교수 사이에 중간과정을 밟는 전문의를 뜻하는 펠로우 3명을 합치면 31명으로 늘어난다.

내과 전문의가 31명에 달하지만 전공의 5명 공백을 이유로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병원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즉 내과에선 의사 한명 당 입원 환자 2.25명만 담당하는 셈이다. 민간병원에서 통상 의사 한명이 20~30명을 담당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일은 하지 않고 월급만 받겠다는 일부 의사들과 간호사들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며 "공공병원의 긍정적인 역할이 분명히 있지만 이면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병원에는 환자를 한달에 10명도 진료하지 않는 의사들도 여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공공의료원이 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실제 이 병원에는 응급실에 실려왔다가 입원 병실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실에서 20시간 넘게 대기하다 다른 환자가 퇴원해서야 입원을 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환자는 24시간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시끄러운 응급실에서 대기하느라 상당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환자가 응급실에서 입원 대기하는 동안 4층과 5층 병동에는 병실이 텅텅 비어있었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종복 진료부원장은 "내과 자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병동제를 시범적으로 운영 하는 것이고 병원이 공식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병동제는 전문성을 높이고 의료진 동선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진료과 별 형평성 문제나 병원 전체 회전율 측면의 단점도 있기에 현재 장단점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진료부원장은 또 "의사 한명이 3병상 정도 보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대학병원은 펠로우 숫자가 훨씬 많아 단순히 의사 숫자만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해명과는 달리 국립중앙의료원 내과는 지난해에도 전공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병동제를 시범 시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병원 내 다른 병동이 남아 있어도 환자를 전원 조치하거나 입원 대기하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부 갈등에 따른 진료과 간 일 떠넘기기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각 과별로 의료진의 업무강도가 편차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갈등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누구나 다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다른 관계자는 "민간병원에 비해 월급은 적게 받아도 일은 적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공공의료원에 가는 사람들이 태반"이라며 "그런데 환자 많이 보라고 하면 힘드니까 병동제를 실시해 결국 환자에게 피해를 전가 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 중심의 경직된 병상 운영 방식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료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의료진 갈등으로 인해 병실은 비어있는데 입원을 시키지 않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어 의료체계를 환자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X 더쿠] 각질부터 모공속까지- 매일 맑은 피부결 완성! 완전 럭키비키잖아!?🥰 신제품 #파하딥클렌징폼 체험 이벤트 408 05.21 39,50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22,68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62,0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38,56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19,0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92,5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47,50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46,8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9 20.04.30 3,831,9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209,3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8589 정보 그시절 클램프덕후였던 원덬의 가슴을 뛰게 만든 팬클럽키트 16:05 168
2418588 이슈 뉴진스 신곡 뮤비 속 이스터에그? 7 16:05 360
2418587 이슈 아이 친구 아빠때문에 만나기가 꺼려져요 1 16:05 396
2418586 이슈 현재 유튜브 인급동 1위인 김혜윤&변우석 살롱드립 예고편 1 16:04 116
2418585 기사/뉴스 [속보]법원, 아내 살해한 대형 로펌 변호사에 징역 25년 선고 10 16:03 384
2418584 유머 아이코 눈부셔! 판월에 내려온 천사 루이후이🐼🐼 오늘저녁 판다와쏭 프리뷰 4 16:03 269
2418583 이슈 뉴진스 멜론 탑백 'How Sweet' 6위(-) | 'Bubble Gum' 11위(🔺1) 3 16:01 265
2418582 유머 그룹 이클립스 류선재 일반인과 열애설···소속사“배우의 사생활, 드릴 말씀 없다“ 30 16:01 1,510
2418581 이슈 스카이캐슬에 나온 선재 업고 튀어 김태성 5 16:01 615
2418580 이슈 사람 많이 올 것 같은 주말 대구 행사 3 16:00 805
2418579 이슈 NewJeans (뉴진스) 'How Sweet' Official MV 91 16:00 1,847
2418578 유머 모르는 아저씨가 토실토실한 말티즈를 맡기고 감 112 15:55 10,608
2418577 이슈 2024년 발매곡 보이그룹 멜론 일간 차트 피크 순위 13 15:54 605
2418576 기사/뉴스 경서, 신곡 ‘너는 나를 뭐라 부를래’ M/V 티저 공개‥청량 보컬 기대↑ 15:54 60
2418575 기사/뉴스 저수지 수문 열어 두꺼비 올챙이 집단 폐사시킨 70대 벌금형 11 15:54 1,152
2418574 이슈 [인간극장] 어제는 야쿠자 서열5위였던 나, 이제 나의 오야붕은 예수님!? 11 15:53 768
2418573 이슈 바다포도 먹방하던 아기유튜버 띠예 근황 11 15:53 1,743
2418572 이슈 핫게간 가오가 온몸을 지배한 남돌의 일상 43 15:53 2,266
2418571 기사/뉴스 해외직구 화들짝…'앗 뜨거' 공매도 뒤집기 15:53 283
2418570 이슈 대학생 느낌나는 나우어데이즈 시윤 뮤뱅 출근길.jpg 15:51 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