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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탄핵 찬성을 공개 사과하라고?"…수렁 빠져드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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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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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계엄령 선포를 요구하는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보수대통합의 깃발을 들었던 자유한국당이 길을 잃고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태극기 부대'를 통합 대상인지 여부를 놓고 소모적 논쟁이 끝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탄핵 찬성을 공개 사과하고 친박이 '대승적 수용'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내년 2월로 예정된 통합전당대회를 중도·보수대통합의 장으로 만들어 국민의 사랑을 되찾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게 당초의 복안이었는데, 내홍만 커질 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탄핵 공개 사과하고 친박이 대승적 수용?"
비박 '발끈'…"말도 안돼, 있을수 없는 사고"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복당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것을 공개 사과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중앙일간지에 칼럼 형태로 이 같은 주장이 게재됨에 따라, 친박계의 '복당파 탄핵 공개 사과' 주장은 '태극기 부대' 입당 러시와 맞물리면서 향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 영입 이후 "태극기 부대도 통합 대상", "박근혜 재판에 가보지 않은 것은 비겁" 등 각종 설화에도 불구하고 당내 잡음을 우려해 관망하던 혁신·비박계 의원들은 급기야 이같은 주장까지 나오자 격앙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종구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탄핵에 찬성한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그런 사고 방식은 있을 수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권성동 의원도 한동안 헛웃음을 짓더니 "탄핵은 국회의 소추와 헌재의 결정으로 이미 종료된 역사의 일부"라며 "역사의 일부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가야지, 이제 와서 그걸 사과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고 당의 앞날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참 답답한 사람들"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몇몇 때문에 당이 다시 탄핵 프레임 빠질 판
공개사과하는 일 생기면 보수통합 물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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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자유한국당 전 대표최고위원과 나경원·권성동·김용태·황영철·이종구 의원 등 혁신·비박계 의원들이 회동을 갖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나 조강특위, 혹은 당내 일각에 의해 이러한 주장과 압박이 공론화할 경우, 공개 사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권 의원은 "무슨 실현 가능성이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도 "현실화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펄쩍 뛰었다.

이날 통화에서 의원들은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바른미래당으로 나뉘어져 있는 보수 세력을 포용해오는 '보수대통합' 흐름에 저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소위 진박(眞朴)들 몇몇 때문에 다시 우리 당이 그 (탄핵) 프레임으로 들어가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다른 3선 의원도 "지금 우리 당의 지지율이 완전히 정체돼서 소강상태를 보이는데, 여기서 스스로 더욱 고립되자는 말"이라며 "(탄핵을 공개 사과하는 일 따위가 발생한다면) 보수대통합도 물건너간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혁신 역주행' 최근 흐름에 우려 표명 
"통합·화해 차원서 탈·복당 사과는 가능"


혁신·비박계 의원들이 이처럼 일제히 우려를 표명한 것은 최근의 당 흐름이 국민이 요구하는 방향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동을 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라디오에 출연해 "전원책 변호사는 복당파를 속으로는 여태까지 안 좋아했는데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영입되면서 친박에 우호적인 본질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탄핵 반대파가 당권을 잡아 탄핵 찬성파가 쫓겨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꽤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은 차치하고서라도 한국당이 중심이 돼서 보수를 통합하려 했는데, 중심이 돼야 할 한국당에 오히려 탄핵 찬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분란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통화에 응한 의원들도 이같은 분란 가능성을 우려한 듯, 친박계의 '호가호위(狐假虎威) 행태' 사과를 전제로 "(탄핵 찬성이 아닌) 탈·복당에 대해서는 사과할 수 있다"는 일종의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통합과 화해의 차원이라면 호가호위했던 친박 세력이 먼저 사과하고 탈당을 사과하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3선 의원도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고 최순실에게 국정을 농단당해 헌재에서 만장일치로 판결이 이뤄졌는데, 지금 그 자체가 잘못됐으니 사과하라고 하면 끝도 없는 일"이라면서도 "당 안에서 당의 개혁을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탈·복당을 해서 그 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된 것은 문제가 있었으니 사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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