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쯤 인터뷰
누군가 아무리 저를 하찮게 봐도, 저보다 저를 하찮게 볼 순 없어요. 그거 하난 자신 있어요.
콤플렉스라면 콤플렉스겠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자만할 수가 없다는 건 좋죠.
Q.그게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
늘 불안해요.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도요. 내일이면 완전히 다른 생각으로 살 수도 있잖아요.
요즘은 되도록 '그래요, 그렇습니다'라고 말하기보다 '그런 것 같아요'라고 대답해요.
예전엔 그게 바보같다고 여겼어요. 마치 '제 이름은 이지은인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뭐냐 싶어서요.
하지만 그게 현명한거였어요. 제 체질이 바뀐 것처럼, 내일 당장 갑자기 '알고보니 전 바보가 아니더라고요'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걸요.
제가 뭘 안다고 '이래요, 저래요, 이렇습니다, 저렇습니다' 매듭짓고나서 또 그말에 책임을 지면서 살아야 하나 싶어요. 그래서 이젠 열린 결말로 살려고요.

나중에 저 시기를 극복한 후에 해준 얘기
감사하게도 그해에 냈던 곡들이 좋은 성적을 냈어요. 정말 기대 없었는데.
성적도 좋았고 제 입으로 이렇게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그 해에 올해의 가수 1위도..ㅎㅎ 상도 많이 타고..ㅎㅎ
그래서 참 가수로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해였죠.
그래서 그게 기쁜 한편 또 이상하게 자꾸 기분이 좀 불안하고 우울해지는 거예요.
왜냐면 내가 과연 그런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되나?
'잘했어!','되게 좋아!' 이런 평가를 받으면 '과연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칭찬을 이렇게 만끽하지 못하고 , 오히려 계속 막 고민하다가 스스로를 더 막 폄하하기 시작했어요.
행복하기엔 정말 최고의 조건을 갖춘 해였는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해에 저를 참 많이 못 미더워하고 미워했었어요..
그래서 활동을 하기가 힘든 거예요.
히트곡이 그렇게 많이 나왔는데도 방송을 하기가 힘들어서 집에 숨어서 지냈죠.
그때 몇분들은 느끼셨을 수도 있어요 '아이유가 뭔가 달라졌다','아이유가 쟤가 원래 좀 잘 까불고 그랬는데 왜 저렇게 머뭇거리나?'
이렇게 느끼신 분들이 팬분들 중에는 계실 거예요.
근데 그때 제가 너무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할 거 같아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고민을 많이 했죠.
뭘까.. 이 미움의 원천이 뭘까.. 고민을 많이 하고 그러다가 몸이 조금씩 이상해지는 거예요.
전 참 타고나길 건강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먹는 게 조절이 안 되고 , 자꾸 심하게 먹게 되고
잠이 밤에 안 오고 , 잘 수가 없는 그런 상태가 됐어요.
'내가 왜 이렇게 됐지?','왜 몸이 이상해졌지?' 그렇게 많은 밤들을 또 스스로를 미워하면서 보내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참 답답하고 힘든 밤이 많았어요.

그리고 최근 아이유

사실 오랫동안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았고.
그런데 최근 들어서 내가 되게 좋아졌어.
'내가 너무 좋아' , '최고!' 이런 것보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꼭 다시 나로 태어나고 싶어.
내가 최고라기보다는 내가 이제 만족스러운 거 같아.
다시 태어나도 아이유로 태어나고 싶어.


언제나 나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빛나는 우리 유애나에게
내가 좀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게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처음들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을까 기대되네요.
기대 시키고 싶어요.
모자란 사람이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