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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조선+좀비 '창궐', '부산행' 아닌 '물괴' 떠오르는 이유 왤까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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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0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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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역사에 좀비를 더했다. ‘창궐’엔 ‘부산행’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좀비가 등장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최근 개봉작 ‘물괴’가 연상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 

조선의 왕 이조(김의성)은 백성들의 안위에 관심이 없다. 청나라에 굴복해 청의 눈치를 보고 역적을 제거하기 위함에만 몰두한다. 이조의 아들 소원세자(김태우)는 나라를 바로잡아보려 하지만 결국 자결한다.  

소원세자가 남긴 친서를 따르기 위해 청에서 돌아온 강림대군(이청, 현빈)은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제물포에서 의아함을 표한다. 자신을 반기는 이 하나 없고, 백성들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자신을 죽이러 온 암살자만 있다. 이러한 와중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야귀로 혼비백산하고 야귀가 제물포를 덮쳐 망조가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김자준은 야귀를 이용해 큰 꿈을 이루고자 한다.  

2016년 개봉해 1156만 관객을 동원했던 ‘부산행’은 크리쳐물의 재미뿐만 아니라 시의성도 함께 담고 있어 흥행하는 데 한몫했다.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좀비를 맞서는 시민들에 반해 좀비 감염자들을 ‘폭력 시위자’로 만들어버리는 언론, 국민보단 정권을 중요시하는 정부 등을 곳곳에 배치해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창궐’에도 이러한 요소들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조의 “내가 이러려고 왕이 됐나 싶다”라는 대사와 “이게 나라냐” “백성이 있어야 왕이 있다” 등의 대사는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하며 영화의 엔딩 장면은 2016년 촛불집회를 떠올리게끔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맥락들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왕권에 관심이 없었던 이청은 백성들이 자신을 “대군마마”라고 부르는 호칭에 기함을 하다가 박종사(조우진), 덕희(이선빈), 대길(조달환)과 함께 야귀를 물리치다 갑자기 백성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끊기는 맥락에는 이청과 덕희의 관계도 일조한다. 덕희를 처음 보곤 대뜸 “알고 보니 가인이구나”라고 한다던가, “나랑 청으로 가자”고 구태여 여러 번 말을 하는 것에선 겨우 이어온 흐름을 깨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야귀를 해치우기 위해 합심한 박종사, 덕희, 대길의 역할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박종사와 덕희만 초반과 말미에 두드러지는 수준이며 대길은 인상 깊은 장면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이러한 덕택에 이청의 쉴 새 없는 검술에 이목이 쏠리기는 한다. 

이와 같은 흐름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라는 크리처를 집어넣은 ‘창궐’은 최근 개봉작 ‘물괴’를 연상케 한다. 같은 시대, 힘이 없거나 백성에 관심이 없는 왕권, 야욕을 펼치는 신하, 주인공을 필두로 괴생명체를 물리치는 팀원, 유일한 여자 주인공이 활을 쏘는 것까지. 

‘물괴’를 제하고도 너무나도 익숙한 흐름과 뻔한 설정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문제는 ‘물괴’가 추석극장가를 노리고 가장 먼저 개봉했지만 결국 72만 명의 관객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창궐’은 1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국내 손익 분기점은 38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궐’은 ‘물괴’의 여운을 떨치고 관객의 마음을 이끌 수 있을까. 

‘창궐’은 오는 2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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