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남궁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제가 피해자 담당의였다"
4,181 33
2018.10.19 18:26
4,181 33

남궁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제가 피해자 담당의였다"

동아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8-10-19 14:28 최종수정 2018-10-19 15:16

  • 댓글206
    네이트 계정 댓글 수
    204
    페이스북 계정 댓글 수
    1
    트위터 계정 댓글 수
    1

글씨 확대글씨 축소

캡처.PNG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담당의였다고 밝힌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19일 피의자가 우울증을 앓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울증에 걸린 건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라며 분노했다.

'의사 작가'로 유명한 남궁 씨는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14일 발생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남궁 씨는 "이제 입을 연다"라며 "피해자가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의 그 시각 담당의가 나였고, 그 뒤에 남겨진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이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남궁 씨는 "일요일 아침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침대가 모자를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라며 "상처가 너무 많았다. 복부와 흉부에는 한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30개 정도 보였다. 대부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방에 있었다.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32개였다고 들었다"라며 상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남궁 씨는 "미친 XX라 생각했다.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 줬다. 둘은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짜 미친, 경악스럽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순간 세상이 두려웠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다"라고 전했다.

남궁 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처음부터 의식이 없었고 손과 발을 무의식적으로만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남궁 씨는 "참담한 죽음이었다"라며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많은 자상을 어떻게 낸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남궁 씨는 "피의자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 되려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오히려 나는, 일요일 아침 안면 없던 PC방 아르바이트 생의 얼굴을 32번 찌를 수 있던 사람의 정신과적 병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더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분노스러울 정도로 별개의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게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언급해서 고인과 유족에게 누가 되려는 마음은 전혀 없다. 나는 나름대로 참담했지만, 잠깐 만난 환자와 생전에 그를 알던 사람들의 슬픔을 비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나는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통곡하고 싶다. 다만 나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을 방지되기를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란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14일 오전 8시10분쯤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 씨(2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PC방 테이블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B 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PC방을 나갔다. 이후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차례 B 씨에게 휘둘렀다. B 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35,87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98,20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3,62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4,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4,7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4,08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1,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7,7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0,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3,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2,3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289 이슈 인피니트 '다시 돌아와' 07:04 13
2402288 이슈 이태리 파브리 유튜브 커뮤니티에 어린이날 정답 올라옴 1 06:56 464
2402287 이슈 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인 원미경 이미숙 이보희의 리즈와 현재 모습 1 06:50 540
2402286 이슈 어제자 나무에서 노는 아이바오🐼 5 06:43 664
2402285 정보 이탈리안 사람이 알려주는 이탈리아 관광지에서 먹으면 안돼는 젤라또, 먹으면 좋은 젤라또 9 06:26 1,822
2402284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3 06:13 246
2402283 정보 앱테크친구한테 추천받은 기프티콘 관리해주는어플(이미알수있음) 9 06:09 1,069
2402282 이슈 처뤄나 지켜보고이따 🐼 11 05:57 1,447
2402281 이슈 일본에서 헌혈하면 준다는 산리오 핀배지...jpg 7 05:54 1,771
2402280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5 05:48 387
2402279 이슈 [MLB]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시즌 9호 홈런 4 05:44 547
2402278 이슈 이와중에 지금 전세계서 너도나도 힙하다고 따라하고 있다는 의외의 한국연예인,,JPG 42 05:37 5,325
2402277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바둑냥 식당 입니다~ 2 05:24 514
2402276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5편 6 04:44 1,001
2402275 이슈 팬싸에서 홈마가 자기 직캠으로 낸 퀴즈 맞히는 아이돌.twt 13 03:58 2,819
2402274 이슈 존나웃긴 개그우먼들의 훈남 부탁 거절 챌린지ㅋㅋㅋㅋㅋㅋㅋ 10 03:53 4,766
2402273 유머 남자친구를 못만드는 이유 6 03:51 2,884
2402272 이슈 와 웹소 독자들 실질적 문맹률 오진다더니 193 02:58 26,727
2402271 이슈 영상편집 센스 타고난 듯한 아이돌 셀프 브이로그 16 02:53 5,776
2402270 이슈 [연애남매] 음색 좋다는 말 많았던 여출 '지원' 노래...x (연프 맞아요) 15 02:40 3,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