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강서구 사건 피해자 담당의가 쓴 블로그 글중 가장 와닿는 부분
1,579 9
2018.10.19 15:43
1,579 9

그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 되려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오히려 나는, 일요일 아침 안면 없던 PC방 아르바이트 생의 얼굴을 서른 두 번 찌를 수 있던 사람의 정신과적 병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더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분노스러울 정도로 별개의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게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사건과 사실 관계, 처벌과 공권력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그리고 이 청원과 여론과 이어지는 논란에 대해서, 직접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솔직한 마음으로 회의감이 든다. 그 끔찍한 몰골에 도저히 나를 대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살인죄의 처벌이 더욱 엄격해지고 공권력이 극도로 강해진다고 해도, 이런 상식 밖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세상이 올까?

 그것들이 일요일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는 사람을 삽시간에 서른 두 번 찌르는 사람을 막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이 처벌을 두려워하고 인간의 도리를 생각해서 이런 범죄를 벌인 것일까?

 모두 그렇지 않다. 이렇게 인간을 거리낌 없이 난도질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사회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고인은 평범한 나와 같아 보였다.

환자를 진료하고 돌아가는 퇴근길에 불쑥 나타나는 칼을 든 사람을, 그리고 불가항력적으로 목덜미와 안면을 내어주는... 그것은 밥을 내던 식당 주인일 수도 있고... 고객을 응대하던 은행 직원일 수도 있고... 그렇게 직업상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집에 돌아가던 여러분일 수도 있다.
  어떤 이가 지닌 인간의 본성은 최악이다. 그것들이 전부 우리가 조종할 수 없는 타인의 인격이라는 한도 내에서 우리는 영원히 안전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것은 다시 어딘가에 있는 누구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지라도 이 사실을 바꾸는 것은 절망적으로 불가능하다.



출처 https://blog.naver.com/xinsiders(피해자분이 처음 병원에 실려왔을때부터의 상황 묘사가 자세히 되어있으니 읽기 힘들수도 있음 참고바람)

우울증이  아무데서나 사람에게 칼을 휘두르고 그럴수 있는 권리를 주는게 아니라는점


저 사건이 단지 그냥 저런일도 있었네로 치부될 게 아니라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다음 피해자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일 수도 있다는점


그래서 더 이번일을 단순히 심신 미약상태인 사람의 단순범행으로 치부해서는 안되는 이유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 X 더쿠 💦] 내 피부 수분이끌림! 컨디션 2배 끌올!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 이벤트 464 05.06 14,17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33,80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69,98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33,5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42,72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31,2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35,05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4,5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4 20.05.17 3,090,5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61,2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40,4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3047 이슈 당시 이례적으로 여자아이돌 3명을 동시에 모델로 기용했던 소주.jpg 02:24 151
2403046 이슈 노래 뭐냐고 좋다는 반응 많았는데 알고보니 DJ 페기 구 노래였던 스우파 탈락배틀... 1 02:24 123
2403045 기사/뉴스 "정말 미래에서 왔어?"…'선업튀' 변우석, ♥김혜윤 정체 알았다 [종합] 2 02:20 159
2403044 이슈 알티타고 있는 사나한테 말 놓는 설윤ㅋㅋㅋ 18 02:08 1,407
2403043 정보 지금의 트리플에스를 있게 한 노래 TOP2... 30 02:03 838
2403042 이슈 벌써 3개월 된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축구계 이적.jpg 7 02:03 1,787
2403041 유머 그때그 유스케에서 삑사리 내는 아이유 3 02:02 886
2403040 유머 과일값이 비싸지면 누가 돈을 버는걸까? 8 02:01 1,037
2403039 이슈 확신을 가지고 재판에서 의견을 밝혔을 때 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유성호 교수님 7 02:00 973
2403038 기사/뉴스 “유명세 믿었다가” 꼴찌 추락…쏟아지는 역대급 ‘뭇매’ 9 01:58 2,122
2403037 유머 [웹소설] 멤버 얼굴 자랑에 진심인 어떤 아이돌의 주접 모음.jpg 2탄 4 01:54 901
2403036 이슈 [선재업고튀어] 나이마다 확 달라지는 키스씬 분위기.gif 33 01:49 1,750
2403035 이슈 아이돌 오디션 보러간 96년생이 엔터 직원한테 받은 문자 10 01:42 5,077
2403034 유머 웃수저 먹방 유튜버 떵개.jpg 26 01:42 2,911
2403033 이슈 츄가 찰떡으로 말아주는 QWER - 고민중독 5 01:38 953
2403032 기사/뉴스 "다이어트에 진심"…박나래·이장우→신봉선, 웃음기 싹 빼고 '환골탈태' [엑's 이슈] 4 01:33 1,482
2403031 이슈 요즘 케이팝 아이돌들이 많이 진출(?)하는 것 같은 영역 18 01:32 3,840
2403030 유머 세븐틴이 야레야레 해주길 바랬는데 리버스가 옴 46 01:30 3,181
2403029 유머 가족 여행시 꼭 필요한 공지사항 51 01:26 4,071
2403028 유머 울나라에 살면 거리 감각이 무뎌짐 20 01:25 4,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