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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조선판 '부산행' 노렸지만.. '물괴'에 그친 영화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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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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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배경의 좀비 영화 ‘창궐’이 17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제2의 ‘부산행’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여러 면에서 아쉬운 점을 드러냈다. 

영화는 서양의 ‘야귀’(좀비)가 어떻게 조선에 침투하게 됐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청에 굴복한 왕(김의성)에 반대하던 소원세자(김태우)가 간신 김자준(장동건)의 계략에 죽음을 맞이하고, 청나라에 있던 동생 강림대군 이청(현빈)이 조선에 돌아온다. 제물포에서 야귀떼가 창궐한 것을 목격한 이청은 관리들이 모두 도망간 그곳에서 야귀들과 싸우고 있는 박종사관(조우진), 승려 대길(조달환), 덕희(이선빈)를 만나게 되고, 함께 야귀를 물리치려 애쓴다. 야심을 품은 김자준이 야귀를 궁에 침투시키자 이청과 동료들은 야귀떼가 궐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한방에 소탕할 계획을 세운다. 

‘창궐’은 2016년 개봉해 관객 1156만명을 동원했던 한국형 좀비물 ‘부산행’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다.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인 현빈과 장동건을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주얼은 신선하다. 전에 없던 ‘한복 입은 좀비’가 그 자체로 흥미를 끈다. 희뿌연 눈으로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떼로 날뛰는 야귀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이 영화의 핵심인 액션신은 볼 만하지만 다소 지루하다. 이청과 야귀소탕단이 칼로, 활로, 창으로 야귀를 날려버리는 장면은 시원시원하게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피로도를 높인다. 


더구나 이청의 칼에 야귀들이 낙엽처럼 스러지는 가운데, 찔러도 죽지 않으며 끝까지 품위(?)를 유지하는 ‘절대 좀비’의 존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창궐’은 권력에 눈이 먼 악인이 괴생물체를 이용하려다 백성을 희생시키고, 주인공은 용기와 희생으로 그를 물리친다는 점에서 ‘부산행’보다는 지난달 추석시즌 개봉한 ‘물괴’와 많은 부분 겹쳐 보인다. 특히 수백 마리의 야귀와 홀로 싸우면서도 몸에 야귀 이빨 한번 스치지 않는 슈퍼 왕자 이청은 괴물과 함께 자폭한 뒤에도 살아남은 ‘물괴’의 주인공 윤겸보다 더 ‘대단해’ 보인다. 


“철저한 오락영화”를 표방하면서도 ‘창궐’은 욕심을 냈다. 철없던 대군이 진정한 왕재로 거듭난다는 드라마가 액션 못지않게 이 영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진정한 리더의 자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 방식에 새로움이 없다. 


직접적인 대사와 특정 사건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데에 관객들은 식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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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소속사 VAST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 한 영향 때문일까. 아니면 ‘공조’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김 감독의 애정이 너무 컸던 탓일까. 현빈의 활약이 돋보이는 반면, 이외 캐릭터들은 개성이 살지 못했다. 

주연부터 단역까지 모든 배우들의 열연과 스태프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완성도 높은 이미지, 런던필하모닉이 빚어낸 장엄한 사운드 등 강점에도 과욕에 따른 빈틈이 더 크게 보인다. 

25일 국내 개봉하며, 핼러윈 시즌에 맞춰 19개국에서 동시 개봉한다. 제작비는 약 170억원이다.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에 손익분기점은 국내 관객 380만명으로 추산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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