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모바일이라 이어쓰기가 안되는 걸까요 ?
-
식탐이 식충이가되버려 걸신들린남편
-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었는데요. http://m.pann.nate.com/talk/319836467
그당시 공감도 많이 해주시고
자기일처럼 화를 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모두 감사 드립니다.
뭐 결론을 말하면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혹시나 행여나 자기의 배우자가 내가 사귀는 이성이
혹은 동성이 식탐이 너무 강해 고민이 되신다면 제글을 보고
한번더 생각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아서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글을 적고 나서 얼마후 제 새언니가 먼저 이글을 읽게 되었고 심각성을 느낀 오빠가 먼저 남편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무슨말을 한건진 잘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이 변하더군요
(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한 척을 할순있죠 )
고깃집에 가면 제가 충분히 먹을때까지
된장찌개 에 밥 고기는 하나씩
식사시간에 제가 충분히 먹을수 있는 시간을 주더군요
지금생각하면 시간을 준다는 그 행위 자체가 어이가 없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우리도 평범하게 살수있겠구나 하구요
하지만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생각 해보면 결혼 3년중 그 몇달이 참 행복했습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건 크게 2가지의 일이있었는데요
그 행복한 몇달 사이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음식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이것저것 정말 많이 챙겨 주셨는데요 시어머니와 함께 사시는 분도 정말 좋은 분이셔서 임산부에게 좋은 거라면 뭐든 보내주셨습니다
(시아버지는 이혼하시고 몇해후에 돌아가시고 남편은 고등학교때부터 혼자살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재혼하셨구요 )
하지만 입덧이 심한 저는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
하루종일 사과 반쪽 맑은 육수에 낸 소면 만 먹고 ..
하지만 그때 부터 그 식충이는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매일매일이 파티
전 한쪽에서 변기를 붙잡고 있는데
고기에 사골에 과일에 하 ..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그냥 모른척 하고
큰소리 한번 내질않았습니다.
그비린 잉어탕도 벌컥벌컥 잘먹더군요
울컥하는 마음을 아기를 생각 하면 참았습니다
몇번 말을 했지만 그때뿐이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15주 정도가지나자 입덧은 점점 사라지고 계속 먹는다고 하죠 ? 이것저것 정말 많이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그비린 붕어즙도 사골도 고기도 정말 맛있게 먹었고
몸무게도 늘고 제법 건강해졌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죠 ..
그식충이는 자기 아이를 가진 제가 그렇게 먹는게 싫었는 가봅니다 입덧을 할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머리가 핑핑 돌아 주저 앉고 수액도 행여나 ..하는맘에 고민고민해서 맞고 그렇게 고생하던 와이프가 음식을 좀 먹는다는데
어느날 냉장고 가득 연어 날생선 그리고 .. 홍어
어느날은
어머니가 끓여주신 곰국에 고수
또한날은.
엄마가 끓여주신 매운탕엔 미나리 한가득
생강이 양껏들어간 고기
거짓말 같으시죠 ? 자긴 요즘 이렇게 먹는게 입맛에 맞다면서 잊을만하면 고수 잊을만 하면 미나리 제가 저 3가지를 못먹거든요 홍어 고수 미나리
그리곤..
아이가 부모자격이 없다 생각했는지 허망하게 떠나갔고 ..
수술후 침대에 누워있는 저를 옆에두고 산모밥에
선물로 들어온 쥬스 먹으라고 챙겨주신 이것저것 신나게 먹고 아이는 또가지면 되는거라며 웃는데 이사이에끼어있는
파인지 시금치인지 제말문을 탁 막아버리더라구요
아 정말 내가 어리석다 그때부터 이혼을 생각 하게 되었고
주변인들과 법률상담소 등에서 상담을 했던것같아요
업친데 덥친격으로
저희 친정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
그 ..하 ...
남편이라는 작자는 육계장이 맛이없다며 맛소금을 사오질않나 .. 눈치없는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히며
호상이라며.. 장례준비를 굳이 자기가 하겠다며 장례식장 많이 다녀봐서 음식은 잘안다며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길 배웅해주시는 분들 잘대접해야한다며 ..ㅎㅎ 말은참 잘하죠 머릿고기를 수육으로 바꾸고 (이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
어머니 저잘했죠 형님저잘했죠
아이가 혼자가는길
심심하지 말라고 아버님이 같이가셨나봅니다
그말이 끝나자마자 오빠는 불같이 화를 내며
식충이를 때렸고
(오셨던 시어머니 조차말릴수 없던 분위기였습니다 )
시어머니는 저희 어머니를 붙잡고 죄송하다고 빌고
그식충이는 입안의 피는 소주로 희석하는거라며
소주를 들이키곤 저희 오빠 에게 형님 화풀고 한잔하시죠
세상 쿨한척은 혼자다하고 친구앞이라고 아휴 ..
이건 식충이가 아니라 감정이 없는건가 ?
하는 생각 이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소름이 끼치네요
시어머니가 식충이의 뒷통수를 때리며 가자는걸
큰아버지 저희쪽 가족이 끌어내다싶이 밖으로 내던진후 장례식장은 조용해졌고
그 눈치 없는 식충이의 친구들은 미안해요 제수씨 .. 하며 밖으로나갔고 미안하다는 식충이의 문자를 마지막으로 장례식장에선 얼굴을 볼수없었습니다.
장례를 마무리하고 시어머니에게 연락이왔습니다
식충이는 자기 집에 있으니 몇일 푹쉬고 마음이 정리가 되면 연락 달라구요 식충이 데리고 오는길에 냉장고에 반찬을 해놨으니 보자기에 싸놓은건 어머니 가져다 드리고 밥굶지말라고 볼면목이 없어서 집에 놓고 간다고
같이살라곤 안할테니 헤어지더라도 고부간의 인연이있으니 얼굴 한번만 보여달라고
이틀 삼일 을 친정 집에서 보내고 정신을좀 차리니 시어머니가 반찬을 보내신게 생각나더라구요 상하면 그것도 일이고
옷고 마땅치가않고 뭘좀 정리를 해야 이혼을하든 죽이되는 밥이 되든 될것같아서
정신차리고 정리해야겠다 하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
어왔어 ?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는 식충이
"보쌈맛있던데 안싸왔어 ? "
이성의 끈이 끊어지더 군요
그러면 안되지만 주방 으로 들어가 칼한자루 앞에 놓고 앉아서
나도 아기랑 아빠 따라가겠다 너도 가자
지금은 기억이안나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 들을 하였고
그 식충이는 제가 너무무섭다며 그길로 나가 변호사와 대화만했습니다.
더 미친년처럼 해야 식충이가 겁을 먹을것같아서
식충이가 나가고 벌벌 떠는 몸을 진정 할수가없더군요
새언니한테 전화해서 둘이 붙잡고 펑펑울었습니다
그후로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걸까 싶을정도로
쉽게 이혼을 했습니다.
집은 팔아서 반 반 가지고 있던 적금은 제가
많은 돈은 아니구요 척척 싫다는 말없이 너무나도 쉽게 정리가 되어 좀 허무하긴 했습니다
마지막 법원 앞에서 보는데 뒤룩뒤룩 살만 더쪘더군요
국밥 한그릇 먹고 헤어지자는거 눈만 빤히 봤더니
지레겁먹곤 잘살라 하고 꽁지빠지게 도망치더군요
글로 표현하기가 좀 어려운것도 있고
사실 너무 기억하기싫은 기억이라 잊은거일수도 있고
그렇게 저의 3년 몇개 월의 결혼 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보면서도 못믿는 분도 계실꺼고 설마 사람이?
하는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실건데
사람이기때문에 가능한거 아닐까요?
식탐이라는건 그렇게 단순한게 아닙니다.
식습관과 식탐이라는건 엄연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죠
식탐이라는건 이기주의 이고
남들과 어울려 살수 없는 일입니다
자기의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고쳐나가려는건 참좋은일이지만 부메랑 처럼 돌아오는 것이 식탐이죠
30몇년을 혹은 20몇년을 10몇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순간은 고쳐지겠지만 그 식탐의 결핍은 오래가지못하고
꼭 다시 되돌아와서 실망을 시키더라구요
옆에서 겪는 "나" 내가 생각하기에 아니다 싶은건
아닌겁니다.
전 아이도 잃고 아빠도 보내고
밝은 성격 마져 차분해지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섭식 장애까지 앓았습니다.
괜찮아 지겠지 나아지겠지
이건 병든 사람에게나 할수있는 말입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기자신에게 하지마세요
나 자신을 힘들게 하고 나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날사랑하는것이 아닌 그냥 단지 날필요로 해서 붙잡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꼭 식탐 뿐이 아니라 다른것들도 마찬가지에요
음식의 즐거움 대화의 즐거움 사랑의즐거움을
느껴지지 않게 하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닌 둘중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서 이어지는 관계일뿐
그렇게 참고 참다가 이제 그만 두고 싶어 라고 생각할때
내발을 붙잡는 것들이 꼭 생긱 마련이니까요.
그럼 그 화살이 내아이 혹은 가족 혹은 나자신 에게 돌아가니까요
당사자는 몰라요
화내고 소리지르고 타이르고 결국엔 익숙해지니까요
그럴시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뻔한말이지만
저도 저자신을 사랑하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거울을보며 자기자신에게도 응원하세요
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난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해요
뭐 여담으로
식충이는 10살이 어린 여자를 만난다고 하더라구요
뭐어쩌라는건지 미련도 없고 아무것도 없네요
아직도 꾸준하게 본가로 시어머니가 반찬이며 음식이며
아빠 제사까지 챙겨 주시는데 올해로 그만하시라
힘들다 하니 얼굴한번만 보자
시어머니가 손꼭 잡아주시며 잘살어라 나쁜기억 나쁜것들 다 나한테 벗어 놓고 좋은것만 하며 살아라 하시더라구요
집에오는 길이 뭔가 시원한 마음과 알수없는 울컥함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글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들 응원합니다
우린참 괜찮은 사람들이니까요. 화이팅 :)
- 궁금한분 계실까봐 링크를 남겨요
http://m.pann.nate.com/talk/319836467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
모바일이라 이어쓰기가 안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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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이 식충이가되버려 걸신들린남편
-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었는데요. http://m.pann.nate.com/talk/319836467
그당시 공감도 많이 해주시고
자기일처럼 화를 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모두 감사 드립니다.
뭐 결론을 말하면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혹시나 행여나 자기의 배우자가 내가 사귀는 이성이
혹은 동성이 식탐이 너무 강해 고민이 되신다면 제글을 보고
한번더 생각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아서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글을 적고 나서 얼마후 제 새언니가 먼저 이글을 읽게 되었고 심각성을 느낀 오빠가 먼저 남편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무슨말을 한건진 잘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이 변하더군요
(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한 척을 할순있죠 )
고깃집에 가면 제가 충분히 먹을때까지
된장찌개 에 밥 고기는 하나씩
식사시간에 제가 충분히 먹을수 있는 시간을 주더군요
지금생각하면 시간을 준다는 그 행위 자체가 어이가 없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기뻤습니다
우리도 평범하게 살수있겠구나 하구요
하지만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생각 해보면 결혼 3년중 그 몇달이 참 행복했습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건 크게 2가지의 일이있었는데요
그 행복한 몇달 사이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음식사업을 하시는 분이라 이것저것 정말 많이 챙겨 주셨는데요 시어머니와 함께 사시는 분도 정말 좋은 분이셔서 임산부에게 좋은 거라면 뭐든 보내주셨습니다
(시아버지는 이혼하시고 몇해후에 돌아가시고 남편은 고등학교때부터 혼자살았습니다 시어머니는 재혼하셨구요 )
하지만 입덧이 심한 저는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
하루종일 사과 반쪽 맑은 육수에 낸 소면 만 먹고 ..
하지만 그때 부터 그 식충이는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매일매일이 파티
전 한쪽에서 변기를 붙잡고 있는데
고기에 사골에 과일에 하 ..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그냥 모른척 하고
큰소리 한번 내질않았습니다.
그비린 잉어탕도 벌컥벌컥 잘먹더군요
울컥하는 마음을 아기를 생각 하면 참았습니다
몇번 말을 했지만 그때뿐이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15주 정도가지나자 입덧은 점점 사라지고 계속 먹는다고 하죠 ? 이것저것 정말 많이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그비린 붕어즙도 사골도 고기도 정말 맛있게 먹었고
몸무게도 늘고 제법 건강해졌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죠 ..
그식충이는 자기 아이를 가진 제가 그렇게 먹는게 싫었는 가봅니다 입덧을 할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머리가 핑핑 돌아 주저 앉고 수액도 행여나 ..하는맘에 고민고민해서 맞고 그렇게 고생하던 와이프가 음식을 좀 먹는다는데
어느날 냉장고 가득 연어 날생선 그리고 .. 홍어
어느날은
어머니가 끓여주신 곰국에 고수
또한날은.
엄마가 끓여주신 매운탕엔 미나리 한가득
생강이 양껏들어간 고기
거짓말 같으시죠 ? 자긴 요즘 이렇게 먹는게 입맛에 맞다면서 잊을만하면 고수 잊을만 하면 미나리 제가 저 3가지를 못먹거든요 홍어 고수 미나리
그리곤..
아이가 부모자격이 없다 생각했는지 허망하게 떠나갔고 ..
수술후 침대에 누워있는 저를 옆에두고 산모밥에
선물로 들어온 쥬스 먹으라고 챙겨주신 이것저것 신나게 먹고 아이는 또가지면 되는거라며 웃는데 이사이에끼어있는
파인지 시금치인지 제말문을 탁 막아버리더라구요
아 정말 내가 어리석다 그때부터 이혼을 생각 하게 되었고
주변인들과 법률상담소 등에서 상담을 했던것같아요
업친데 덥친격으로
저희 친정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
그 ..하 ...
남편이라는 작자는 육계장이 맛이없다며 맛소금을 사오질않나 .. 눈치없는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히며
호상이라며.. 장례준비를 굳이 자기가 하겠다며 장례식장 많이 다녀봐서 음식은 잘안다며 아버님 마지막 가시는길 배웅해주시는 분들 잘대접해야한다며 ..ㅎㅎ 말은참 잘하죠 머릿고기를 수육으로 바꾸고 (이건 나중에 알았습니다. )
어머니 저잘했죠 형님저잘했죠
아이가 혼자가는길
심심하지 말라고 아버님이 같이가셨나봅니다
그말이 끝나자마자 오빠는 불같이 화를 내며
식충이를 때렸고
(오셨던 시어머니 조차말릴수 없던 분위기였습니다 )
시어머니는 저희 어머니를 붙잡고 죄송하다고 빌고
그식충이는 입안의 피는 소주로 희석하는거라며
소주를 들이키곤 저희 오빠 에게 형님 화풀고 한잔하시죠
세상 쿨한척은 혼자다하고 친구앞이라고 아휴 ..
이건 식충이가 아니라 감정이 없는건가 ?
하는 생각 이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소름이 끼치네요
시어머니가 식충이의 뒷통수를 때리며 가자는걸
큰아버지 저희쪽 가족이 끌어내다싶이 밖으로 내던진후 장례식장은 조용해졌고
그 눈치 없는 식충이의 친구들은 미안해요 제수씨 .. 하며 밖으로나갔고 미안하다는 식충이의 문자를 마지막으로 장례식장에선 얼굴을 볼수없었습니다.
장례를 마무리하고 시어머니에게 연락이왔습니다
식충이는 자기 집에 있으니 몇일 푹쉬고 마음이 정리가 되면 연락 달라구요 식충이 데리고 오는길에 냉장고에 반찬을 해놨으니 보자기에 싸놓은건 어머니 가져다 드리고 밥굶지말라고 볼면목이 없어서 집에 놓고 간다고
같이살라곤 안할테니 헤어지더라도 고부간의 인연이있으니 얼굴 한번만 보여달라고
이틀 삼일 을 친정 집에서 보내고 정신을좀 차리니 시어머니가 반찬을 보내신게 생각나더라구요 상하면 그것도 일이고
옷고 마땅치가않고 뭘좀 정리를 해야 이혼을하든 죽이되는 밥이 되든 될것같아서
정신차리고 정리해야겠다 하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
어왔어 ?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는 식충이
"보쌈맛있던데 안싸왔어 ? "
이성의 끈이 끊어지더 군요
그러면 안되지만 주방 으로 들어가 칼한자루 앞에 놓고 앉아서
나도 아기랑 아빠 따라가겠다 너도 가자
지금은 기억이안나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 들을 하였고
그 식충이는 제가 너무무섭다며 그길로 나가 변호사와 대화만했습니다.
더 미친년처럼 해야 식충이가 겁을 먹을것같아서
식충이가 나가고 벌벌 떠는 몸을 진정 할수가없더군요
새언니한테 전화해서 둘이 붙잡고 펑펑울었습니다
그후로 이렇게 간단해도 되는걸까 싶을정도로
쉽게 이혼을 했습니다.
집은 팔아서 반 반 가지고 있던 적금은 제가
많은 돈은 아니구요 척척 싫다는 말없이 너무나도 쉽게 정리가 되어 좀 허무하긴 했습니다
마지막 법원 앞에서 보는데 뒤룩뒤룩 살만 더쪘더군요
국밥 한그릇 먹고 헤어지자는거 눈만 빤히 봤더니
지레겁먹곤 잘살라 하고 꽁지빠지게 도망치더군요
글로 표현하기가 좀 어려운것도 있고
사실 너무 기억하기싫은 기억이라 잊은거일수도 있고
그렇게 저의 3년 몇개 월의 결혼 생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보면서도 못믿는 분도 계실꺼고 설마 사람이?
하는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실건데
사람이기때문에 가능한거 아닐까요?
식탐이라는건 그렇게 단순한게 아닙니다.
식습관과 식탐이라는건 엄연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죠
식탐이라는건 이기주의 이고
남들과 어울려 살수 없는 일입니다
자기의 문제를 인식하고 인정하고 고쳐나가려는건 참좋은일이지만 부메랑 처럼 돌아오는 것이 식탐이죠
30몇년을 혹은 20몇년을 10몇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순간은 고쳐지겠지만 그 식탐의 결핍은 오래가지못하고
꼭 다시 되돌아와서 실망을 시키더라구요
옆에서 겪는 "나" 내가 생각하기에 아니다 싶은건
아닌겁니다.
전 아이도 잃고 아빠도 보내고
밝은 성격 마져 차분해지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섭식 장애까지 앓았습니다.
괜찮아 지겠지 나아지겠지
이건 병든 사람에게나 할수있는 말입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기자신에게 하지마세요
나 자신을 힘들게 하고 나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날사랑하는것이 아닌 그냥 단지 날필요로 해서 붙잡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꼭 식탐 뿐이 아니라 다른것들도 마찬가지에요
음식의 즐거움 대화의 즐거움 사랑의즐거움을
느껴지지 않게 하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닌 둘중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서 이어지는 관계일뿐
그렇게 참고 참다가 이제 그만 두고 싶어 라고 생각할때
내발을 붙잡는 것들이 꼭 생긱 마련이니까요.
그럼 그 화살이 내아이 혹은 가족 혹은 나자신 에게 돌아가니까요
당사자는 몰라요
화내고 소리지르고 타이르고 결국엔 익숙해지니까요
그럴시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세요 뻔한말이지만
저도 저자신을 사랑하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거울을보며 자기자신에게도 응원하세요
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난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해요
뭐 여담으로
식충이는 10살이 어린 여자를 만난다고 하더라구요
뭐어쩌라는건지 미련도 없고 아무것도 없네요
아직도 꾸준하게 본가로 시어머니가 반찬이며 음식이며
아빠 제사까지 챙겨 주시는데 올해로 그만하시라
힘들다 하니 얼굴한번만 보자
시어머니가 손꼭 잡아주시며 잘살어라 나쁜기억 나쁜것들 다 나한테 벗어 놓고 좋은것만 하며 살아라 하시더라구요
집에오는 길이 뭔가 시원한 마음과 알수없는 울컥함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글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들 응원합니다
우린참 괜찮은 사람들이니까요. 화이팅 :)
- 궁금한분 계실까봐 링크를 남겨요
http://m.pann.nate.com/talk/319836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