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서울대 농대 문정훈 교수, 골목식당 감상문 기재 그 이후
14,553 88
2018.10.07 13:55
14,553 88

인터넷 여러 커뮤니티에서 내가 골목식당 막걸리에 대해 쓴 글이 갈무리되어 가서 엄청 까이나보다. 걱정하는 사람들의 메시지가 들어온다. 어쩔 수 없다. 내가 의도한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기본적으로 글을 제대로 쓰지 않은 나의 잘못일 것이고,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데 의견이 달라서 비판을 한다면 그건 달게 받아야 할 비판이다.


찾아서 읽어 보니 좀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 글이 가장 욕먹는 이유가 황교익 선생을 쉴드치니 너 새끼도 똑같은 새끼라는 거다. 그렇게 받아 들인다면 어쩔 수 없다. 나는 특정 ‘개인’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황교익 선생을 비롯해 명욱 선생, 이여영 대표, 이대형 박사 등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지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것마저 싫다고 한다면 나로썬 어쩔 수 없다.


두번째 많이 욕먹는 건 그 막걸리 청년 사장이 골목식당에 출연 신청한 건데 방송의 취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대중적인 막걸리로 만들어서 돈 벌도록 하는게 당연한 방향아니냐란 것이다. 옳은 이야기다. 그런데 첨가물 없이 누룩으로 빚은 술에서 입국+아스파탐과 감미료로 바꾼 건 뭐랄까.. ‘나는 동쪽으로 갈거야’라고 하다가 백종원 선생이 ‘그 길이 아니야’라고 하니 갑자기 뒤로 돌아 정서향으로 걸어가는 형국이다. 대중성은 서쪽에만 있는게 아니라 동남쪽에도 있고 남쪽에도 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180도 턴을 해버렸다.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누룩을 쓰면서도 대중성과 부합할 수 있는 방향이 분명히 있다.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방향이 있다. 그렇게 성공해 나가고 있는 신세대 막걸리도 분명히 존재하고.


실은 방송에도 나왔지만 원래 이 청년은 자신의 음식 ‘국수’ ‘파전’ 등을 컨설팅 받고자 했지 막걸리는 컨설팅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막걸리를 그 대상으로 하자고 유도했고 (방송을 보면 충분히 짐작되는 부분들이 나온다), 그게 본질로 바뀌어 버린다.


그리고 정말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청년구단의 자영업자들이 나서서 백종원 선생께 컨설팅 해달라고 한 것일까? 결코. 그분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건 지자체와 방송국간의 계약이다. 이번 대전시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이전 방영분은 모 지자체가 SBS에게 꽤 많은 돈을 주고 골목식당 촬영을 유치했다. 이 방송의 본질이 정말 백종원 선생의 골목식당 컨설팅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순진한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방송국의 의도에 홀라당 넘어간 것이다. 방송에 너무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방송은 본질은 컨설팅으로 포장한 업장 홍보다.


메뉴를 어떻게 바꾸든 그건 대본에 의해 기본적으로 정해진다. (물론 대본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대본 없는 방송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방송은 기본적으로 대본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작가가 존재한다. 당장 골목식당 대본 구해서 공개해볼까? 다시 한번, 이 방송의 본질은 백종원 선생의 컨설팅으로 포장한 업장 홍보 방송이다. 백종원 선생께서 저 방송에서 그 청년 사장의 막걸리를 찬양하든 아니든, 햄버거에 케챱을 넣으라고 하든 겨자를 넣으라고 하든 실은 아무 상관없다는 것이다. 방송국이 협찬금 받아 방송만 재밌게 나가고 업장만 제대로 노출되면 이 방송은 성공인 것이다. 그게 본질이다.


그 막걸리 청년 사장님과의 통화 내용 중 실은 내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데, 원래 이 청년 사장님은 자신이 내린 막걸리만 팔았다. 그런데 이 방송에 출연하게 됨으로써 누룩 및 무감미료 막걸리 (나는 이게 전통 누룩이라서 좋고, 무감미료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획일화되어 버린 막걸리 시장에 다양성을 더하는 것이기에 좋다고 본 것이다)를 포기하고 가장 흔한 입국+아스파탐 감미료 막걸리를 내리고 이와 더불어 바깥에서 페트병에 넣어 판매되고 있는 막걸리들을 사입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을 수 있겠으나 비즈니스의 본질이 달라져 버렸다. 이게 마냥 기뻐해야할 일인가? 이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방향일까? 우리는 왜 그 청년 사장의 가게에서 막걸리를 사먹어야 할까? 지금 이 상황에서 그가 막걸리 장사를 굳이 해야할 이유가 보이는가?


백종원 선생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중성있는 음식에 있어 대단히 훌륭한 분이다. 이 방송의 취지도 좋다. 그러나 그가 출연한 방송의 컨셉 때문에 한 막걸리 덕후 청년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그가 한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길 바란다. 그리고 꼭 그가 꿈꾸던 꿈을 이루길 바란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268928016482466&id=100000958686183



돈 벌려고 장사하지 그럼....


목록 스크랩 (0)
댓글 8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탈출 불가! 극한의 공포! <살목지> SCREENX 시사회 초대 이벤트 205 00:06 15,30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85,39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81,2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75,9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15,8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7,7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1,4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8,1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8,05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6,81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4,4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80996 이슈 데이식스 원필 SOLO CONCERT ‘Unpiltered’ (5/1~5/3 잠실실내체육관) 9 16:03 188
1680995 이슈 손톱 바짝 깎는 사람 특 5 16:03 449
1680994 이슈 카리나 오늘자 나이키 팝업스토어 4 15:59 697
1680993 이슈 독감으로 40도 고열 상태임에도 출근한 20대 유치원 교사가 사망함... 32 15:58 1,721
1680992 이슈 [03.19 KBO 시범경기] 오늘 5경기에서 홈런 19개가 나옵니다. 13 15:56 763
1680991 이슈 진짜 걱정되는 빅플래닛 소속 아이돌 6 15:53 1,541
1680990 이슈 최근 프라다가 봄 신상으로 출시한 1400만원대 가죽 코트 46 15:51 2,558
1680989 이슈 요즘에 진짜 필요해 보이는 안정환 훈육법 8 15:49 1,748
1680988 이슈 [기아 vs 한화] 김태연 끝내기 투런포 . gif 5 15:47 647
1680987 이슈 은근 개빡친다는 새로운 단위 106 15:45 8,762
1680986 이슈 추억의 워크래프트 유즈맵들 . jpg 7 15:44 302
1680985 이슈 곧 있을 컴백 떡밥을 27분짜리 영상으로 들고온 악뮤.jpg(감동주의) 5 15:40 901
1680984 이슈 케이팝 박터진다는 4월에 데뷔하는 김재중 남자아이돌 1 15:39 414
1680983 이슈 [슈돌 예고] 멍뭉미 폭발한 하루의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 (하루 걸음마 성공!) 1 15:39 499
1680982 이슈 전국 전철역 이용객 가장 많은 역과 가장 적은 역 26 15:39 2,002
1680981 이슈 군대에서 훈련병 부모 민원으로 바뀐 식사 메뉴.jpg 10 15:38 2,035
1680980 이슈 한때 막대한 계약금, 정산금 규모와 "투명한" 정산 시스템으로 아티스트들에게 유명했다던 빅플래닛/원헌드레드 엔터 11 15:35 1,412
1680979 이슈 남성기를 여성기로 만드는 수술의 그림표 129 15:34 11,860
1680978 이슈 대한민국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치룰 경기장 . jpg 1 15:34 395
1680977 이슈 18년 전 과속스캔들 포스터 재연한 차태현-박보영.jpg 13 15:32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