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낢이야기]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사이클이 있다
3,281 7
2015.04.25 17:18
3,281 7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사이클이 있다
한겨레 | 입력 2015.04.11 10:50

[한겨레][토요판] 위근우의 웹툰 내비게이터


<낢이 사는 이야기>의 서나래

결혼 2개월차인 나와 아내가 요즘 자주 하는 농담은 "나랑 결혼해서 이마마마마만큼 행복해?"다. 아, 신혼커플의 흔한 닭살 행각은 아니다. 지난 2월부터 시즌 4를 시작한 <낢이 사는 이야기>에서 서나래 작가가 남편인 이과장과의 신혼 에피소드가 기대만큼 행복하진 않다며 말한 "신혼이라면 이마마마마마만큼 행복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대사에 우리 역시 크게 공감하며 자지러졌던 것뿐이다. 세상 어느 부부도 누리고 있지 못하지만 다들 한번쯤은 꿈꿔봤을 환상에 대한 너무나 적절한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일상만화라는 장르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진리를 깨닫게 됐다. 역시, 일상만화의 웃음은 공감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공감은 인생의 어떤 사이클과 무관할 수 없다.

20150411105016701.jpeg

20150411105017141.jpeg

해당 에피소드를 보고 깔깔 웃으면서, 일상만화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서나래 작가에게 새삼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낀 건 그래서다. 네이버 연재 기준으로만 따져도 2007년부터, 개인 홈페이지부터 따지면 2004년부터 무려 11년 동안 자신의 일상을 <낢이 사는 이야기>라는 단일 타이틀 안에서 만화로 그려왔다. 그 11년 동안 생일케이크를 사려다가 화이트데이 때문에 품절된 것에 절망하던 솔로여성 낢은 신혼이 되었고, 거친 직장 3년차 언니는 아이 엄마가 되었고, 특유의 말실수로 만화의 주요 소재원이 되었던 어머니는 할머니가 되었다. <낢이 사는 이야기>에선 낢(서나래)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이 세월의 흐름 안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2013년의 한 에피소드에서 말수 적던 아버지가 다정다감한 문자를 보내는 것에 감격하는 건, 너무 사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속 낢과 함께 나이 먹어온 독자라면 만화 안에서 아버지의 변화에 대해, 또한 만화 바깥에서 예전보다 약해진 아버지의 변화에 대해 마음이 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 민감한 이야기지만, 연애부터 결혼 준비까지의 과정을 큰 축으로 잡았던 지난 시즌 때 유독 독자들의 반감이 가시적으로 드러났던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마치 언제나 나의 인생 궤적을 함께 따라가 줄 것 같던 친구가 먼저 시집갈 때의 서운함 같은 것. 그 행렬에 동참하진 않았지만, 역시 낢은 좀더 찌질한 솔로의 캐릭터일 때 재밌었다고 생각하던 독자로서 지금은 그 판단을 반성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사이클이 있으며, 아마도 다른 누군가는 그의 연애 이야기를 보고 공감하고 또 웃었을 것이다. 만약 서나래 작가가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이과장과의 연애를 숨겼다면 당장의 팬덤은 유지했을지언정 지금 이렇게 자신의 신혼 이야기로 다른 초보 부부를 웃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조금은 성숙해진 기분으로 모든 일상만화가의 변화를 애정으로 지켜보려 한다. 내가 꼭 결혼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위근우 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 💕뛰드공주 컬렉션💕 ‘마이 쁘띠 팔레트’ 체험 (50인) 464 00:06 28,52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3,91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18,8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8,3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9,7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3,84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7,96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1,4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9,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1,2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0,54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0378 이슈 <프로젝트 헤일메리> 봤다. 이건 한국인들이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느꼈음 20:05 28
3030377 기사/뉴스 "나 이재명 대통령인데 폭탄 설치했다"…사칭 협박 10대 구속기소 20:04 21
3030376 이슈 90년대 어린이들에게 락스피릿이 뭔지 가르쳐줬던 노래 20:04 33
3030375 이슈 Q. 길에서 넘어진 사람, 당신은 누구부터 도와주겠습니까? 20:04 13
3030374 유머 예대 사람들이 학교 바닥에 누워있는 이유 20:04 34
3030373 이슈 힘 잔뜩 받아가기✶⋆.˚ | Hearts2Hearts 하츠투하츠 SMTOWN LIVE 2025-26 in BANGKOK & 1st Anniversary Event BH2ND 20:04 6
3030372 이슈 팬 단 10명의 응원법 듣고 오열한 신인 여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4 113
3030371 이슈 무려 50분짜리 프로모 영상 올린 투바투 (저퀄주의;) 20:03 150
3030370 이슈 볼때마다 속터지는 왕사남 이후 조선 왕실의 역사 1 20:03 176
3030369 기사/뉴스 “예상보다 많은 수량 반대매매될 수도”…금감원 ‘빚투’ 주의보 1 20:02 175
3030368 이슈 정호영 셰프가 나폴리맛피자 한테 해주는 조언 5 20:02 456
3030367 이슈 찰스엔터 최근 싱가폴에서 생긴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8 20:00 1,198
3030366 이슈 [르포] 'BTS 특수' 기대했지만…광화문 편의점에 남은 건 재고뿐 10 20:00 317
3030365 이슈 OWIS 오위스 Welcome to MUSEUM 💫 (데뷔 기념 라이브) 20:00 70
3030364 정보 BTS 신곡 애플 뮤직 US 차트 순위 19:59 324
3030363 이슈 왕과 사는 남자, 최초로 7주 연속 주간 관객수 100만 돌파 17 19:59 372
3030362 유머 다시는 없을 아이돌 군입대 사유 ㅋㅋㅋㅋㅋㅋㅋ 11 19:58 1,598
3030361 이슈 프로젝트 헤일메리) “로키!! 선생님 손 들었다!” 라고 한 게 라고슬 애드립이었대ㅋㅋㅋ 2 19:56 702
3030360 유머 BTS 진이 메이플 디렉터 김창섭 부르는 방법 ㅋㅋㅋㅋㅋㅋ 8 19:55 745
3030359 이슈 26년 11주차 써클차트 아티스트 음원순위 1 19:55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