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펌] 한국은 여성에게만 순결을 강요하는 은장도가 있는 나라다?
20,750 217
2018.09.26 19:39
20,750 217


아마 한국인 대부분이 은장도에 대해서 이렇게 알고 있을 거임

여자가 순결을 위협받을 때, 자살하기 위해 들고 다닌 칼

과연 사실일까?
은장도는 정말 자결용일까?

답은 아니다



lOBKE
은장도의 정확한 이름은 장도야
은으로 만든 장도이기 때문에 은장도라고 부른 거임
장도(粧刀)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을 말해
허리춤에 차고 다녔기 때문에 패도라고도 했고,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고 해서 낭도라고 하기도 했음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필수품이었어
신라시대, 고려시대 유물로도 발견된 오래된 장신구야
조선만의 장신구가 아니라는 거지


그럼 우리 조상들은 왜 장도를 갖고 다닌 걸까?



fqdrl

nMLyn

AyKgZ

wQsJy
장도장 박용기 선생이 만든 전통 은장도야

익숙한 물건이 하나 보이지 않음?
바로 젓가락이야
우리 조상들은 장도가 칼집에서 빠지지 않게 고정하는 용도로 젓가락을 끼워넣었어
왜냐면 장도의 주된 용도가 과일을 깎아먹는 거였기 때문임!

장도는 생활 속에서 가장 요긴하게 쓰인 연장이었어
옛날 사람들은 장도로 야외에서 나뭇가지를 다듬기도 했고, 앉은 자리에서 과일을 깎아 먹기도 했어

은장도의 경우에는 음식에 독이 있나 없나를 판별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했지



tWzxo
심지어는 이렇게 바늘과 귀후비개가 같이 달려있는 장도도 있을 정도로 일상적인 물건이었음



이런 장도에 유교적 의미가 덧씌워진 건 언제부터 일까?



장도가 여성의 정절과 남성의 충절을 상징하는 물건이 된 것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부터야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서 임진왜란 당시 장도를 가지고 있다가 유사시에 자결 혹은 상대를 공격하였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등장해


이때부터 은장도에 유교적 가치가 씌워졌고
안 그래도 장도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잘 쓰던 조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은장도를 패용하게 돼
(이때도 들고 다니면서 감 깎아 먹음)


그러면서 여성들에게는 거울, 빗과 함께 3대 장신구 중 하나가 되어 버린 거지
(당연히 젓가락 꽂혀있는게 많음)




wrOBY
산호로 만든 산호장도노리개





yfQmr

CHtyb
조선 장도



lPAci
조선 장도2


PemCz
조선 장도 노리개


NbNkl
장인이 복원해낸 금은장매조문갖은을자도



실제로 장도는 자살용 호신 무기보다는 장신구에 가까운 물건이었어
(들고 다니면서 뭐 깎아 먹기도 편한데 내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니! 이런 물건이었던 셈)

1498년 연산군은 사치품이라는 이유로 은장도 사용을 금지하려고 했고,
1670년 현종 역시 은장도 차는 자를 벌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 있었어


전쟁 이후로 조선시대에 열녀 숭배가 강해져
정부에서는 열녀를 칭송하며 열녀문을 세워주기까지 하지
그런데 왜 정부에서 은장도를 금지하려고 했을까?


은장도는 절개를 상징하는 물건 중 하나였을 뿐, 실제로 자살을 위한 도구는 아니었기 때문이야



실제로 은장도에 단순한 정절이 아닌 자결용 칼이라는 이미지가 붙은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라는 분석이 많아
일본 사무라이 가문에서 태어난 귀족 여자는 단도를 천에 싸서 허리띠에 끼워 다녔는데, 그게 순결이 위협받을 경우 자살할 용도로 들고 다닌 칼이라고 해
은장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풍습과 비슷한 칼이라고 짐작한 게 널리 퍼졌다는 설이지


절개를 상징하는 물건이 여자의 기본 장신구가 되었다는 사실까지 옹호하려는 게 아니야
다만 비판을 하려면 확실하게 알고 비판해야 한다는 거야
조선시대 전란 이후 그 당시 사회상을 집어 이야기 해야지,
여자가 순결을 위해 들고다니던 칼 운운하며 은장도만을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가해자 지우기가 아닐까? 또, 절개 있는 여자라는 왜곡된 과거의 페티쉬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행위 아닐까?

JKCId


목록 스크랩 (67)
댓글 2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 💕뛰드공주 컬렉션💕 ‘마이 쁘띠 팔레트’ 체험 (50인) 538 03.23 39,5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5,8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22,4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9,9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43,3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5,7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9,15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1,4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9,94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1,2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31,9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1325 기사/뉴스 올해 추경 약 25조 원 중에서 최대 10조 원은 지방으로 내려간다! 1 15:58 106
3031324 이슈 여왕벌의 교미 비행중 짝짓기 하고 죽는 수컷 벌 1 15:57 306
3031323 이슈 다꾸 쫌하면 다 안다는 무쿠무쿠 작가와 콜라보한 있지(ITZY) 유나 솔로앨범 2 15:57 295
3031322 정보 생태계 파괴 2 15:55 564
3031321 기사/뉴스 [속보] "조퇴 후 집에서 흉기 가져와 찔러"…광주 한 중학교서 중학생이 흉기 휘둘러 13 15:55 891
3031320 유머 인간을 맛본적 있는것같은 비둘기 15:55 312
3031319 기사/뉴스 법인세 15조·증권거래세 5조 더 걷힌다…빚없이 25조 추경 5 15:54 249
3031318 기사/뉴스 이 대통령 '노인 무임승차 제한'에…박형준 "짐짝 취급하나" 20 15:54 871
3031317 기사/뉴스 정부, '12·12 군사반란' 가담 김진영 등 10명 무공훈장 취소 1 15:53 151
3031316 정치 [단독] '전쟁 추경' 민생지원금 검토…'하위 50% 15만 원' 16 15:50 708
3031315 기사/뉴스 “성인콘텐츠로 1조 벌었지만…” 40대 억만장자, 암 못 피했다 16 15:47 1,880
3031314 정보 과학이 드디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짐작했을 사실을 증명해 냈습니다. 바로 반려견의 사랑은 진짜라는 것입니다. 9 15:47 1,072
3031313 기사/뉴스 서울대생 10명 중 8명... 부모 월소득 1000만원 이상 7 15:46 792
3031312 유머 ???: 한국 로판에선 왜 귀족들이 일을 하죠? 91 15:45 6,338
3031311 이슈 핫게 갔던 제주청년센터 2차 사과문 23 15:44 2,906
3031310 정보 딱 1만장 ‘왕사남 한정판 굿즈’…4월10일 영월 반값 여행자에게 풀린다 6 15:44 885
3031309 이슈 라이언 고슬링: 극장을 살리는 건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니다 17 15:44 1,309
3031308 이슈 20년전 오늘 발매된, 현진영 "소리쳐봐" 15:44 52
3031307 이슈 네이버 프로필 천만트로피달려있는 아이돌 네명 13 15:42 2,081
3031306 이슈 대한민국 디자인 역사상 미감 레전드인 거 같은 국제행사 포스터.jpg 40 15:41 2,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