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드코어힙합을 논하는 곳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이름
이그니토
그의 최고의 수작 국힙계의 불후의 명반
DEMOLISH
트랙리스트를 보면
1. Lost Chronicle (feat. E-SENS)
2. 비관론 (feat. Virus, Skez)
3. Life
4. The Vitality (feat. 일탈, Sleep-D, Dazdepth)
5. Rhapsody of the Devil
6. Guillotine (feat. BanishitBang)
7. Ignight
8. Carnival
9. Dreamin'
10. Departure (Interlude)
11. Extermination (feat. DJ Wegun)
눈에띄는 길로틴이라는 곡
흔히 힙합곡 제목이 저렇다면 가사는
나는 랩길로틴 니 허접한 랩의 대가릴 따버리지
뭐 이런식이지만 이 곡은
시커먼 안개 덮인 이 땅위로 번진 어리석은
정신 나간 존재들의 법칙 분명
예고된 결말을 맞을 운명
딱한 놈들의 머리 위 높이 벌린 Rap Guillotine
올라서는 계단 높은 틀에 매단
육중한 날이 버티고 선 이 심판의 제단
하나둘씩 무대 위로 등장시키곤 반드시
차마 웃지 못할 놈의 죄목을 되 묻지
군중들의 거친 함성과
순간을 가르는 찰나의 섬광
흩어진 적막 속 나눠진 몸통과 그 목만이 이 공간에 자리할 뿐
이제 더는 말이 없군
널부러진 시신을 가뿐히 해치운 다음
돌아서서 다음 제물을 노려본다
거기 차례만을 기다리는 하찮은 존재
세상과 질긴 악연 그만 내려놓게
일순간 목을 베는 신속함과 정확성
단두대형이 가진 장점이자 단점
쓰레기를 몹시 배려한
18세기 혁명가의 빼어난 인간미가 물씬 배어나
그러나 죽음만으론 죄값을 치를 수 없는 중죄인에
고통 없는 죽음을 허용하는 건 큰 문제임에
무딘 날을 써 칼날을 교체해 어서
하나를 썰어 두번에 걸친 수행으로써
잘린 머리에 아직 의식이 남은 약4초
자신의 가족과 머리 없는 몸을 찾아
성경, 불경, 코란 무엇이 옳던 간
그는 지금 배워 산자는 모르는 뭔가를
어쩌면 두 동강 난 영혼마저 찢겨
서로 다른 마귀의 집 식탁 위에나 올려질까
어쨌건 시커먼 안개 덮인 하늘 밑엔
Ignito와 Banishit Bang 사형을 집행
Guillotine 네 머리 위 높이 떨어질
몹시 처절하고 또는 잔인한 몸짓
이미 붉게 물든 이 거대한 형틀의 칼은
더 많은 제물들의 피를 기다리지 문득
뇌리에 스치는 분노들의 그 중심은
이 땅위에 숨쉬는 벌레들의 울부짖음
무모함과 허튼 수로 혁명을 자처했던 자들이 만든 비극의 장면
후에 남겨진 혼란의 원인은 애당초 밑바닥
버러지들에게 혀를 달아준 까닭
무지한 하위자들의 입에서 뱉어낸
소리들은 검은 안개 속 왜곡의 길을 재촉해
계속되는 매섭게 휘몰아칠
처형의 바람 앞에 모두 다 제거될 존재
B. Bang 그가 마친 쓰레기들의 수거
이제 모든 사형식의 준비를 갖추고
어설픈 혁명가들의 숨통을 차례로 끊고
달빛 앞에 건네는 마지막 축복
Guillotine 네 머리 위 높이 떨어질
몹시 처절하고 또는 잔인한 몸짓
과격의 무장은 더 거칠게
이 혼돈을 잠식해
매듭을 짓네
온통 가득한 피비린내
간결한 과정으로써 보다 손쉽게
처형자들의 장렬한 최후를 장식해
애처로운 목숨의 그 단 몇 초만을 남겨둔
눈뜨고는 다 못 볼 애달픈 발버둥
이제 계속해
임무를 속행
Ignito & Banishit Bang 준엄한 형의 집행
정말 그냥 심플하게 단두대 찬가였음ㅋ
이 곡의 비트는 랍티미스트가 만들었고 샘플원곡은
엔니오 모리꼬네의 chi mai 도입부를 따서 만듬
그 곡이 이곡
칼날을 끌어 올리는 도르래의 삐걱거림과 사형수의 비명이 음산함을 한층 더해주는 그야말로 하드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