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출연배우 톱A급 ‘출연료 7억 + 수익지분 7%’로 계약
신과 함께’ 계기로 본 1000만 영화들… 과연 얼마나 벌까
‘신과 함께’ 매출서 稅 · 기금 뺀 1838억이 극장·배급사 몫
투자배급사 몫 919억원서
수수료·제작비 292억 제하고
627억원이 투자 - 제작 수익
6대4 땐 376억·251억 벌어
제작비 61억 ‘7번방의 선물’
914억 벌어 역대최고 수익률
‘명량’은 1355억 최대 매출
한국 영화사 최초로 시리즈물이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동원해 ‘쌍천만 영화’로 등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신과 함께’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말 개봉된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이 1441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지난 1일 막을 올린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 개봉 14일 만에 또다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두 영화가 20일까지 동원한 관객수는 2581만 명. 여기서 세속적이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궁금증이 불거진다. 과연 ‘신과 함께’는 두 편으로 얼마를 번 것일까?
◇1편만으로 제작비 회수한 ‘신과 함께’, 얼마나 버나?
20일까지 두 편의 누적 매출은 2111억7336만4246원(편의상 2112억 원으로 계산)이다. 이를 기준으로 수익배분 구조를 살펴보면 부가세 10%와 영화발전기금 3%를 제한 1838억 원을 ‘신과 함께’를 상영한 영화관과 투자배급사가 절반씩 나눈다. 투자배급사 몫 919억 원에서 다시 배급수수료 10%(92억 원)와 제작비 200억 원을 제한 627억 원 정도가 투자사와 제작사의 몫이다. 양측은 통상 7 대 3 혹은 6 대 4로 계약을 맺는데, 6 대 4를 기준으로 했을 때 투자사가 376억 원, 제작사가 251억 원 정도를 각각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극장 개봉 수익만 따진 것이다.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지난해 말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유럽 등 90개국에 판매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도 아시아 13개국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100개국 이상에 수출됐다. 지난 8일 대만에서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첫날 1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대만에서 개봉된 역대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주문형 비디오(Video on demand·VOD) 및 인터넷(IP)TV 매출과 기타 부가판권수익을 합하면 수익은 크게 증가한다.
◇배우들은 얼마나 버나?
또 다른 궁금증은 10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가져가는 몫이다. 물론 당사자가 직접 밝히지 않으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월급쟁이들이 월급명세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업계 통념을 기준으로 대략 그들의 개런티를 추정해볼 수 있다.
과거 배우들은 출연료만 받았다. 하지만 영화산업이 발달하고 배우들의 티켓파워가 입증되면서 ‘러닝 개런티’ 개념이 도입됐다. 처음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관객에 대해 1명당 50∼100원가량 받았다. 200만 관객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영화가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면, 100만 관객에 대해서만 러닝 개런티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러닝 개런티의 기준은 ‘관객수’가 아니라 ‘수익’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6+6’ 혹은 ‘7+7’ 개념이 나왔다. ‘6+6’이란 출연료 6억 원에 수익 지분 6%를 의미한다. 국내 배우 중에서도 ‘톱A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받는 대우다.
예를 들어 배우 B가 손익분기점이 500만 명인 영화에 출연하며 ‘7+7’ 계약을 맺고, 결과적으로 1000만 관객을 모았다고 가정해 보자. 500만 명을 제한 나머지 500만 명으로 발생하는 순수익은 통상 160억 원 안팎이다. 이 금액의 7%는 11억 원가량이기 때문에 출연료 7억 원을 합해 약 18억 원의 개런티를 챙긴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배우나 소속사 측에 “이 영화에 출연하며 18억 원을 벌었냐”고 물으면 펄쩍 뛸 것이다. 여기서 원천징수액을 제한 금액을 받은 후 소속사와 배우가 수익을 나눈다. 또한 매년 5월이 되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배우는 “고액 소득자로 분류돼 과세 구간이 최고 수준”이라며 “통장에 찍히는 돈의 절반은 매년 5월 세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 순소득을 말할 순 없다”고 토로했다.
◇역대 최고 수익률&매출액을 거둔 영화는?
관객을 가장 많이 동원했다고 무조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영화로 볼 수는 없다. 영화마다 제작비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익률’이 중요하다. 적게 쓰고 많이 벌어야 한다는 의미다.
역대 1000만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는 배우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2013년)이다. 개봉 당시 1281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순위 7위에 오른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고작(?) 61억 원,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 언저리였다. 총 매출이 914억 원임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15배가 넘은 셈이다. 게다가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류승룡은 톱클래스 배우라기보다는 ‘라이징 스타’에 가까웠다. 이 영화를 통해 투자배급사와 제작사는 엄청난 수익을 냈고, 류승룡은 충무로 내 위상이 달라졌다.
그 뒤를 잇는 ‘수익률 킹’은 배우 송강호 주연작 ‘변호인’(2013년)이다. 총 제작비 75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50만 명. 개봉 1주일 만에 이미 수익구간으로 들어선 ‘변호인’은 최종 관객 1137만 명을 동원했고 극장 총 매출은 828억 원이었다.
수익률이 아닌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순위가 또 달라진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영화는 단연 1761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명량’이다. 이 영화의 총 매출은 1355억 원으로 역대 흥행 2위인 ‘신과 함께-죄와 벌’(1157억 원)보다 약 200억 원 많다.
최고 매출 2위 영화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아니라 ‘아바타’(2009년)다. 관객 동원수만 따지자면 1253만 관객을 모은 ‘아바타’는 ‘국제시장’(1426만 명), ‘베테랑’(1341만 명)보다 뒤진 5위다. 하지만 전 세계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특수효과(VFX)를 적용한 ‘아바타’는 “3D 혹은 4D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거셌다. 2D 관람료의 2배 가까운 관람료를 스스럼없이 지불한 관객이 적지 않았고, 그 결과 매출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 모바일 웹 ]
https://m.entertain.naver.com/read?oid=021&aid=0002363286
신과 함께’ 계기로 본 1000만 영화들… 과연 얼마나 벌까
‘신과 함께’ 매출서 稅 · 기금 뺀 1838억이 극장·배급사 몫
투자배급사 몫 919억원서
수수료·제작비 292억 제하고
627억원이 투자 - 제작 수익
6대4 땐 376억·251억 벌어
제작비 61억 ‘7번방의 선물’
914억 벌어 역대최고 수익률
‘명량’은 1355억 최대 매출
한국 영화사 최초로 시리즈물이 연이어 1000만 관객을 동원해 ‘쌍천만 영화’로 등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신과 함께’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말 개봉된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이 1441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지난 1일 막을 올린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이 개봉 14일 만에 또다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두 영화가 20일까지 동원한 관객수는 2581만 명. 여기서 세속적이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궁금증이 불거진다. 과연 ‘신과 함께’는 두 편으로 얼마를 번 것일까?
◇1편만으로 제작비 회수한 ‘신과 함께’, 얼마나 버나?
20일까지 두 편의 누적 매출은 2111억7336만4246원(편의상 2112억 원으로 계산)이다. 이를 기준으로 수익배분 구조를 살펴보면 부가세 10%와 영화발전기금 3%를 제한 1838억 원을 ‘신과 함께’를 상영한 영화관과 투자배급사가 절반씩 나눈다. 투자배급사 몫 919억 원에서 다시 배급수수료 10%(92억 원)와 제작비 200억 원을 제한 627억 원 정도가 투자사와 제작사의 몫이다. 양측은 통상 7 대 3 혹은 6 대 4로 계약을 맺는데, 6 대 4를 기준으로 했을 때 투자사가 376억 원, 제작사가 251억 원 정도를 각각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극장 개봉 수익만 따진 것이다.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과 함께’는 지난해 말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 유럽 등 90개국에 판매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도 아시아 13개국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100개국 이상에 수출됐다. 지난 8일 대만에서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은 첫날 1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대만에서 개봉된 역대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주문형 비디오(Video on demand·VOD) 및 인터넷(IP)TV 매출과 기타 부가판권수익을 합하면 수익은 크게 증가한다.
◇배우들은 얼마나 버나?
또 다른 궁금증은 10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가져가는 몫이다. 물론 당사자가 직접 밝히지 않으면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월급쟁이들이 월급명세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업계 통념을 기준으로 대략 그들의 개런티를 추정해볼 수 있다.
과거 배우들은 출연료만 받았다. 하지만 영화산업이 발달하고 배우들의 티켓파워가 입증되면서 ‘러닝 개런티’ 개념이 도입됐다. 처음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관객에 대해 1명당 50∼100원가량 받았다. 200만 관객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영화가 300만 관객을 동원했다면, 100만 관객에 대해서만 러닝 개런티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후 러닝 개런티의 기준은 ‘관객수’가 아니라 ‘수익’으로 바뀌었다. 여기서 ‘6+6’ 혹은 ‘7+7’ 개념이 나왔다. ‘6+6’이란 출연료 6억 원에 수익 지분 6%를 의미한다. 국내 배우 중에서도 ‘톱A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받는 대우다.
예를 들어 배우 B가 손익분기점이 500만 명인 영화에 출연하며 ‘7+7’ 계약을 맺고, 결과적으로 1000만 관객을 모았다고 가정해 보자. 500만 명을 제한 나머지 500만 명으로 발생하는 순수익은 통상 160억 원 안팎이다. 이 금액의 7%는 11억 원가량이기 때문에 출연료 7억 원을 합해 약 18억 원의 개런티를 챙긴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배우나 소속사 측에 “이 영화에 출연하며 18억 원을 벌었냐”고 물으면 펄쩍 뛸 것이다. 여기서 원천징수액을 제한 금액을 받은 후 소속사와 배우가 수익을 나눈다. 또한 매년 5월이 되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배우는 “고액 소득자로 분류돼 과세 구간이 최고 수준”이라며 “통장에 찍히는 돈의 절반은 매년 5월 세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 순소득을 말할 순 없다”고 토로했다.
◇역대 최고 수익률&매출액을 거둔 영화는?
관객을 가장 많이 동원했다고 무조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영화로 볼 수는 없다. 영화마다 제작비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익률’이 중요하다. 적게 쓰고 많이 벌어야 한다는 의미다.
역대 1000만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영화는 배우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2013년)이다. 개봉 당시 1281만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순위 7위에 오른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고작(?) 61억 원,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 언저리였다. 총 매출이 914억 원임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15배가 넘은 셈이다. 게다가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류승룡은 톱클래스 배우라기보다는 ‘라이징 스타’에 가까웠다. 이 영화를 통해 투자배급사와 제작사는 엄청난 수익을 냈고, 류승룡은 충무로 내 위상이 달라졌다.
그 뒤를 잇는 ‘수익률 킹’은 배우 송강호 주연작 ‘변호인’(2013년)이다. 총 제작비 75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50만 명. 개봉 1주일 만에 이미 수익구간으로 들어선 ‘변호인’은 최종 관객 1137만 명을 동원했고 극장 총 매출은 828억 원이었다.
수익률이 아닌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순위가 또 달라진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영화는 단연 1761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명량’이다. 이 영화의 총 매출은 1355억 원으로 역대 흥행 2위인 ‘신과 함께-죄와 벌’(1157억 원)보다 약 200억 원 많다.
최고 매출 2위 영화는 ‘신과 함께-죄와 벌’이 아니라 ‘아바타’(2009년)다. 관객 동원수만 따지자면 1253만 관객을 모은 ‘아바타’는 ‘국제시장’(1426만 명), ‘베테랑’(1341만 명)보다 뒤진 5위다. 하지만 전 세계 영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특수효과(VFX)를 적용한 ‘아바타’는 “3D 혹은 4D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거셌다. 2D 관람료의 2배 가까운 관람료를 스스럼없이 지불한 관객이 적지 않았고, 그 결과 매출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 모바일 웹 ]
https://m.entertain.naver.com/read?oid=021&aid=0002363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