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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화장품 단일브랜드숍 '날개잃은 추락'..편집숍 공세에 적자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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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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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스킨푸드·에이블씨엔씨·에뛰드 등 줄줄이 적자
헬스&뷰티숍으로 화장품 채널 재편에 업계 1·2위도 위기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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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화장품 로드숍 시대를 풍미했던 '미샤' '토니모리'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등 단일 브랜드숍 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전환 등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화장품 유통 채널이 '단일 브랜드숍'에서 '헬스&뷰티숍'과 '뷰티편집숍'으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로드숍 위주로 영업을 펼쳐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64억 적자전환-토니모리 中독점 유통계약 차질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 시대를 이끌어온 에이블씨엔씨(미샤), 잇츠한불(잇츠스킨), 토니모리,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에스뿌아 등 브랜드숍들 올해 상반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브랜드숍 업체들이 고전하는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서다. 1인 가구 트렌드의 확산과 접근성을 장점으로 헬스&뷰티숍(뷰티편집숍)이 급부상했고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브랜드숍 위상은 점차 낮아졌다.

특히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이런 흐름을 가속화했다. 365일 할인경쟁이 출혈마케팅으로 번지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된 측면도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로 64억48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3억7300만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684억원으로 전년대비 14.28% 감소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저조한 실적 배경으로 "지난해 밝힌 유상 증자 투자 계획에 따라 플래그십숍 오픈 비용과 BI 재정립 등을 위한 지급 수수료 등 비용이 증가했고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 개발비와 광고 선전비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8억40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2억8000만원이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889억5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3% 줄었다.

토니모리는 중국의 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DMX'와 지난해 10월 맺은 맺은 4000억원 규모 5년 독점 유통 계약에도 차질이 생겨 일반적인 유통 계약으로 변경했다. 판매·공급 지역도 중국 전지역(홍콩·마카오·대만 제외)에서 중국 상해, 사천성, 산시성, 강서성, 귀주성과 온라인몰로 축소하고 계약 규모도 4031억원에서 871억원으로 줄였다.

잇츠한불 경우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4억338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75%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123억2276만원(0.01% 감소), 당기순이익은 142억5181억원(0.04% 감소)으로 전년수준을 유지했다.

잇츠한불 측은 연간 직수출 매출액이 2012년 21억원, 2013년 52억원, 2014년 165억원, 2015년 214억원, 2016년 22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올해 2분기 직수출 매출액이 6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뛰드하우스와 에스쁘아도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에뛰드의 상반기 매출은 1220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스쁘아 매출은 3.6%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5억원으로 흑자전환하지 못했다.

스킨푸드 자체 SNS에 한 점주가 텅 빈 매대 사진과 함께 "이게 매장입니까? 클렌징티슈도 인터넷에서 택배비 주고 살까요? 1인에 2개 한정이던데 그냥 폐점이 답이네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 News1

스킨푸드 자체 SNS에 한 점주가 텅 빈 매대 사진과 함께 "이게 매장입니까? 클렌징티슈도 인터넷에서 택배비 주고 살까요? 1인에 2개 한정이던데 그냥 폐점이 답이네요"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 News1

◇스킨푸드 가맹점주 "팔 물건이 없어요"…폐업 가능성까지

스킨푸드는 분기별 매출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도 1269억원으로 전년 1690억원 대비 25% 줄었다.

올해 상반기엔 가맹점주들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점주들 사이에서는 스킨푸드 본사가 폐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특히 스킨푸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회계법인은 스킨푸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의견을 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상반기 5억9300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지난해 상반기 43억5000만원 적자)했다. 매출액도 1149억원을 기록해 0.7% 늘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부터 매장 축소에 나서 수익성을 개선한 만큼 올해부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 선두를 달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와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사드 여파에 헬스&뷰티숍과의 경쟁심화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3억원 598억원으로 전년대비 8.4%와 12.8% 감소했다.

LG생건의 더페이스샵은 자사브랜드 화장품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본격 전환 중이다. 이에 더페이스샵 상반기 매출은 2527억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매장 수도는 2015년 1204개를 정점으로 2016년 1138개, 올해 상반기 기준 1056개로 줄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니스프리는 미국 뉴욕 유니언스퀘어 플래그십숍(왼쪽) 미국 네이처컬렉션 온라인 사이트© News1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니스프리는 미국 뉴욕 유니언스퀘어 플래그십숍(왼쪽) 미국 네이처컬렉션 온라인 사이트© News1

"제 살 길 찾아야죠"…新소비트렌드에 브랜드숍들 '각자도생'

브랜드숍 업체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나서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을 시작으로 화장품편집숍 전환, 헬스&뷰티숍 입점,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이니스프리는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니언스퀘어 2개 층에 브랜드 플래그십숍을 열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부진을 극복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의 키로 '밀레니얼 세대'를 제시했다.

LG생건은 더페이스샵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브랜드로 '자연주의 편집숍'을 선점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모리의 경우 브랜드숍 중심에서 벗어나 '세포라' '부츠' 등 세계적인 뷰티편집숍에 입점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잇츠한불은 '왕홍'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등 다시 한 번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샤의 새 주인도 정면 돌파를 밀어부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에이블씨엔씨에 유상증자와 사내유보금을 활용, 2289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대폭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14년 만에 서울 서초동 마제스시티로 본사를 이전하며 '미샤'를 리뉴얼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중저가 화장품 바람을 일으킨 미샤를 시작으로 단일 브랜드숍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전한 채널이었다"며 "유럽과 미국, 일본에선 '세포라' '얼타' '부츠' 등 뷰티편집숍이 이미 대세를 이뤄 우리나라에도 거스를 수 없는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https://news.v.daum.net/v/2018081906004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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