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하루 8시간 에어컨 켜면 전기료 26만원..10시간 땐 38만원으로 '껑충'
12,378 136
2018.07.26 19:02
12,378 136
https://img.theqoo.net/UWKbH

전기사용량 16% 늘어나는데 요금은 46% 뛰어
내달 '전기료 폭탄'고지서 
하루 10시간 에어컨 켜면
슈퍼유저요금 적용 대상
10만원 넘게 추가 부담
부가세도 1만5천원 더 붙어
누진세 개정 청원 '봇물'

[ 조재길/성수영 기자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26일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맨 오른쪽)과 동서발전 일산화력본부 비상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백 장관은 “8월 둘째주에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긴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https://img.theqoo.net/XxITS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고지서 폭탄’은 다음달 11일께부터 각 가정에 날아들 전망이다. 이달 말 검침을 받는 가정에선 이번 폭염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월말까지의 전기 사용량이 고지서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해서만 누진제를 채택하고 있어 여름이나 겨울철 냉·난방 수요가 늘면 요금도 기하급수적으로 뛰는 구조다. 열대야 등으로 최근 하루 10시간 이상 에어컨을 켰다면 월 수십만원의 전기료를 납부해야 한다.

고지서가 두려운 소비자들

이달 스탠드형 에어컨(소비전력 1.84㎾h)과 벽걸이형 에어컨(0.72㎾h)을 하루 10시간씩 사용했다면 다음달 납부해야 할 전기요금은 37만9020원이다. 8시간 사용할 때와 비교하면 12만140원을 더 내야 한다. 전기 사용량이 불과 16% 늘지만 요금은 46%나 뛰는 것이다. 일반 주택에 거주하는 4인 가구 기준이다.

주택용 저압 전기를 사용하는 아파트에서 스탠드형 에어컨을 한 대만 사용하되 하루 12시간씩 가동했다면 한 달 전기료는 29만1090원으로 계산된다. 이상 기온이 없던 작년 같은 기간에 하루 8시간만 에어컨을 켰을 때의 전기료(20만5400원)보다 8만5690원 더 내야 한다.

이마저 2016년 주택용 누진제를 개편해 전기요금을 종전 대비 평균 11%가량 낮춘 것이다. 정부는 당시 6단계였던 주택용 누진체계를 3단계로 완화했고 누진율을 최고 11.7배에서 3배로 좁혔다. 다만 1000㎾h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종전의 최고요율(㎾h당 709.5원)을 그대로 뒀다.

폭염에다 가정수요 급증

다음달 가정용 전기료 급증이 예상되는 건 기록적인 폭염에 따라 에어컨을 켠 가정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지난 25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폭염일은 총 10.3일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길었던 1978년의 10.5일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가정용 에어컨 보급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냉방 수요 급증의 주요 배경이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5년 150만 대 수준이었던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올해 27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기레인지, 빨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전기 소모가 많은 가전제품 보급도 늘고 있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2015년 1000억원 선이었지만 작년 1조5000억원대로 3년 만에 15배 늘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생활수준 향상에 따라 에어컨과 전기 탈수기 등의 보급이 늘면서 가정용 전기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진제 재검토하라” 목소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폐지하라”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폭염이 시작된 이달 들어 관련 청원이 급증해 26일 현재 170건을 넘어섰다. A씨는 “폭염 속에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해도 요금이 두려워 에어컨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현실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주부라고 소개한 B씨는 “어린 자녀들을 키우면서 에어컨이 필수가 됐는데 마음껏 쓸 수 있게만 해줘도 출산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2016년 손본 만큼 지금 단계에서 재검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 전력수급 대책에 관한 긴급 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가정용 누진제 영향을 분석하고 한전 경영상태까지 살펴본 뒤 고민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정책연구본부장은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주택용 전기요금에 대한 누진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구간별 차등폭을 줄이고 밤시간대에는 요금을 깎아주는 등 가정용 전기요금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길/성수영 기자 road@hankyung.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1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x더쿠] 트러블 원인 OUT 진정치트 KEY 에센허브 <티트리 100 오일> 체험 이벤트 91 00:13 1,81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330,5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98,51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558,27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789,5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60,16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46,4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0 20.05.17 3,419,13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3 20.04.30 4,004,42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25,00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4344 이슈 애플에서 주최한 청년 개발자 경연 프로그램 SSC에서 한국인 여성 대학생 개발자, 이신원 님이 우수상을 수상하셨다고. 무려 문과 출신! 5 02:22 433
2434343 이슈 갓반인 정석 같은 연애남매 윤재 인스타 1 02:20 677
2434342 이슈 2일뒤 테일즈런너.jpg 02:20 186
2434341 이슈 금발로 밀라노 패션위크 토즈 프레젠테이션 참석한 NCT 정우 6 02:19 297
2434340 이슈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허기 조끼.jpg 45 02:07 2,668
2434339 이슈 세븐 데이즈 _ 내가 그댈 (2002) 2 02:05 129
2434338 이슈 당근마켓 거래취소 사유 5 02:00 1,582
2434337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게스노키와미오토메. 'ロマンスがありあまる' 1 01:55 177
2434336 이슈 [KBO] 은근 맛집인 크보 유튜브의 크보모먼트 무해설 버전 1 01:53 687
2434335 이슈 두오모 성당 배경 성당 오빠 변우석.. 45 01:53 2,161
2434334 이슈 [연애남매] 인스타 금지 풀리자마자 럽스타부터 갈겨주는 윤재 (+윤하 좋아요) 140 01:53 8,885
2434333 유머 물 마시고 알아서 입 닦는 강아지 7 01:50 1,183
2434332 유머 이은지언니 20대때 남친이랑 카페테라스에서 싸우다가 남친 꼴도 보기 싫어져서.twt 4 01:49 2,747
2434331 유머 [KBO] 3번의 키즈데이를 모두 승리로 보답하는 한화이글스 4 01:46 686
2434330 유머 퇴근길 또 제지당하는 변우석 13 01:40 1,988
2434329 이슈 오픈 AI.구글 직원들의 내부고발 폭로 인류멸종도 가능 76 01:40 6,504
2434328 이슈 이거 이제 빠순이들이 밈으로 돌려씀 수고하셈 10 01:36 3,131
2434327 이슈 싸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는 밀라노 변우석 9 01:34 1,473
2434326 팁/유용/추천 조폭고딩) 드라마에서 케미 좋은 윤찬영-봉재현.twt 14 01:33 1,536
2434325 이슈 26년 전 오늘 발매♬ Every Little Thing 'FOREVER YOURS' 01:24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