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80년대 순경 역할)
<라이프 온 마스>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먼저 캐스팅된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배경이 1980년대이지 않나. 평소 해보고 싶었던 말투가 있었다. 1980년대 서울말이다. 그 말투를 써볼 수 있겠다 싶어 선택했다. 물론 나는 그 세대도 아니고 그때 산 적도 없다. 하지만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1990년대 초반까지 그 말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1980년대 마니아다. 노래나 패션, 문화를 너무 좋아해서 오타쿠가 코스프레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그리고 어른들, 특히 이모한테 많이 들었는데, 1980년대는 되게 모순이 심했다더라. 궁핍함과 풍족함이 공존하는 시대였고, 문화도 폭발적으로 팽창한, 극과 극을 달리는 시대였다고 들었다. 그 시대를 살아본 적 없는 나로서는 닿을 수 없는 그 시대가 늘 궁금했다.
1980년대 서울말은 도대체 어떤 말투인가?
첫 대사가 ‘반장님 커피 한 잔 드릴까요?’다. 그걸 딱 읽는 순간 바로 알겠더라. 약간 악센트라면 악센트인 것 같다. 마냥 꿈꿔온 걸 구현하는 입장에서 무척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