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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피겨] 유영 "선발전 우승, 외할머니-데니스 텐에게 바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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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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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선발전 우승, 외할머니-데니스 텐에게 바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8.07.23 오전 06:00 최종수정 2018.07.23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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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 ⓒ 태릉,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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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 ⓒ 태릉, 조영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선발전을 앞두고 미국에서 훈련하던 도중 갑자기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평소 아프시지 않고 (건강이) 괜찮으셨는데 많이 힘들었죠. 또 데니스 텐 사건도 일어나 마음이 매우 아팠습니다. 대회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잘하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현 챔피언이자 차세대 기대주인 유영(14, 과천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2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77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59.2점 감점(Deduction) 2점을 합친 117.9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7.97점과 합친 총점 185.94점을 기록한 유영은 175.97점으로 2위에 오른 이해인(13, 한강중)을 제치고 선발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유영은 선발전에서 3위에 그쳤다. 선의의 경쟁자인 김예림(15, 도장중) 임은수(15, 한강중)에 이어 3위에 오른 유영은 자신이 출전할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선택할 권한도 3번째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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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 ⓒ 태릉, 조영준 기자

유영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막판에 열리는 5차 대회와 7차 대회에 출전했다. 비록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는 ISU가 인정한 개인 최고 점수인 177.7점을 받으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유영은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이 출전할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를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유영은 "지난해에는 시리즈 후반에 열리는 대회에 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먼저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거 같다. 1~3차 대회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영은 첫 점프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공식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영은 공중으로 힘차게 도약했지만 착지 과정에서 빙판에 넘어졌다.

기초점수 6점인 이 기술에서 유영은 무려 3점을 잃었다.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1.18점의 가선점을 챙겼다.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러츠는 실수 없이 해냈지만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후속 점프가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로테 판정이 지적됐다. 트리플 플립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첫 점프가 어텐션(!로 표시, 점프의 에지가 모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도 싱글로 처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트리플 악셀 성공과 프로그램 클린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첫 대회를 무난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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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 ⓒ 태릉, 조영준 기자

올 시즌을 앞둔 유영은 훈련지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바꿨다. 지난해 유영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에서 훈련했다. 현재 유영은 김예림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탐 자크라이섹(미국)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이곳에서 훈련에 매진한 유영은 트리플 악셀 완성도는 물론 새 프로그램 적응에 집중했다. 그는 "트리플 악셀도 많이 배웠고 이곳에서 훈련을 했던 빈센트 저우나 미라이 나가수(이상 미국)를 보며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하는 곳이 고지대이다 보니 숨이 찰 때가 있는데 이런 점도 체력 훈련에 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코치님은 점프를 쉽게 뛰는 방법과 동영상으로 (점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가르쳐주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유영은 "미국에서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열심히 준비했던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뛰고 싶다는 목표도 있었다. 그러나 대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비보를 들었다. 평소 곁에서 늘 힘이 되어준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유영은 "대회 직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양주사를 맞다가 쇼크로 돌아가겼는데 몇일간 엄마와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부터 피겨스케이팅에 몰두한 유영에게 외할머니는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유영은 '외할머니는 아침밥도 챙겨주시고 늘 잘 챙겨주셨다. 제 경기 동영상을 보시면서 항상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지금은 외할머니의 빈 자리가 매우 크다"며 외조모를 그리워했다.

또 꾸준하게 자신을 격려해준 선배 스케이터도 느닷없이 세상을 등졌다. 유영과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의병장의 후손' 데니스 텐(25, 카자흐스탄)이 지난 19일 안타깝게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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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출연한 엘레나 라디오노바 데니스 텐 애슐리 와그너 박소연 유영(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

데니스 텐은 평소 후배 스케이터들에게 친절하고 살가운 선수로 유명하다. 유영은 지난 2016년 열린 아이스쇼에서 데니스 텐과 무대에 섰다. 유영은 "데니스 텐은 후배들에게 칭찬도 많이 해주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던 선수였다. 성격과 실력, 경기 등 모든 것이 다 좋은 선수였다"고 말했다.

유영은 올해 캐나다에서 데니스 텐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작품을 받으러 캐나다에 갔을 때 데니스 텐을 만났다. 당시 데니스 텐은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말 열심히 하고 후배들에게 잘해주는 선수였는데 아쉽다"고 회고했다.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유영은 소중한 이를 두 명이나 잃었다. 이제 겨우 14살 소녀인 유영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선발전을 마친 유영은 오는 24일 훈련지인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출국한다. 그는 "출국하기 전 외할머니 묘소에 들릴 예정이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꼭 외할머니를 뵙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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