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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문고리 권력' 마크롱 보좌관, 대통령 옆 차지하고 월권 일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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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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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서 경찰관 행세하며 시민 폭행…대통령경호실·경찰 제치고 권한 남용

묵인한 경찰서장들 줄줄이 직위해제…내무장관 사퇴요구 비등

르피가로 "대통령 측근이라는 권력에 취한 카우보이"…마크롱, 최대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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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현직 보좌관이 노동절 집회에서 경찰관 행세를 하며 시민을 폭행한 사건의 파문이 심상치 않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에 취한 젊은 보좌관이 대통령의 측근임을 내세워 법을 무시하고 직권을 남용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마크롱은 근래 들어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20일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관(수행 비서)인 알렉상드르 베날라(26)의 노동절 집회 시민 폭행과 경찰관 사칭 등의 의혹에 대해 국정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23일 내무장관을 청문회에 소환했다. 

야당들은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이 대통령의 측근이 권한을 남용하고 월권을 하고 다니는 것을 묵인했다면서 콜롱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콜롱은 각료 중에서도 마크롱의 측근 그룹에 속하는 인물이다.

하원은 청문회에서 대통령 보좌관이 왜 지난 5월 1일 파리 시내 노동절 집회에서 경찰 헬멧을 쓰고 경찰관들과 함께 진압작전에 참여했는지, 왜 시위대를 과잉진압하고 폭행했는지 등에 대해 콜롱 장관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일간 르몽드가 올해 노동절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을 베날라가 경찰 행세를 하며 폭행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복 차림에 경찰의 시위진압용 헬멧을 쓴 베날라는 경찰관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젊은 남성의 목을 잡고 주먹과 발로 때리고, 다른 한 여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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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이 공개되자 야당들은 일제히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 측근 보좌관의 직권남용과 경찰관 사칭, 폭력 행위를 비난하며 진상조사와 광범위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베날라는 마크롱의 대선 후보 시절 사설 경호원 출신으로 마크롱의 집권 뒤 엘리제 궁에 보좌관으로 입성했다. 

그는 대통령 경호실 소속은 아니지만, 수행 비서로서 그림자처럼 대통령의 옆을 지키면서 의전과 경호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실제로 마크롱의 공식 외부일정과 사저에서의 휴가 때도 베날라는 항상 마크롱의 옆을 차지했고, 대통령경호실(GSPR)도 베날라의 위세에 눌려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베날라가 본인이 마크롱의 측근임을 내세워 대통령 경호실과 경찰 등의 업무에 깊숙이 개입하며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별감찰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베날라에게 파리 시내의 CCTV 영상 기록을 무단으로 제공한 3명의 경찰관, 지휘체계에 있는 2명의 경찰서장을 직위 해제했다.

이들은 경찰관 신분이 아닌 베날라의 요구에 별다른 절차도 없이 노동절 집회의 CCTV영상을 제공하거나 베날라의 월권을 묵인·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엘리제 궁은 마크롱의 측근인 베날라에게 과도한 혜택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베날라는 엘리제 궁 예산으로 파리 시내 고급 아파트를 임차해 숙소로 사용했고, 기사가 딸린 고급 차량까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날라 본인은 노동절 직후 내부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정직 15일의 가벼운 처분만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사안을 이미 인지한 엘리제 궁과 내무부가 대통령의 측근에게 '솜방망이' 처벌만 하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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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날라 본인은 현재 수사 대상에 올라 경찰에 구금된 상태이며, 엘리제 궁은 파면 절차에 착수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으로 잠시 정치적 호재를 맞은 듯했던 마크롱은 이번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동안 마크롱은 의회와 시민사회를 무시하고 국가권력을 대통령에게로 지나치게 집중시킨다는 비판 속에 지지율이 30% 후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20대의 젊은 대통령 보좌관이 지휘체계와 법을 어기고 마구잡이로 권한을 휘두르면서 시민까지 폭행한 사건은 대통령에게 정치적 치명타가 되고 있다. 

일간 르피가로는 이번 스캔들로 "마크롱이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시간이 갈수록 베날라가 대통령 측근이라는 권력에 취해 미친 개를 손에 쥔 경솔한 카우보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 대가로 사람을 잘 못 고른 마크롱 대통령이 수세에 몰렸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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