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알바노조 회원들이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불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고 사과하자 알바노조 회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알바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불발 규탄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맥도날드 종이 봉투를 얼굴에 쓰고 ‘당선된 지 1년만에 최저임금 공약포기,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기가 막힌다’, ‘최저임금 노동자, 소상공인 다 죽이고 대기업만 살려주는 최저임금 공약포기’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이날 신정웅 알바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선에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으로 당선된 문 대통령이 말을 바꾸는 건 당신을 믿고 한 표를 행사한 최저임금 노동자들을 배신한 것 아닌가. 2020년까지 1만원 공약을 이야기한 지 불과 1년 남짓 지났을 뿐인데 공약을 포기하는 것이 진정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볼 수 있는가. 최저임금삭감법까지 밀어붙인 이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나”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당장 최저임금 노동자들과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다 같이 살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라”라며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거짓말 대통령, 무능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현직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으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목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위는 지난 14일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