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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옥주현 데뷔 20주년 음악회..이틀간 총 460여분의 러닝타임 동안 약 64곡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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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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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티켓 오픈과 함께 매진을 기록하며 ‘이번엔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공연이 될 것’이라 선언해 화제가 됐던 옥주현의 데뷔 20주년 음악회 ‘To Fly HigHER’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방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가 연출로, 국내 최고 베테랑 김문정이 음악감독으로 나서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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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16일 양일간 옥주현은 총 460여분의 러닝타임 동안 약 64곡을 선보이며 ‘20주년을 맞이하여 선물 같은 공연을 만들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성악도를 꿈꾸던 학창시절을 거쳐 아이돌 핑클의 리드보컬, 솔로 가수, 이어 독보적인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옥주현의 지난 20년이 오롯이 담긴 시간들이었다. 

옥주현의 20년을 상징하는 음악들



이번 선곡은 특별했다. 지난 20년간 옥주현 인생의 한 자락을 차지했던 음악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오랜 팬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데뷔 시절로 돌아가 핑클의 ‘블루 레인’을 재즈, 소프라노 등 다양한 버전으로 새롭게 불렀고, 첫 솔로곡이었던 ‘난’도 무대에 올랐다. 

또한, 옥주현의 음악적 성향을 담은 다양한 가요와 팝송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였다. 특히 터닝 포인트가 됐던 ‘나는 가수다’ 경연 참가곡 ‘천일동안’을 열창했을 때 객석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레베카’와 ‘마타하리’ 등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큰 사랑을 받게 된 의미 있는 곡들도 뒤를 이었다. 특별곡으로 준비한 ‘Never Enough’를 부를 때는 ‘위대한 쇼맨’ 영화 속 명장면 그 이상을 표현해 내며 최고의 디바로 위상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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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옥주현 그 자체에 집중, 치유를 위한 음악회

‘치유’라는 키워드에 방점을 찍고 ‘음악회’라는 컨셉을 선택한 기획의도는 적중했다. 관객들의 후기에는 유독 ‘힐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이전과는 달리 가수 옥주현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곡들이 선정돼 화려한 연출보다 음악 그 자체에 빠져드는 시간이 됐다. 세계적인 수준의 클래식 전용홀 ‘롯데콘서트홀’을 공연 장소로 선택한 것도, 가수 중심의 무대 디자인도 한 몫 했다.

정구호는 흰 천을 날개처럼 펼쳐 무대 양쪽에 드리웠다.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모든 시선이 옥주현에게 쏠리도록 극적으로 연출했다. 음악이 바뀔 때마다 거대한 날개 위로 아름다운 영상들이 비쳐지며 분위기를 더했다.

옥콘만의 매력, 음악을 듣는 새로운 방법

많은 관객들이 꼽는 옥콘만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옥주현의 시각으로 들려주는 음악적 해설이 있다는 것. 이번에는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함께 했다. 대형 뮤지컬 공연에서도 전자음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는 귀한 악기이기에 ‘꼭 들려 드리고 싶었다’며 뮤지컬 ‘팬텀’의 대표곡 ‘The Phantom of the Opera’를 가창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디사이저와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직접 비교해 들려주며 관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공연 후 로비에서 만난 어느 관객은 “가수가 곡의 의미를 해석해주는 것을 듣는 경험은 흔치 않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해석을 듣고 나면 다르게 들린다”며 대표적인 무대로 1부에서 불렀던 헨델의 오페라 ‘울게 하소서’를 꼽았다. 피아노가 상용화되기 이전의 악기였던 하프시코드가 특별히 연주됐던 곡이기도 하다. 그저 노래를 잘하는 것뿐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이야기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건 가수이자 배우인 그녀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

더욱 신선해진 컬래버레이션 무대.

옥콘은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으로도 유명하다. 양일간 오르가니스트 김강, 팬텀싱어2 우승팀 포레스텔라,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노 이현준,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자이언티, 한동근, 보컬 트레이너 한원종이 참여했다.

지금껏 작품을 통해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마이클 리와의 ‘꿀조합’이 특히 이슈가 됐다. 이 협연을 위해 피아노 연주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마이클 리는 A Great Big World와 Christina Aguilera의 ‘Say something’을 함께 부르며 등장, 원곡 이상의 케미를 자랑했으며 이어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Last night of the world’를 듀엣곡으로 선보여 꿈 같은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했다.

자이언티와 부른 레드벨벳의 ‘Bad Boy’,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노 이현준과 함께 연출한 방탄소년단 ‘Fake Love’,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 무대 역시 이색적이었다. 관객들은 “최고였다. 연기력과 가창력을 모두 갖춘 배우의 연륜이 묻어나는 섹시함이 있었다. 원곡과는 색다른 느낌이 좋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대를 마친 옥주현은 “꿈이 생겼다”며, “앞으로는 목소리뿐 아니라 몸으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옥주현의 개인 연습실을 그대로 무대로 옮겨 놓은 듯한 특별한 코너도 마련됐다. 핑클 시절부터 옥주현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해 온 한원종과 함께 피아노를 앞에 두고 곡을 선정하고, 편곡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제 무대로 구현하는 모든 과정을 그대로 무대에 올렸다. 가수 옥주현의 치열한 음악적 성찰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옥주현은 “20년이라는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음악회까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핑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고마운 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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