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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번역가 블랙리스트 공포" 돈쓰는 관객 눈치보는 외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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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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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외화들이 '번역의 늪'에 빠졌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치명적 오역논란이 쏘아올린 큰 공이다. 외화 개봉 전 체크리스트는 또 하나 늘었다. 스토리, 개봉일, 내한 일정보다 중요해진 '번역가'다.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앤트맨과 와스프'에 이어 25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까지 여름시장 국내 스크린을 두드릴 대형 외화들이 줄줄이 번역가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들은 새로 번역을 맡은 번역가의 이름은 약속이나 한듯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박지훈 번역가는 아니다"라고 애써 강조했다. 사실상 '관객 블랙리스트'에 오른 박지훈 번역가다.

마블의 10년 히어로 역사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받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제목부터 캐스팅 보드, 촬영 순서, 분량, 대사, 장면 등 모든 것이 관심 대상이자 스포일러였다. 때문에 번역 역시 중요했다. 시리즈물 특성상 본 영화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뉘앙스를 고스란히 옮겨야 관객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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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스토리 흐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잘못된 해석으로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개그와 유머 대사도 대부분 삭제하면서 마블 히어로 영화 특유의 재미를 앗아 가기도 했다. 관객들은 그간 해프닝 정도로 넘겨졌던 오역을 이번에는 조목조목 따지면서 '번역가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역 논란에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000만 돌파에 성공했고, 자막은 끝내 교체되지 않았다. 영화사 측은 "해석과 해설의 차이가 있지만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또 4편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맞다, 틀리다'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공식입장을 냈을 뿐이다.

다만 논란의 크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만큼 수입·배급사들은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는 관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어벤져스' 촬영 감독의 스포로 알려진 '어벤져스4' 부제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역대급 오역의 중심에 섰던 '엔드 게임(End game)'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번 영화 팬들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영화 팬들은 "'어벤져스4'는 가망이 없어", "한국버전은 이미 망했다"라며 한탄섞인 비아냥을 쏟아냈다.

오역 논란 후폭풍은 고스란히 타 외화들에게 쏠렸다. 영화 커뮤니티 등 온라인 상에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장 스크린에 걸리는 대형 외화 '앤트맨과 와스프', '인크레더블2',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의 번역을 모두 박지훈 번역가가 맡았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에 일부 영화 팬들은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강경한 뜻을 내비쳤다.

이에 '앤트맨과 와스프' 측은 언론시사회가 진행된 날 "'앤트맨과 와스프' 번역가는 박지훈 번역가가 아니다. 처음부터 그가 번역을 맡지 않았다. 번역가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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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측 역시 번역가를 교체했다. 다섯번째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번역을 맡았던 치킨 런 팀이 빠지고 새 번역가가 번역을 맡은 것. '미션 임파서블' 측은 일간스포츠에 "엉뚱한 이슈가 생길까 새 번역가의 정체를 알리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박지훈 번역가는 아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외화 수익을 논할 때 한국 시장은 빼놓을 수 없는 국가다. 내한 일정을 체크할 때도 웬만하면 한국을 거쳐 가려고 노력 중이다. 관객들의 불만은 곧 흥행으로 직결된다. 작은 오점하나 용납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들이 이를 놓칠리 없다.

충무로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화 번역이 부정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외화 수입·배급을 담당하는 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농담 아닌 농담으로 '믿고 거르는' 번역가 블랙리스트, 데스노트가 생겼다는 말도 한다. 번역가들도 굉장한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자칫 작품이 아닌 번역에 이슈가 쏠리고 예상 못한 오역논란에 휩싸일까 번역가를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번역 자체를 전문으로 하는 번역가들이 일명 덕후라 불리는 팬들이 영화를 보면서 짚어내는 포인트를 모두 파악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또 영상이 아닌 대본으로 번역하는 점도 문제 중 하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와 너무 다른 내용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이미 '오역'이라는 현상이 이슈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 그 지적은 더 심해질 것이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더욱 디테일한 과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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