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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괴담] 처녀무당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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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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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이 실화가 될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무당 실화 요청글을 보고 올립니다.
 
이 글은 저와 관련된 어머니의 실화입니다.
 
 
 
제 나이 10살 무렵 인천에서 강원도 모 도시로 전학을 왔습니다.

여러 동업자들과 사업장을 차리고 싶어 하시던 아버지 뜻이었죠.
 
부모님은 사업 준비로 늘 정신이 없으셨고 저는 지방 아이들의 몰인정한 왕따에 시달리느라 늘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활달하던 제가 의기소침해 진 것이 교우 관계 때문인 걸 아신 어머니께서는

그 이듬해 동네 아주머니의 권유로 여러 일을 물어볼겸 인천에 용하다 소문난 무당을 찾아 가기로 하셨었습니다.
 
 
이 무당은 이제 갓 스물 넘은 앳된 처자로 내림굿 받은 지 얼마 안돼서 이른바 신빨이 가장 쎈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들었댔습니다.

더 소문 나기 전에 저렴한 가격으로 용한 신기 한번 덕 보자고 하는 꼬드김에
 
어머니께서는 줄곧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 내려와야만 했던 아버지의 사업운을 물어볼 겸 방문 하셨댔습니다.
 
 
경기도 어디 등지에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동네였는데

골목 안에 간신히 알아볼만큼 작은 깃발을 걸고 간판도 허름하게 단 집이였답니다.
 

미리 예약을 했다는 이웃 아주머니 말에 대문을 밀고 들어가

머리가 빠글빠글한 아주머니에게 말을 전하니

바지춤에 대충 손에 흐르는 물을 닦고는 방 안에 들어가 말을 전해주더랍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때까지도 영 무당집 같지 않다며 심각한 기색없이 두리번거리셨댔습니다.
 
말 그대로 마당이라기에도 옹색한 시멘트 바닥을 끼고 있는 작은 주택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안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새로 도배를 했는지 하얀 벽에 이름도 알 수 없는 신들의 좌상과 탱화에 둘러 싸인 가운데에

무당이라기엔 너무 어리고 연약하게 생긴 여자가 앉아 있었다더군요.
 
이유는 모르지만 머리도 쪽지지 않았고 한복 같은 것도 제대로 걸치지 않아 순간 잘못 들어온 줄 알았답니다.
 

의아해할 찰나에 동행한 아주머니 손에 이끌려 그 앞에 앉았는데

상 위를 더듬어 쌀알을 뿌리고 만지는 손길이 익숙해 보이지 않았고

조심히 눈을 들어 얼굴을 보니 여기저기 삐져나온 잔머리 사이에 그윽히 떠있는 눈 사이는 시린 퍼런색이더랍니다.
 

 
'아....장님이구나..'
 
 
딸 둘 둔 어미 마음에 어머니께선 마음이 괜히 짠해져 있으셨는데

옆구리를 누가 쿡 찌르길래 퍼뜩 정신이 들었고

조심스레 맹인 아가씨에게 남편이 올해 사업을 하는데 잘 될런지..와

자식들이 전학을 와서 적응을 잘 못하는 거 같은데 이것이 잘 해결될런지를 물어보셨답니다.
 

2-30초 침묵 이후,

그 맹인 아가씨는 남편의 사업은 생각보다 안 풀릴건데 아주머니께서 대비를 잘 해두면 말년엔 필 것이다.

라고 말을 했다는 군요.
 
영 찝찝치 못한 대답이었지만 폭삭 망한다는 말은 아니었으니 반만 믿자..라 생각하시며 다음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식은 셋인데..막내는 아들인가요??"

"..세 명 아닌데요??"

"..으흠..첫째 둘째는 딸이 맞는데..막내가 아직 없어요??"

"(..딸 둘인건 어찌 알았지??..있지도 않은 아들 얘기하는 거 보면..돌팔이 같은데..)네에,..없어요.."
 
 
머쓱하게 보는 어머니와는 달리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맹인 아가씨는
 

"...(쌀을 두어번 뿌리고 거두는 행위를 반복하더니..)..큰 따님이 ,,으흠..안 좋네.."
 
 
그러고는 한참을 쌀그릇에 쌀을 만지작거리더니 큰 결심한 듯 말해주었답니다.
 
 
"올 7월에 물귀신이 노리고 있고 11월에 길바닥에 사는 지박령이 데려가려고 할 겁니다.

7월까지는 물에 못 들어가게 하시고 11월 한 달은 혼자 길가에 못 나가게 하세요."
 
 
너무 뜻밖의 말에 정신이 황망해지신 어머니를 공허한 눈으로 빤히 보던 맹인 아가씨는 작게 고개를 흔들더니
 
 
"11월까지 무사하면 따님 걱정은 앞으로 안해도 될 정도로 잘 풀리겠지만..

 만일 화를 입는다면..내년부턴 악삼재가 낄 테니까 마음 단단히 먹으셔요."
 
 
어머니는 던지다시피 돈을 두고는 인사도 안 하고 돌아오셨답니다.

같이 가자고..용하다고 꼬드겼던 아주머니는 그 후 며칠을 재미로 본 거라고 신경쓰지 말라고 본인 말을 번복하셔야 했죠.
 



 
그 해 여름 7월 중순,
 
저는 단체로 단 스카우트 야영에서 냇가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사람 바글거리는 사이에서 익사를 할 뻔 했습니다.

순간 돌에 미끄러지는가 하더니 오른쪽 다리가 한도 끝도 없이 하류를 향해 끌려 가더군요.

그해 스카우트 야영은 저희 학교에서도 처음으로 타지로 간 야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친구집도 못 가게 하고 철저하게 단속하시던 어머니의 노고가 무색하게

저는 저를 왕따 시키던 아이의 협박이 무서워 그 일당들 중 한 명의 피아노 발표회에 가게 되었고
 

11월 29일


학교 후문에서 150미터 떨어진 좁은 2차선 도로에서 택시와 주차된 차에 두 번 부딫칩니다.

사고 지점은 막 아파트 단지를 벗어난 곳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머리와 다리가 다쳤고

단순 골절임에도 부러진 부위가 좋지 못해서 그 후 3년 동안 총 8번의 수술을 하게 됩니다.

머리에 고인 피는 3번에 걸쳐 피스톤으로 빼내었는데 

다행히 뇌진탕은 안 되었지만 그 후에도 원인 모를 두통과 기절로 오랜 기간 고생을 했습니다.
 
 
후에 삼재를 겪을 때 너무 고생스러워서 다시 그 무당을 찾아가 방책을 듣고자 하셨지만

이미 이사를 갔는지 그 곳에 없다는 말을 전해 들으셨고

전화번호도 사라져서 속수무책으로 악재를 감당하셔야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길게 고생한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모든 일들이 다 해결되고 나서 어머니께 들은 이 이야기는 저를 늘 오싹하게 만듭니다.

절 다니시지만 무당이니 하는 것은 별로 믿지 않으시던 어머니께서는 그 후에는 그런 것들을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하십니다.
 
 
아..
 
무엇보다

스쳐 지나갔던 그 셋째가 2년 후에 태어났으니까

그 무당이 한 말은 모두 들어맞았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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