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 중앙위원회 위원장들이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 무한책임을 요구했다. 오종택 기자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 당이 해야 할 일은 계파투쟁이 아니라 노선투쟁”이라며 “사회주의 혹은 사회민주주의라도 괜찮은 것인지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정리한 우리 당 당헌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봤는지 묻고 싶다”며 “이념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일만 생기면 탈(脫)이념을 부르짖고, 중도로 바꾸자고 성화다. 중도 비빔밥 정당이 수도 없이 명멸했던 것을 잊었느냐”고 적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광역‧기초단체장을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한 것을 거론하며 “난 오히려 우파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오늘의 난국을 맞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김 대행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우리를 수구냉전 세력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런 분에게 배의 키를 맡길 수는 없다. 당원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참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철 지난 친박 타령은 그만두고 하루빨리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정치인들의 인격이 아니다. 탄핵에 찬성했는지, 당을 버리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는지 따질 때도 아니다. 흠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자유민주주의 빅텐트에 들어오면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묻지 말아야 한다. 하루빨리 대한민국 세력을 모아 반(反)대한민국 문재인 정권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당 중진 정우택‧홍문종‧유기준‧이주영 의원과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김 대행의 사퇴는 폭망한 공동선대위원장이 국민에 대해 느껴야 할 최소한의 염치”라고 밝혔다.
나 의원 역시 이날 김 대행이 일방적으로 당 해체 쇄신안을 발표하고, 비대위 구성 결정 등을 한 데 대한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