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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취중토크] 10여년간 바라본 원더걸스 예은과 선미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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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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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양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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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노바디' '텔미'로 한국가요계에 후크송의 열풍을 몰고 온 '한때' 국민 걸그룹. 현재는 멤버 소희의 이탈, 선예의 결혼으로 잠정 휴업상태다. 데뷔 7년에 가파른 굴곡을 다 겪은 원더걸스의 예은(25·박예은)이 '핫펠트'란 예명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그런데 앨범이 문제작이다. 전국민의 걸그룹이던 시절의 영화를 되찾으려면 쉬운 아이돌 음악으로 '1등'에 욕심을 부려볼 수 있었지만, 음악과 무대는 신선한 충격을 줄만큼 실험적이다. 타이틀곡 '에인트 노바디(Ain't Nobody)'는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장중한 록발라드 풍. '세상에 예쁜 여자는 많지만 나 처럼 널 사랑한 사람은 없다'고 외쳐되는 그녀에게 '노바디'시절의 예은은 없다. 음반을 만들면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박진영과 마찰을 빚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박 PD님이 나중엔 아예 포기하셨죠. 니 멋대로 해봐라란 마음이셨나 봐요. 대중성이 없단 걸 저 역시 다 알고 있었지만, 이게 저예요. 바꿀 수가 없었어요. 아직 젊은데 부딪혀 봐야죠."

JYP내에서 예은의 별명은 '여자 박진영'. 국내에선 보기 드문 여성 싱어송라이터인데다 원더걸스 활동 당시때부터 멤버들을 대표해 소속사와 싸운 전력 덕분이다. 술자리에서 만난 예은은 웃음도 눈물도, 게다가 생각도 과하게 많다. 주량까지 어마어마한 이 아가씨는 "아, 이런 얘기 다 하면 안되는데…"를 연신 되풀이 하면서도 똑부러지게 할 말 다한다. 예은과 첫 잔을 비웠을 즈음, 전 멤버 선미도 잠시 들러 함께 정신없이 바쁘고 화려했던 10대를 추억했다. 


▶예은 WITH 선미

-우선 주량 체크부터 하죠. 

예은 "소주 한 병반에서 두 병 정도는 마셔요. 우리 회사서는 믿기지 않겠지만 수지가 제일 잘 마셔요."

선미 "전 소주 한 병 정도요. 술먹고 취해서 실수한 기억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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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술버릇은 있나요.

예은 "대학생 되고 나서 고교 동창회를 했는데 애들이 그날 일부러 저를 타깃으로 엄청 먹였어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 버텼는데 2차 끝내고 집에 가려고 딱 일어나는데 '핑' 돌더라고요. 친구들이 술 취한 저를 떼놓고 챙피하다고 도망가길래 길에 서서 엉엉 울었어요. 아직도 친구들 만나면 그때 얘기해요."

-두 사람 서로 첫인상 어땠어요. 기억 나요.

선미 "언니가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JYP 건물 4층서 처음 봤는데 정말 순해 보였어요. 서글서글한 눈으로 웃음짓는 모습이 착해보였어요. 그런데 그 후로 저희가 속을 많이 썩여서…언니가 많이 힘들었죠."

예은 "선미는 정말 예뻤어요. 그냥 인형이었어요. 특이한 건 저에게 꿀물을 내밀더라고요. 왜 줬는지는 아직 저도 모르겠네요."

-10년을 알고 지냈어요. 서로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

예은 "선미를 보고 있자면 뭐랄까 물가에 내놓은 듯 불안한 막내에요. 항상 옆에서 지켜줘야할 것 같은 동생이죠." 

선미 "언니도 알 거에요. 원더걸스 내에서도 우리 둘이 비슷한 점이 참 많았어요. 몇 번 싸운 적은 없지만, 싸울때는 진짜 친자매가 싸우듯 다퉜죠. 언니는 상당히 책임감이 강해요. 팀에서 리더나 다름없었고 우리를 항상 이끌었죠. 추진력이 있어서 회사 불만이 있으면 박진영 PD님에게 제일 먼저 말했어요.(웃음) 우리도 그게 익숙해서 예은언니한테 제일 먼저 얘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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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임감이 힘들텐데.

예은 "친한 회사분들도 그래요. 왜 너가 나서서 그러냐고. '헛똑똑'이라고요. '직접 쏘아대지 말고 다른 사람 통해서 일 처리해라'고도 하는데 체질이에요. 못 참아요. 할 말은 해야하는 스타일이죠."

▶원더걸스 예은

-원더걸스 인기는 정말 대단했어요. 

"제가 열여덟에 데뷔해서 그렇게 큰 인기를 얻었어요. 그 인기가 뭔지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아요. 좋았지만 힘들었어요. 스케줄에 치여 살았고 두 시간 자면 많이 잘 정도였죠. 체력도 체력인데 멘탈이 더 안 좋았어요. 당시 기억이 안 날 정도니 말 다했죠 뭐. 나름 생각해내려고 하면 무언가 있겠지만 정말 정신없이 힘들게 보냈어요."

-스타병도 좀 걸렸겠어요.

"스타병까진 아니어도 주변에 짜증을 좀 냈죠. 잠 못자면 아무것도 못 하는 성격이라 아침에 누군가 깨우면 극도로 예민해 화를 잘 냈어요. 비몽사몽한 가운데 메이크업을 받고 있으니 힘들었죠. 나중에는 일어나라고 전화와도 안 받았어요. 뭐 그렇다고 잠수타고 숨어버린다던지 그러진 않았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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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고일 때 갑자기 미국으로 갔어요. 신인으로 바닥부터 시작했는데. 

"일단 아티스트 대접은 해줘요. 그런데 아티스트간 갭이 굉장히 커요. 저희가 조나스 브라더스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섰는데 한 번은 축구경기장에서 공연을 했어요. 걸어서 못 다닐 정도로 무대 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멀었는데 조나스 밴드는 차로 이동하고 우리는 걸어다녔죠.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오히려 이동시간이 기니깐 관객들도 저희가 걷는 내내 박수쳐주더라고요."

-미국 활동에 대해 JYP에 대한 원망은 없나요.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어요. 다른 멤버들은 모르지만 전 미국진출에 욕심이 있어요. 또 멤버들끼리 끈끈해지고 가까워졌죠. 거긴 저희밖에 없어 의지할 사람도 우리뿐이에요. 먹는 것도 김이랑 통조림으로 해결하고. 적어도 우리끼리는 더 애잔하고 끈끈해졌죠." 

-미국 진출 후 선미가 탈퇴했어요. 

"많이 울었죠. 그래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깐 언젠간 만날 것이라 자신했어요. 탈퇴보다는 활동 중단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선미는 여린 아이라 향수병도 심하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어요. 저희가 진작에 못 알아차려 미안했죠."

-선예는 결혼했고 소희는 회사를 옮겼어요. 멤버들에 대한 원망은 없나요. 

"선예는 어릴 적부터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어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선예 옆에 평생을 함께 할 누군가 있다는 것 만으로 전 안심이 됐죠. 친구로서 옆에서 해줄 수 있는게 한정돼 있는데 남편은 또 다르잖아요. 결혼한다고 얘기 들었을 때 정말 축하해줬어요. 결혼을 한다고 해서 가수를 못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어찌보면 미국 다녀오고 생각이 바뀐거죠. 예전엔 아니었는데 그 사람의 개인 선택을 존중해 줄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 방식으로 소희를 이해한 거죠. 소희는 배우 활동에 대한 갈증이 오래 전부터 있었어요. 팀이 흔들리는 시기였지만 소희가 하고 싶은 걸 하는게 맞죠. 회사를 나갔지만 언젠간 만날게 분명하니깐요."

-멤버가 자주 바뀌면서 불화설도 많았어요.

"불화설이 꼭 나쁜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됐죠. 일을 함에 있어 더 열심히 노력했고 멤버들끼리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는 미국서 믿을 건 멤버들뿐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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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한국서는 많은 걸그룹이 나왔어요. 원더걸스는 잊혀지는 분위기였죠. 

"미국 진출은 안 하고 한국에 머물렀으면 인기는 있었겠죠. 그런데 이 정도로 멤버들과 유대감이 없었을 거에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잖아요. 또 팬들의 사랑과 감사한 마음도 더 뼈저리게 느꼈어요. 한국에서 주는 사랑만 받았다면 당연히 여기고 고마움도 몰랐을텐데요."

-원더걸스 음악에 대한 불만은 없었어요.

"음악 취향이 잡식이에요. 원더걸스의 음악은 대중 취향이었지만 유니크하고 재밌었어요. 뻔하지 않았죠. 또 이번 앨범처럼 대중에겐 어려운 나의 자작곡도 좋아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장소협찬=김작가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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