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또 듣게 된다. 자꾸 보게 된다. 그룹 블랙핑크가 이번에도 차트를 점령했다. 단순 아이돌 팬덤으로 이뤄낼 순 없다.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고, 스타성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대로 흔들리지 않고 세운 전략만 잘 유지된다면, 블랙핑크를 향한 글로벌 관심은 더 확장되겠다.
블랙핑크는 지난 15일 첫 미니앨범 ‘스퀘어 업’을 발매했다. 새 타이틀곡 ‘뚜두뚜두’는 그날부터 오늘(23일)까지 국내 최대 차트 멜론 1위다. 이를 필두로 다른 차트들도 착실하게 따르고 있다. 일본, 중국의 각종 차트와 44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도 블랙핑크를 정상으로 올렸다.
블랙핑크는 ‘뚜두뚜두’ 뮤직비디오 조회수 기록도 모으고 있다. ‘뚜두뚜두’ 1억뷰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미 억단위 수치를 가진 ‘마지막처럼’ ‘휘파람’ ‘불장난’ 등과 머지않아 ‘뚜두뚜두’도 나란히 서겠다. 이 경우, 태국 출신 멤버 리사 덕을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겠다. 한국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권 K팝 팬덤이 유튜브로 블랙핑크를 감상하며 급속도로 클릭수가 증가됐기 때문.
2016년 데뷔한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돌 그룹이다. 일단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렸다. 최종 멤버 4인이 확정된 것도, 시도한 콘셉트도, 음악 색깔마저도 양현석 대표는 신중하게 결정했다. 엄청 공들여서 탄생시킨 블랙핑크 되겠다.
막상 내놓았지만, 양현석 대표는 블랙핑크를 마음껏 내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꽁꽁 숨겼다고 보일 정도. 앞서 그룹 위너, 아이콘 역시 데뷔 당시 신비주의를 유지했지만, 블랙핑크에게 강도는 그보다 더 세졌다. 방송, 매체와의 접촉 횟수를 최소화했다. 여느 아이돌 그룹과 비교해 확연히 적었다.
그럼에도 블랙핑크는 음원차트 성적을 기반으로 대중에 스며들었다. 어찌보면, 양현석 대표가 그토록 강조하는 ‘아티스트’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한 셈이다. 예능을 그토록 돌지 않아도 음악으로 인정받고, 수시로 방송에 나서지 않아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
블랙핑크를 이끄는 프로젝트에는 데뷔부터 지향해온 고급 비주얼 프로모션이 크게 차지한다. 각종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블랙핑크, 특히 멤버 제니를 향한 호감도를 확 끌어올렸다. 이제 막 개설한 SNS에 순식간에 수백만의 팔로워가 붙을 만큼. 흔하게 접할 수 없지만, 한번쯤 갖고 싶은 명품 브랜드와 블랙핑크에게 씌운 캐릭터가 맞닿았다. 이게 바로 시너지 효과라고 보면 되겠지.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을 시작으로 아이돌 그룹 음악을 내놓을 때 마다 머니코드를 적극 활용한다. 누구나 익숙하게 듣고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호하는 것. 위험한 실험 대신 안전한 시험을 택한다. 물론 그건 양현석 대표의 자유의지.
현재까지 블랙핑크의 프로세스는 성공적이다. 음악과 패션을 접목시킨 아이돌 론칭을 부르짖던 양현석 대표의 꿈이 비로소 이뤄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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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