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때 친구들하고 같이 경기도에 있는 계곡으로 놀러갔었어.
다들 학생이고 용돈타서 쓰니까 성수기 펜션값이 부담스럽고 2박3일 주말로 잡으니 너무 비싸서 진짜 온 사이트를 뒤지며 민박집 하나를 찾았어. 그것도 그 민박집 홈피가 아니고 민박집들 이름 목록 쫙 있고 가격만 써있는 그런 사이트에서 찾은건데 전화해보니 예약이 비었다고 하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되는 선택이었어.
경기도라고 해도 완전 외곽이라 그런지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가보니까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행지의 느낌보다는 완전 시골느낌이 들었어. 민박집은 좀 깊은 산속에 있었는데 픽업도 해주시고 계곡은 걸어서 앞에 있는 가까운 계곡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조용해서 좋다고 다들 신나했었어.
그 민박집은 ㄷ자 형으로 생긴 낡은 한옥같은 곳이었고 생각보다 안이 꽤 넓었어. 주인 아줌마 아저씨는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사시고 11시까지는 우리가 있는 곳 별채에 계신다고 했어.
지금 생각하면 여자들끼리만 밤새 지낸다는게 위험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당시 우리는 밤새도록 먹고 떠들 생각에 완전 들떠있었지...어른들이 없으니 시끄럽다고 할 사람도 없을거고 어른없이 우리끼리 여행은 처음이었으니까. 민박집은 낡고 더럽긴 했지만 가격도 싸고 과장 좀 보태서 단독채펜션이라 생각될 정도라 우리들은 진짜 신나있었어.
짐 놓고 둘러보니까 집이 ㄷ형태로 있으면 주변에는 못쓰는 공구같은거나 항아리 이런게 있고 뒤쪽은 다 숲이었어. 그리고 당시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는데.. ㄷ자에서 비어있는 왼쪽 아래부분에 지하창고 비슷한게 있었어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거기엔 학교 체육창고 철문같은 문이 있었어. 성인여자 팔을 쫙 벌리면 그 폭 정도 되는 문이었어. 그리 크진 않아서 그냥 비료나 잡동사니들 넣어놓는곳이라 생각하고 신경 안썻어.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였어.
저녁에 고기를 구워먹고 방에 들어가서 과자뜯어서 먹고 놀고 하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더라고 낮에 계곡에서 무리하게 놓았는지 다들 피곤에 쩔어서 티비에서 해주는 터미네이터를 보고 있었지 근데 어디서 갑자기 고양이가 완전 시끄럽게 우는거야. 처음에는 그냥 야옹야옹 이러고 말았는데 나중엔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고양이 특유의 찢어지는 울음소리있지. 키이야아아아아옹!!!!!!하고 완전 하이톤으로 발악하는듯한 소리.
그때가 새벽1시 직전이라 진짜 완전 조용하고 벌레 소리정도만 들려서 그런지 고양이 울음소리가 완전 크게 들리더라. 그래서 우린 그냥 어디서 지들끼리 싸우나보다 싶었는데 소리가 너무 크니까 다들 막 웃었지.
그러다 계속 그러기에 나랑 두명이 과자라도 던져주려고 문 열고 나왔거든? 근데 나가서 마당에 고기구워먹었던 마루?평상? 거기쯤 가니까 갑자기 고양이 소리가 딱 멈추는거야. 우리보고 놀랬나 싶어서 찾아봤는데도 안보였어. 어둡기도 너무 어두워서 그냥 다시 방에 들어왔지. 근데 또 들어오자마자 고양이가 이야옹~!!!!!키야아아옹!!!!!이러고 우는거야.
고양이 우는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렇게 큰건 또 처음들었어.
그래서 친구중에 한명이 창문열고 야!시끄러! 이랬는데 그걸 들었는지 조용해지더라. 아 이제좀 살겠다 싶어서 다시 티비보다가 한두명 잠들기 시작했어. 밤새고 놀기는커녕 진짜 너무 피곤해서 눈이 막 감기더라. 막 잠들려고 선잠 들었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또 울기 시작하는거야. 진짜 쌍욕하고 싶은데 참고 그냥 억지로 잤어. 해뜨기 직전까지 고양이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깼다잠들었다를 반복하니 아침에 너무 피곤했어.
아침에 다들 고양이 때문에 진짜 짜증났다고 그러면서 아침겸 점심으로 라면 때우고 주인아줌마가 와있길래 아줌마한테 말을 해봤어. 고양이가 너무 운다고 여기서 기르는거냐고...그랬더니 아줌마가 “아~ 고양이~요즘 안그러더니 사람들이 와서 신났나보네~” 이러길래 “아..여기서 기르는 고양이에요?” 이러고 다시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하고 “밤에 벌레 안물렸어?풀벌레가 독해~” 뭐 이런 시덥잖은 소리 하는거야...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지.
이튿날에도 계곡에 갔는데 숲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또 금방 어두워져서 민박집으로 돌아왔어. 다들 샤워하고 늦은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막 끓이고 있는데 또 고양이가 막 울어;; 이때다 싶어서 아줌마한테 말하려고 갔는데 안보이는거야. 아직 밤10시 좀 넘었었는데 방에 불이 꺼져있는거야.
그래서 나온김에 고양이 찾으려고 핸드폰 후레쉬 비치면서 친구 두명하고 민박집 주변을 돌았어. 근데 그 지하창고 같은 곳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거야. 얼마나 안에서 울어대면 소리가 철문사이로 그렇게 크게 들릴까 생각하니 안에 갇혀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불쌍해서 좀 무섭기도했지만 열어주려고 계단을 친구 두명이랑 내려갔어.
앞에친구한명 나 가운데 뒤에 한명 이렇게 내려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철문 하나 두고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더라. 앞에 있던 친구가 문앞에 가까워졌을 때 문을 텅텅 두드렸더니 갑자기 소리가 멈췄어.
셋 다 막 깔깔거리면서 나는 새우깡 주려고 봉지 흔들고 있었고 앞에 애가 문을 열려고 손을 다시 뻗음과 동시에 갑자기 문이 끼익하고 열렸어.
완전 열렸다기 보다 문과 문사이 틈이 벌어졌다고 해야하나? 근데 그 사이로 쇠사슬같은게 안쪽에서 걸어져있는거야. 문이 끼익 열리면서 쇠사슬에 걸렸어. 그리고 문이 손바닥 넒이정도로 열렸는데...
그 순간 우리 셋 다 완전 얼어서 억......이렇게 숨 넘어가는 소리로 멈췄어.
폰 후레시 빛이 그 문사이로 비치는 순간 왠 여자가...
처음엔 그게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자세히 보니 눈이 빛에 반사되서 반짝 하니까 그제서야 사람형체가...얼굴을 그 틈 사이에 두고 우릴 빤히 쳐다보는거야. 심장이 멎는 기분이란걸 그때 느꼇어.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
와....내 평생동안 그렇게 소름끼치고 무서웠던 적 처음이었어. 내가 공포영화를 잘보는 편이었는데 기담에 나오는 엄마귀신보다 딱 200배는 더 무서웠어. 나중에 안건데 내가 오줌을 지렸더라 그때...
셋 다 그 계단에 한계단씩 서서 다시 올라갈 생각은커녕 진짜 얼어붙어서 계속 서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대체 이게 무슨상황인가 싶고 정말 너무 무서워서 이빨이 자동으로 딱딱 부딪혔어. 한겨울처럼... 어떻게든 얘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야될 것 같아서 내가 가위 눌린거 깨는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고양이.....고양이가..울어서......과...과자가.....”
이런식으로 말을 더듬더듬 했어.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뒤에 내친구는 내어깨를 부서질 듯 잡고 있고 나도 앞에 내 친구 어깨를 나도 모르게 잡고 있었어. 그랬더니 그 여자가 갑자기 입을 벌리는 것처럼 보이는거야. 나는 뭐 할줄알고 네??하고 자세히 봤더니 입을 히~하는 것처럼 쫙 찢어져 있더라고 입 사이로 잇몸 다 보이고...그래서 뭐지?하는 순간.
“야옹!!!!!!!!!!!!!!!!야아옹!!!!!!!!!”
순간적으로 아 이여자는 미친여자 아니면 사람이 아닐거다... 그리고 갑자기 옛날에 전설의 고향에서 봤던 그 고양이 귀신들린애 얘기가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는데 막 떠오르면서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우두두두 돋는거야
그여자가 입으로 고양이 소리를 냄과 동시에 우리 셋 다 악!!!!!!! 이러면서 진짜 빛의속도로 방까지 뛰어 들어왔고 뛰어 들어오는 중에 계단 오르다가 넘어지고 발목 접지르고 그랬는데 그땐 전혀 몰랐거든. 나중에 보니 멍투성이었어.
들어가자마자 문 잠그고 방에서 티비보고있던 다른 두명 껴안고 진짜 계속 소리를 질렀어. 다른 친구 한명은 창문 다 잠그고 커튼 풀어서 치고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애들이 식겁해서 무슨일인데!!!!야 왜그래!!! 이래서 한명이 진짜 흐느끼면서 말을 했어.
고양이소리..어떤 미친년이 입으로 낸다.. 저거 고양이가 우는게 아니고 미친여자가 자기 입으로 내는 소리다.. 그여자 지금 밖에 지하실에 있다... 이런식으로 말을 했어. 나는 계속 어떡해...어떡해... 이런소리나 하고 있고.
우리가 들어오니까 고양이 소리가 또 안들리더라. 근데 나중에 방에 있던 애들하는말 들으니까 우리 셋 다 얼굴이 완전 백짓장처럼 하얘서 뻥이라고 생각을 못할 정도였었대. 표정이 진짜 겁에질린 얼굴이라...
아무튼 민박집 아줌마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전화를 안받더라. 그 와중에 경찰에 신고하자는 말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신고는 안했어. 경찰 부르자니 무섭기도하고 지하실에서 입으로 고양이소리내는 여자 때문에 신고하는것도 좀 그렇고 일단 밖에서 문이 잠긴거면 여자가 감금되어있다고 신고할수도 있지만 안에서 쇠사슬이 잠겨있었으니까. 엄마한테 전화하자니 걱정만 시킬거 같고....
우리가 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침까진 꼼짝없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잖아. 그 미친여자가 문열고 밖에 나와있을거라 생각하니 진짜 너무 소름돋고 계속 그 여자 번쩍이는 눈만 생각나고....
한 30분 진짜 정신놓고 떨고 있으니 점점 진정이 되면서 차근차근 방에 있던 애들한테 설명해줬어. 애들이 완전 헐...하는 표정으로 듣더니. 다들 이불로 들어갔어. 생각해보니 민박집 아줌마도 이상한거야. 무슨 주기적으로 오는 고양이가 있는것처럼 아 그 고양이~?? 이렇게 아침에 말했던 것도 이상하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엉뚱한 말 한것도 그제서야 이상하게 느껴지고...
오후 1시에 퇴실인데 다들 뜬눈으로 밤새다가 아침 8시쯤에 콜택시 전화해서 XX민박이라고 하니까 네비에도 그런곳이 안나온다는거야. 기사아저씨가...
여기서 또 소름끼치고... XX계곡쪽으로 오다가 어디로 꺽으면 집하나 있다고 설명해서 겨우겨우 콜택시 아저씨가 도착했어. 키 식탁위에 놓고 짐싸서 나오는데 그여자 거기서 뛰쳐 나올까바 집안에서 택시온거 확인하고 뛰어나갔어. 차마 그 지하창고 같은곳을 다시 확인할 용기가 안났어. 거기있는 1분1초가 공포였으니까.
근데 짐 다 싣고 택시를 타려는데 5명은 인원초과라서 안된다는거야. 차마 두명이 남아서 다른 콜택시 기다릴수는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아저씨한테 진짜 너무 급하다고... 나머지 두명은 한명당 만원씩 더해서 2만원 추가로 내겠다고 바득바득 우겨서 낑겨서 겨우 탔어. 그래서 겨우 출발하는데 그제서야 안심이 되더라고.
근데 그때 그 민박집 떠나면서 뒤를 봤는데 눈에 딱 들어오는게 있었어.
고기 구워먹던 평상 위에 새우깡 과자봉지가 있더라....
어젯밤 내가 들고 있던 새우깡 봉지를 그 창고 앞에 내팽겨치고 달려나온 후엔 아무도 밖에 나가지 않았고. 다음날 방에서 바로 나올때부터 택시에 타는 그 순간까지 아무도 그 봉지는커녕 평상근처에도 가지 않았는데. 평상엔 분명히 아무것도 없었고.
그럼 밤새 누가 새우깡을 먹고 봉지를 거기에 버렸을까....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말문이 턱 막혀서 가슴이 막 먹먹하고 답답한거야.
이 과자봉지 얘기는 아직도 그때 같이 갔던 친구들한테 말하지 않고 있어. 다들 눈치채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고... 도대체 민박집 주인은 왜그랬을까 하고... 우리가 나올 때 창고 문은 열려있었는지도 궁금하고. 궁금한게 많았지만 모르는게 오히려 약이라 생각했어.
거의 4년이 지난일이지만 아직도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으면 섬뜩해. 그 여자 눈빛이 생각나서...
다들 학생이고 용돈타서 쓰니까 성수기 펜션값이 부담스럽고 2박3일 주말로 잡으니 너무 비싸서 진짜 온 사이트를 뒤지며 민박집 하나를 찾았어. 그것도 그 민박집 홈피가 아니고 민박집들 이름 목록 쫙 있고 가격만 써있는 그런 사이트에서 찾은건데 전화해보니 예약이 비었다고 하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되는 선택이었어.
경기도라고 해도 완전 외곽이라 그런지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가보니까 사람들도 별로 없고 여행지의 느낌보다는 완전 시골느낌이 들었어. 민박집은 좀 깊은 산속에 있었는데 픽업도 해주시고 계곡은 걸어서 앞에 있는 가까운 계곡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조용해서 좋다고 다들 신나했었어.
그 민박집은 ㄷ자 형으로 생긴 낡은 한옥같은 곳이었고 생각보다 안이 꽤 넓었어. 주인 아줌마 아저씨는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사시고 11시까지는 우리가 있는 곳 별채에 계신다고 했어.
지금 생각하면 여자들끼리만 밤새 지낸다는게 위험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당시 우리는 밤새도록 먹고 떠들 생각에 완전 들떠있었지...어른들이 없으니 시끄럽다고 할 사람도 없을거고 어른없이 우리끼리 여행은 처음이었으니까. 민박집은 낡고 더럽긴 했지만 가격도 싸고 과장 좀 보태서 단독채펜션이라 생각될 정도라 우리들은 진짜 신나있었어.
짐 놓고 둘러보니까 집이 ㄷ형태로 있으면 주변에는 못쓰는 공구같은거나 항아리 이런게 있고 뒤쪽은 다 숲이었어. 그리고 당시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는데.. ㄷ자에서 비어있는 왼쪽 아래부분에 지하창고 비슷한게 있었어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거기엔 학교 체육창고 철문같은 문이 있었어. 성인여자 팔을 쫙 벌리면 그 폭 정도 되는 문이었어. 그리 크진 않아서 그냥 비료나 잡동사니들 넣어놓는곳이라 생각하고 신경 안썻어.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였어.
저녁에 고기를 구워먹고 방에 들어가서 과자뜯어서 먹고 놀고 하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더라고 낮에 계곡에서 무리하게 놓았는지 다들 피곤에 쩔어서 티비에서 해주는 터미네이터를 보고 있었지 근데 어디서 갑자기 고양이가 완전 시끄럽게 우는거야. 처음에는 그냥 야옹야옹 이러고 말았는데 나중엔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고양이 특유의 찢어지는 울음소리있지. 키이야아아아아옹!!!!!!하고 완전 하이톤으로 발악하는듯한 소리.
그때가 새벽1시 직전이라 진짜 완전 조용하고 벌레 소리정도만 들려서 그런지 고양이 울음소리가 완전 크게 들리더라. 그래서 우린 그냥 어디서 지들끼리 싸우나보다 싶었는데 소리가 너무 크니까 다들 막 웃었지.
그러다 계속 그러기에 나랑 두명이 과자라도 던져주려고 문 열고 나왔거든? 근데 나가서 마당에 고기구워먹었던 마루?평상? 거기쯤 가니까 갑자기 고양이 소리가 딱 멈추는거야. 우리보고 놀랬나 싶어서 찾아봤는데도 안보였어. 어둡기도 너무 어두워서 그냥 다시 방에 들어왔지. 근데 또 들어오자마자 고양이가 이야옹~!!!!!키야아아옹!!!!!이러고 우는거야.
고양이 우는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그렇게 큰건 또 처음들었어.
그래서 친구중에 한명이 창문열고 야!시끄러! 이랬는데 그걸 들었는지 조용해지더라. 아 이제좀 살겠다 싶어서 다시 티비보다가 한두명 잠들기 시작했어. 밤새고 놀기는커녕 진짜 너무 피곤해서 눈이 막 감기더라. 막 잠들려고 선잠 들었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또 울기 시작하는거야. 진짜 쌍욕하고 싶은데 참고 그냥 억지로 잤어. 해뜨기 직전까지 고양이 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깼다잠들었다를 반복하니 아침에 너무 피곤했어.
아침에 다들 고양이 때문에 진짜 짜증났다고 그러면서 아침겸 점심으로 라면 때우고 주인아줌마가 와있길래 아줌마한테 말을 해봤어. 고양이가 너무 운다고 여기서 기르는거냐고...그랬더니 아줌마가 “아~ 고양이~요즘 안그러더니 사람들이 와서 신났나보네~” 이러길래 “아..여기서 기르는 고양이에요?” 이러고 다시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하고 “밤에 벌레 안물렸어?풀벌레가 독해~” 뭐 이런 시덥잖은 소리 하는거야...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지.
이튿날에도 계곡에 갔는데 숲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또 금방 어두워져서 민박집으로 돌아왔어. 다들 샤워하고 늦은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막 끓이고 있는데 또 고양이가 막 울어;; 이때다 싶어서 아줌마한테 말하려고 갔는데 안보이는거야. 아직 밤10시 좀 넘었었는데 방에 불이 꺼져있는거야.
그래서 나온김에 고양이 찾으려고 핸드폰 후레쉬 비치면서 친구 두명하고 민박집 주변을 돌았어. 근데 그 지하창고 같은 곳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거야. 얼마나 안에서 울어대면 소리가 철문사이로 그렇게 크게 들릴까 생각하니 안에 갇혀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불쌍해서 좀 무섭기도했지만 열어주려고 계단을 친구 두명이랑 내려갔어.
앞에친구한명 나 가운데 뒤에 한명 이렇게 내려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철문 하나 두고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오더라. 앞에 있던 친구가 문앞에 가까워졌을 때 문을 텅텅 두드렸더니 갑자기 소리가 멈췄어.
셋 다 막 깔깔거리면서 나는 새우깡 주려고 봉지 흔들고 있었고 앞에 애가 문을 열려고 손을 다시 뻗음과 동시에 갑자기 문이 끼익하고 열렸어.
완전 열렸다기 보다 문과 문사이 틈이 벌어졌다고 해야하나? 근데 그 사이로 쇠사슬같은게 안쪽에서 걸어져있는거야. 문이 끼익 열리면서 쇠사슬에 걸렸어. 그리고 문이 손바닥 넒이정도로 열렸는데...
그 순간 우리 셋 다 완전 얼어서 억......이렇게 숨 넘어가는 소리로 멈췄어.
폰 후레시 빛이 그 문사이로 비치는 순간 왠 여자가...
처음엔 그게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자세히 보니 눈이 빛에 반사되서 반짝 하니까 그제서야 사람형체가...얼굴을 그 틈 사이에 두고 우릴 빤히 쳐다보는거야. 심장이 멎는 기분이란걸 그때 느꼇어.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
와....내 평생동안 그렇게 소름끼치고 무서웠던 적 처음이었어. 내가 공포영화를 잘보는 편이었는데 기담에 나오는 엄마귀신보다 딱 200배는 더 무서웠어. 나중에 안건데 내가 오줌을 지렸더라 그때...
셋 다 그 계단에 한계단씩 서서 다시 올라갈 생각은커녕 진짜 얼어붙어서 계속 서 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대체 이게 무슨상황인가 싶고 정말 너무 무서워서 이빨이 자동으로 딱딱 부딪혔어. 한겨울처럼... 어떻게든 얘네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야될 것 같아서 내가 가위 눌린거 깨는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고양이.....고양이가..울어서......과...과자가.....”
이런식으로 말을 더듬더듬 했어. 말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뒤에 내친구는 내어깨를 부서질 듯 잡고 있고 나도 앞에 내 친구 어깨를 나도 모르게 잡고 있었어. 그랬더니 그 여자가 갑자기 입을 벌리는 것처럼 보이는거야. 나는 뭐 할줄알고 네??하고 자세히 봤더니 입을 히~하는 것처럼 쫙 찢어져 있더라고 입 사이로 잇몸 다 보이고...그래서 뭐지?하는 순간.
“야옹!!!!!!!!!!!!!!!!야아옹!!!!!!!!!”
순간적으로 아 이여자는 미친여자 아니면 사람이 아닐거다... 그리고 갑자기 옛날에 전설의 고향에서 봤던 그 고양이 귀신들린애 얘기가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는데 막 떠오르면서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우두두두 돋는거야
그여자가 입으로 고양이 소리를 냄과 동시에 우리 셋 다 악!!!!!!! 이러면서 진짜 빛의속도로 방까지 뛰어 들어왔고 뛰어 들어오는 중에 계단 오르다가 넘어지고 발목 접지르고 그랬는데 그땐 전혀 몰랐거든. 나중에 보니 멍투성이었어.
들어가자마자 문 잠그고 방에서 티비보고있던 다른 두명 껴안고 진짜 계속 소리를 질렀어. 다른 친구 한명은 창문 다 잠그고 커튼 풀어서 치고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애들이 식겁해서 무슨일인데!!!!야 왜그래!!! 이래서 한명이 진짜 흐느끼면서 말을 했어.
고양이소리..어떤 미친년이 입으로 낸다.. 저거 고양이가 우는게 아니고 미친여자가 자기 입으로 내는 소리다.. 그여자 지금 밖에 지하실에 있다... 이런식으로 말을 했어. 나는 계속 어떡해...어떡해... 이런소리나 하고 있고.
우리가 들어오니까 고양이 소리가 또 안들리더라. 근데 나중에 방에 있던 애들하는말 들으니까 우리 셋 다 얼굴이 완전 백짓장처럼 하얘서 뻥이라고 생각을 못할 정도였었대. 표정이 진짜 겁에질린 얼굴이라...
아무튼 민박집 아줌마한테 전화를 해봤는데 전화를 안받더라. 그 와중에 경찰에 신고하자는 말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신고는 안했어. 경찰 부르자니 무섭기도하고 지하실에서 입으로 고양이소리내는 여자 때문에 신고하는것도 좀 그렇고 일단 밖에서 문이 잠긴거면 여자가 감금되어있다고 신고할수도 있지만 안에서 쇠사슬이 잠겨있었으니까. 엄마한테 전화하자니 걱정만 시킬거 같고....
우리가 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침까진 꼼짝없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잖아. 그 미친여자가 문열고 밖에 나와있을거라 생각하니 진짜 너무 소름돋고 계속 그 여자 번쩍이는 눈만 생각나고....
한 30분 진짜 정신놓고 떨고 있으니 점점 진정이 되면서 차근차근 방에 있던 애들한테 설명해줬어. 애들이 완전 헐...하는 표정으로 듣더니. 다들 이불로 들어갔어. 생각해보니 민박집 아줌마도 이상한거야. 무슨 주기적으로 오는 고양이가 있는것처럼 아 그 고양이~?? 이렇게 아침에 말했던 것도 이상하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엉뚱한 말 한것도 그제서야 이상하게 느껴지고...
오후 1시에 퇴실인데 다들 뜬눈으로 밤새다가 아침 8시쯤에 콜택시 전화해서 XX민박이라고 하니까 네비에도 그런곳이 안나온다는거야. 기사아저씨가...
여기서 또 소름끼치고... XX계곡쪽으로 오다가 어디로 꺽으면 집하나 있다고 설명해서 겨우겨우 콜택시 아저씨가 도착했어. 키 식탁위에 놓고 짐싸서 나오는데 그여자 거기서 뛰쳐 나올까바 집안에서 택시온거 확인하고 뛰어나갔어. 차마 그 지하창고 같은곳을 다시 확인할 용기가 안났어. 거기있는 1분1초가 공포였으니까.
근데 짐 다 싣고 택시를 타려는데 5명은 인원초과라서 안된다는거야. 차마 두명이 남아서 다른 콜택시 기다릴수는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아저씨한테 진짜 너무 급하다고... 나머지 두명은 한명당 만원씩 더해서 2만원 추가로 내겠다고 바득바득 우겨서 낑겨서 겨우 탔어. 그래서 겨우 출발하는데 그제서야 안심이 되더라고.
근데 그때 그 민박집 떠나면서 뒤를 봤는데 눈에 딱 들어오는게 있었어.
고기 구워먹던 평상 위에 새우깡 과자봉지가 있더라....
어젯밤 내가 들고 있던 새우깡 봉지를 그 창고 앞에 내팽겨치고 달려나온 후엔 아무도 밖에 나가지 않았고. 다음날 방에서 바로 나올때부터 택시에 타는 그 순간까지 아무도 그 봉지는커녕 평상근처에도 가지 않았는데. 평상엔 분명히 아무것도 없었고.
그럼 밤새 누가 새우깡을 먹고 봉지를 거기에 버렸을까....
거기까지 생각하니까 말문이 턱 막혀서 가슴이 막 먹먹하고 답답한거야.
이 과자봉지 얘기는 아직도 그때 같이 갔던 친구들한테 말하지 않고 있어. 다들 눈치채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기도 하고... 도대체 민박집 주인은 왜그랬을까 하고... 우리가 나올 때 창고 문은 열려있었는지도 궁금하고. 궁금한게 많았지만 모르는게 오히려 약이라 생각했어.
거의 4년이 지난일이지만 아직도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으면 섬뜩해. 그 여자 눈빛이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