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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중국 한류 모방| 예능⓵] 중국 도넘은 한국예능 표절, “대응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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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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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송들의 한류 표절이 심각한 수준이다. 단순한 아이디어 도용 차원이 아니라 프로그램 콘셉트, 의상, 배우들까지 대놓고 베끼는 상태. 중국 방송사는 훔친 포맷으로 버젓이 후속 시즌을 제작하는가 하면 해외에 수출까지 나서고 있다.
이제 더이상 두고봐선서는 안된다. 힘들여 만든 한국 프로그램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로 둔갑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중국 방송사들의 표절 현황과 향후 대책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최근 tvN ‘삼시세끼’ ‘윤식당’ ‘쇼미더머니’, JTBC ‘효리네 민박’, MBC ‘무한도전’, SBS ‘영재발굴단’ ‘판타스틱 듀오’ 등 한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포맷이 소리소문 없이 도둑질 당했다.
 
'프로듀스 101'의 정식 중국판이 제작, 방영되고 있고 누적 조회 수 2억 뷰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 방송사는 훔친 포맷으로 버젓이 시즌2를 만든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모로 엠넷의 '프로듀스 101'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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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듀스101' 포스터, 중국판 '우상연습생' 포스터 ]



MC를 프로듀서로 부르는 점, 무대 구도, 평가 방식, 노래 가사에 'Pick me'를 넣은 것 등 '프로듀스 101'을 보고 만들었다는 의혹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포맷이다. 연습생이 101명에서 100명으로, 데뷔 인원이 11명에서 9명으로 바뀐 것만 빼면 복사 수준이다. 표절설이 불거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일부 중국 시청자들은 포맷이 너무 비슷한 나머지 '우상연습생'이 중국판 '프로듀스 101'이라고 오해하기에 이르렀다.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중국인 연습생이 '우상연습생'에 재도전하고,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신 아이돌 멤버가 멘토로까지 출연하니 오해를 살 만도 할 지경이다. 

지난 4월, 중국의 힙합 서바이벌 '랩 오브 차이나'는 시즌2 오디션을 정식으로 시작해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가 제작한다. 전 시즌 우승자의 불륜 논란 그림자를 벗고자 기존 중국 제목을 '중국유희합'에서 '중국신창설'로 바꿨다.
 
엠넷 '쇼 미 더 머니'와 경연 방식부터 포스터와 무대 디자인까지 비슷하다. 오죽 비슷하면 중국판 '쇼 미 더 머니'라는 오해를 낳았을까. 일부를 조금 가져다 쓴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대로 베꼈다.  포맷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로고마저 비슷하다.

또 다른 표절 프로그램 '중찬팅'도 시즌2가 나온다. tvN '윤식당'을 도용했다는 논란을 낳은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은 중국 대형 방송사인 후난TV 제작이다. 전 시즌 주인공인 중국 톱여배우 조미도 시즌2에 출연한다. '윤식당'의 윤여정 같은 존재인 셈이다. tvN '윤식당; 정유미의 패션마저 그대로 가져간 후난위성 TV의 '중찬팅'은 방영 첫 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으며 큰 인기를 끄는 등 올해 8월 둘째 주 중국 예능 시청률 TOP10의 대다수 순위에 오른 바 있다.

시즌2를 만들어 방영하고 있는 표절 프로그램도 있다. 역시 후난TV다. tvN '삼시세끼'와 비슷한 콘셉트의 '향왕적생활'이 이미 전파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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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식당 포스터와 중국 중찬팅 포스터]


‘효리네 민박’을 표절한 중국 예능 ‘친애적객잔’은 포스터까지 표절해 방송에 앞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MBC '무한도전', KBS 2TV '개그콘서트'·'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JTBC '히든싱어'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도 대상이 됐다.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 콘텐츠 마켓 '밉티비(MIPTV)' 주관 컨퍼런스에서 국제포맷협회(FRAPA)는 아이치이 '우상연습생'이라는 프로그램이 엠넷 '프로듀스 101'과 88%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한국이 아닌 제3의 국가에서 국제 기구의 객관적 판단을 내세워 중국의 예능 표절을 공론화한 것. 국가 차원에서의 콘텐츠 보호 조치를 외치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구체적 방안 마련은 여전히 답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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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효리네 민박' 포스터와 중국 '친애적객잔' 포스터]


◆ 중국방송사, 해외 판매까지 나서 
한발 더 나아가 표절을 넘어 이젠 판매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방송 영상물 견본시’(Marche International des Programmes de Television·MIPTV 2018)에서 중국 방송사들이 한류 예능을 표절한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며 판매에 나섰다. 
 
전시회 현장에서 SBS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을 도용한 상하이동방위성TV ‘천뢰지전’을 대표 홍보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베끼기 행태는 지난 2016년 8월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금지령)이 시행되면서 가속화됐다.

이전에는 중국 방송사들이 한국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을 구매했다. MBC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SBS '런닝맨'이 수출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나는 가수다'는 '아시가수', '런닝맨'은 '달려라 형제'로 방송됐다.

tvN이 'SNL'의 포맷을 가져와 'SNL코리아'를 방송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수출된 포맷들을 위해 한국 방송사 관계자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사지 않는 것일까? 중국의 표절 논란은 지난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한국 예능을 사던 중국 방송사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제재를 받았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은 한류 자제와 관련해 회의를 하는 등 한류 때리기에 나섰다. 광전총국은 해외 콘텐츠 수입량을 자국 콘텐츠의 30% 이하로 제한하면서 해외 콘텐츠에 대한 사전 심의도 하고 있다. 또 광전총국은 드라마 회당 50만 달러까지 지불하며 구입했던 부분을 10만 달러까지 낮추도록 규제했다.

'윤식당'을 연출한 나영석 PD는 지난 6월 '윤식당'의 표절에 대해 "저희 프로가 비싸지 않다. 구입을 하시면 가이드를 자세히 해드리겠다. 베끼는 것이 더 힘들 것이다. 비싸지 않으니 정품을 구매해 달라. A/S도 해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업체와 방송사들의 도를 넘은 한국 프로그램 베끼기가 자행되고 있는데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몇 년 간 세금을 써가며 맺은 협정이 국내 기업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중 FTA 지재권 협정은 저작권과 유사 상표 등을 금지할 권리를 부여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한도 명시돼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노골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마당에 국내 업체들이 중국 법원에 이 같은 저작권 소송을 걸어 승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자국 누리꾼도 비난하고 있다. 누리꾼은 "만드는 예능마다 한국 프로그램 표절"이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비난글들을 올린 바 있다. '한국 예능을 표절한 중국예능'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다.
 
◆ 뒤늦은 법 발의 '한류 콘텐츠 보호책 될까'
지난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로부터 제출받은 ‘방송포맷 표절 관련 국내 피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JTBC 4개, KBS 5개, MBC 2개, SBS 9개, tvN 6개, 엠넷 3개 등 확인된 프로그램만 총 29개에 달했다.
 
대표적인 표절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심천위성TV의 '주방의 비밀', tvN의 '삼시세끼'는 후난위성TV의 '동경하는 생활', '꽃보다 청춘'은 동방위성TV의 '꽃보다 청춘', Mnet의 '쇼미더머니'는 아이치이 , SBS '영재발굴단'은 후난위성TV의 '신기한 아이', '백년손님 자기야'는 강소위성TV의 '사위가 찾아왔다' 등이다.
 
김성수 의원은 지난 2016년 방통위 국정감사에서부터 한국 방송 프로그램 표절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문체부·저작권위원회와 협력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정부도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당 이동섭의원이 대표발의한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과 ‘음악산업진흥법 개정안’이 30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7월 30일부터 이 법안이 시행되면 국내 창작 콘텐츠와 음악 지식재산권의 보호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외교부 등 중앙행정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정부 차원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중국의 표절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시행을 요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섭 의원은 “이(표절) 문제의 특성상 여러 부처가 협력해서 풀어나가야 한다”며 “이번에 통과된 법안을 통해 앞으로 우리 콘텐츠와 음악 지식재산권을 좀 더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광전총국이 한국의 항의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광전총국이 표절을 금지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며 “중국 정부가 그럴 의지가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 방송사들의 도넘은 표절, 이제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시점이다. 





http://www.ajunews.com/view/2018062210582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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