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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치과의사 모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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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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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법의학 공방이 매우 치열해서 재판 결과가 뒤바뀌는 와중에 8년가량 법정 싸움이 일어난 희대의 대사건.

갖다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판 O. J. 심슨 사건이라고도 한다.


내용이 복잡한데 최대한 간추려 본다.


가족 구성 - 남편(외과의사, 당시 33세), 아내(치과의사, 당시 31세), 딸(당시 2세)





1995년 06월 12일, 서울 은평구 어느 아파트


아침 9시가 조금 넘어가는 무렵에 경비원이 119에 화재 신고를 한다

소방대는 출동한 지 10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는 안방 장롱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렇게 큰 불이라 아니라 손 쉽게 진압된 것.



그런데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보다 충격적인 걸 발견했다. 욕조 안에 성인 여성과 아이의 시신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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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출동해 사건 현장을 조사한 결과, 두 시신은 모녀 관계였으며 무언가로 목이 졸려 숨졌다.


성인 여성은 팬티만 입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반은 벗겨진 상태였고, 목과 팔에 약간의 찰과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타살의 의혹이 강하게 들었다.

두 모녀를 살해한 범인은 이후에 불을 질러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경찰은 추측했다.


그런데 다른 단서가 없었다. 현관문은 잠겨 있었고 집안은 너무나 평화로웠던 것.

자연스레 의심은 남편에게로 향했다.


사건 당일은 남편의 병원 개원일이었다. 

남편은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왔고, 당시에 모녀의 배웅을 받았다고 한다.

일단 남편이 7시에 나온 것은 알리바이가 있었다. 만약 남편이 모녀를 살해했다면 범행 시각은 7시 이전이 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 남편이 범인이라 주장하였다.



- 현장이 깔끔하고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내부 구조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이다.


- 시반과 시강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사망 시각은 새벽 무렵이다.


- 아내의 부검 결과, 저녁에 먹은 미역국은 있었으나 남편이 아침에 먹었다던 콩나물국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음은 남편 측의 반론이다. 남편 측은 해외의 법의학자들까지 증인으로 세우며 수사진과 국내 법의학자들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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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반과 시강에 의한 추론은 오차 범위가 넓다. 또한 옷의 압력이나 물의 온도(욕조에 잠겨있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아내는 아침을 자주 거른다. 또한 아침을 먹기 전에 살해당했을 수도 있고, 전자렌지 안에서 아내의 아침 대용 한약이 발견되었다.


- 연기로 인해 밖의 사람들이 화재를 인지한 건 오전 9시 10분경이다. 남편이 7시 전에 불을 질렀다면, 그 불이 2시간 넘게 장롱과 방 일부만 태웠을까? 실제로 모형까지 제작해서 실험한 결과, 방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가 새어 나왔다.


- 아내의 시체에서 렌즈가 발견되었는데, 아내는 자기 전에 렌즈를 빼고 아침에 착용한다. 출근을 준비하면서 렌즈를 착용한 후 사망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정황들을 살펴보면 아내의 외도라든가, 처가와의 불화 등도 있다. 그런데 가장 흥미로운 것은 남편의 바지에서 발견된 쪽지다.


쪽지에는 여러 영화의 제목들이 적혀 있었는데, 이 중 A(스포될까봐 제목은 숨김)라는 영화의 내용에 '여자가 남자를 살해한 후 욕조에 담그는 장면'이 있었던 것. 

이에 수사관은 남편을 추궁하였으나, 남편은 해당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이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강릉의 비디오 대여점을 조사한 결과, 남편은 이 영화를 두 번이나 빌려 본 것으로 확인되었다.



남편은 이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항소하여 2심에서 무죄를 입증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의 파기 환송으로 다시 재판 받았고, 다시 무죄가 나온 후에야 대법원에서도 인정 받아 2003년, 8년여 동안의 법정 다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결국 정황상의 여러 증거들이 혐의를 입증할 수 없었던 것. 


따라서 진범은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았다.



*수사진은 다른 용의자를 찾지 않고 남편에게 몰빵한 경향이 있다. 오히려 변호인 측에서 아내의 내연남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내는 내연남과 상당히 깊은 관계였다. 병원에서도 관계를 가졌고, 간호사들도 알고있었다. "남편과 관계를 가질 때도 내연남이 생각났다." 라는 내용이 담긴 일기장이 발견되었다.

*남편은 내연남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범행 한 달 전에 처음 봤다고 진술했다. 아내와 내연남의 관계는 92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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