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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충격 증언 "외국인 감독 죽이기, 전명규 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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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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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스플뉴스, '야인' 전명규가 대표팀 외국인 지도자 영입 시도한 증거 입수
- "에릭 바우만 향한 텃세? 전명규가 대표팀 코치들에게 지시한 것"
- 빙상연맹 직원 활용해 새 외국인 지도자 물색한 전명규
- 빙상계 "전명규를 제어하지 못한 삼성이 빙상연맹 회장사인 이상, 전명규 천하는 끝나지 않는다"
 

문체부가 “에릭 바우만 코치 계약 해지 이면엔 전명규 교수의 압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사진=엠스플뉴스)

문체부가 “에릭 바우만 코치 계약 해지 이면엔 전명규 교수의 압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에릭 바우만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의 계약 해지와 관련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5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감사는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빙상 대통령’으로 불려왔던 전명규 전 부회장에 대해 문체부는 "업무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문체부가 '업무 부당 개입'의 대표적 사례로 꼽은 게 바로 바우만 전 대표팀 감독의 계약해지건이었다. 
 
바우만 감독 계약 해지건은 전 전 부회장이 빙상계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빙상연맹이 특정인의 입김에 얼마나 휘둘렸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증한 사례다. 엠스플뉴스 빙상 탐사취재팀이 바우만 감독 계약 해지건의 이면을 살펴봤다. 
 
에릭 바우만 향한 텃세, 당시 대표팀 관계자의 증언 "대표팀 코치들이 전명규 전 부회장 지시로 선수들에게 '바우만 감독 지도 따르지 마라'고 요구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총감독 부임 이후 줄곧 '텃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에릭 바우만 코치(사진=엠스플뉴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총감독 부임 이후 줄곧 '텃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에릭 바우만 코치(사진=엠스플뉴스)
 
2014년 7월 24일 빙상연맹은 네덜란드 빙상 지도자 에릭 바우만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총감독으로 선임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평창을 향한 바우만 감독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그를 괴롭히는 게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괴롭힘은 '텃세'였다. 2014년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에 몸 담았었던 빙상인 A 씨는 텃세의 배후로 전명규 전 부회장을 꼽았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처음부터 바우만 감독을 싫어했다. 바우만 이야기가 나오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스카우트한 외국인 지도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A 씨의 회상이다.
 
전 교수의 불편한 심기는 ‘실력 행사’로 이어졌다. A 씨는 “당시 대표팀 코치들이 바우만 감독의 지도를 방해하며, 텃세를 부렸다”고 털어놨다.
 
“당시 대표팀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바우만 코치 훈련 방식을 따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엄포를 놨다. 선수들은 ‘코치들의 말이 곧 전명규 교수의 뜻’이란 건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코치들 말을 따른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A 씨의 증언이다. 
 
빙상계 관계자들 증언에 따르면, 대표팀 코치들 뿐만아니라 빙상연맹 이사들도 바우만 감독의 훈련 방식에 딴지를 걸기 일쑤였다. 그야말로 '집단 따돌림'이 있었던 것.
 
바우만 감독은 4월 9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내 방식대로 훈련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빙상연맹이 내 훈련 방법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빙상연맹 모두가 전명규 교수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새로운 훈련 방법을 고안하면, 늘 제지당했다”고 고백했다. 
 
빙상연맹 떠나 '야인'이던 전명규는 왜 자기가 선호하는 외국인 지도자로 앉히려 했을까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전명규 교수와 케빈 크로켓 코치가 주고받은 이메일. 전 교수는 크로켓 코치의 영입을 고려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가 입수한 전명규 교수와 케빈 크로켓 코치가 주고받은 이메일. 전 교수는 크로켓 코치의 영입을 고려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사진=엠스플뉴스)
 
전명규 전 부회장은 누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도 바우만 감독의 대체자를 물색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이  고려한 '대체자'는 여자 스피드 스케이터 이상화의 코치로 유명한 캐나다 지도자, 케빈 크로켓이었다. 
 
엠스플뉴스는 취재 중 2015년 4월, 전명규 전 부회장이 크로켓 코치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했다. 영어실력이 부족했던 전명규 부회장은 빙상연맹 직원인 이00 씨에게 크로켓 코치가 보낸 이메일의 번역을 부탁했고, 자기가 쓴 이메일을 영어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메일의 내용은 이랬다. 2015년 4월 14일 전 교수는 크로켓 코치에게 " 이상화를 지도할 의향이 있다면, 내게 알려 달라. 이상화에게도 당신의 의견을 전하겠다. 가능한 빨리 답을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크로켓 코치는 바로 아래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올 시즌(2014-2015시즌) 이상화를 보니, 당신이 왜 새 코치를 찾으려는지 이해가 됐다. 이상화 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근육량이 급격히 떨어졌고, 테크닉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이상화가 예전처럼 여자 스프린트 최강자가 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빙상연맹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 
 
전 교수는 크로켓 코치에게 “ 너의 의견을 빙상연맹에 전하도록 하겠다. 가능한 한 빨리 내가 아니면 연맹이 너와 접촉하도록 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2015년 4월 전명규 교수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빙상 지도자 케빈 크로켓(사진=CBC)

2015년 4월 전명규 교수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빙상 지도자 케빈 크로켓(사진=CBC)
 
이 이메일을 주고받던 때, 전명규 전 부회장은 '야인'이었다. 빙상연맹 부회장에서 물러난지 오래였다. 하지만, 크로켓 코치와 이메일을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알 수 있듯 전명규 전 부회장은 여전히 빙상연맹의 최고 실세였다. 이미 빙상연맹은 전명규 전 부회장이 '사유화한 상태'였던 것이다.
 
전명규 전 부회장의 노력에도 크로켓 코치는 한국 대표팀 지도자로 오지 않았다. 무슨 영문에선지 크로켓 코치가 전명규 전 부회장의 구애를 뿌리친 것이다.
 
크로켓 코치 영입 무산과 관련해 빙상 관계자 C 씨는 “크로켓 코치는 한국 대표팀을 맡으면, 전명규 전 부회장의 압박이 심할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았다"며 "고민 끝에 한국에 가지 않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크로켓 코치 영입엔 실패했지만, ‘바우만 밀어내기’엔 성공했다. 2015-2016시즌을 마친 뒤 빙상연맹은 바우만 감독에게 잔여 연봉을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결국 바우만 감독은 평창 대신 고향인 네덜란드로 돌아가야만 했다.
 
빙상계의 우려 "삼성이 빙상연맹 회장사인 이상 전명규의 영향력은 계속 될 것이다."
 

빙상계 일각에선 “교수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전명규 시대'는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문체부는 23일 감사 발표에서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와 관련한 감사를 교육부에 이첩한다“고 밝혔다. 이제 '빙상 대통령'의 비위를 밝힐 키는 교육부가 쥐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빙상계 일각에선 “교수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전명규 시대'는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문체부는 23일 감사 발표에서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와 관련한 감사를 교육부에 이첩한다“고 밝혔다. 이제 '빙상 대통령'의 비위를 밝힐 키는 교육부가 쥐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 전명규는 마피아 같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명규의 말에 의해 움직였다.” 
 
에릭 바우만 전 감독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명규 전 부회장을 그렇게 표현했다. 영원히 '무능한 지도자'로 낙인 찍힐 뻔 했던 바우만 전 감독은 이번 문체부 발표로 '빙상연맹의 사유화에 따른 대표적 피해자'로 인정받게 됐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자신을 음해했던 전명규 전 부회장의 추락을 지켜보고 있다.
 
그럼에도 빙상계가 체감하는 ‘전명규 존재감’은 여전하다. 빙상계 인사들은 “ 야인 시절, 바우만 감독을 날려버린 것처럼 언제 또 전명규 전 부회장이 빙상연맹에 영향력을 행사해 '빙상 개혁'을 요구하는 빙상인들을 탄압할지 모른다. 그가 한국체대 교수로 있고, 삼성이 빙상연맹 회장사인 이상 전명규 전 부회장의 빙상계 영향력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 ”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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