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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홈플러스, 부천중동점 '묻지마 폐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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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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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일괄 연장 45일 앞두고 “내달 31일까지만 영업” 통보
점주들 “생존권 박탈” 반발… 보상 설명 없어 공정위에 고발
회사측 “법대로 집행할 것”

권은영(43)씨는 홈플러스 부천중동점에 있는 사진관에서 23년째 일하고 있다. 권씨는 20세 때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해 10년 전 사진관을 인수했다. 그동안 이 대형마트의 브랜드는 까르푸에서 홈에버, 홈플러스로 바뀌었다. 그래도 권씨는 매년 임대계약을 갱신하며 어려움 없이 영업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 18일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홈플러스 측은 갑자기 권씨를 포함해 부천중동점에 입주한 임대점포 주인을 모두 소집했다. 본사에서 나온 직원은 “부천중동점이 없어지게 됐다. 다음 달 31일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권씨는 26일 “청춘을 바쳐 일한 곳인데, 아무런 보상도 없이 한 달 안에 나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보통 대형마트 내 임대매장은 1년 단위로 임대계약을 맺는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약은 자동으로 갱신된다. 홈플러스 부천중동점은 매년 5월 31일 모든 임대점주와 일괄적으로 계약을 연장해 왔다.

‘일방 통보’에 권씨의 사진관뿐 아니라 칼국수집, 꽃가게, 피부관리실 등이 문을 닫게 됐다. 임대점주 20여명은 물론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안수빈(58)씨는 “불과 1주일 전 건물이 매각된다는 소문이 있느냐고 지점장에게 물었는데 그런 일 없으니 안심하고 영업하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8년째 칼국수집을 꾸려온 장현순(62)씨는 “홈플러스는 매장을 팔아 이익을 남겼지만 나와 가게 직원 3명은 졸지에 실직자가 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45일 안에 짐을 싸고 가게를 차릴 다른 장소를 알아봐야 할 처지다. 임대점주들은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반발한다. 홈플러스가 폐점에 따른 보상 절차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홈플러스 부천중동점 사례는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의 폐점 과정과 다르다. 다른 대형마트들은 폐점 방침을 정했다고 해도 임대점주와 폐점 시기를 조율한다. 보상 합의를 마무리하고 난 뒤에야 폐점을 결정해 왔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장 매출에 기여한 임대점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차원에서라도 원만한 합의를 이끈 뒤 폐점을 결정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 계약기간 5년 미만 임대점주의 경우 개별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사진관, 칼국수집 등 계약기간 5년을 넘긴 임대점주에게 보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폐점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이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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