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전달은 총영사 청탁 거부 이후...김 의원 압박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
드루킹 측의 사정을 잘 아는 김찬식 씨가 23일 “김경수 의원의 보좌관이 드루킹 측 인사와 금전 거래를 하게된 것은 드루킹 측의 의도적인 공작에 의한 것이었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서 밝혔다.
김찬식 씨는 드루킹 사건이 드러난 후 이와 관련된 여러 차례 관련 내용들을 SNS를 통해 밝히고 있다.
또한 국민일보는 이 날 "김 의원이 경공모와 연락을 끊고 ‘산채’(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자 성원(닉네임)이 보좌관 A씨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접촉했다”며 “성원이 선물상자 아래 현금을 넣어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여 김씨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닉네임이 성원인 드루킹 측 관계자는 “‘파로스’ ‘성원’ ‘타이밍’의 리드를 잘 따라 달라”고 독려할 정도로 조직 내 핵심 인물이라고 국민일보는 설명했다.
김찬식 씨의 증언과 국민일보의 보도를 종합하면 “경공모의 회원이었던 성원은 드루킹의 지시로 김경수의 보좌관 A씨에게 접근하여 식사도 여러 번 하는 등 개인적 친소관계를 만들었다. 그러던 중 드루킹의 총영사 청탁이 불발되자 드루킹은 성원을 시켜 A보좌관을 엮으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찬식 씨에 따르면 이후 성원은 A보좌관에게 식사를 하자고 부른 후 “요즘 유행하는 전자담배를 선물하겠다”며 전자담배가 담긴 쇼핑백을 전달했다. A보좌관이 집에 돌아가서 확인해보니 포장박스 안에 현금이 들어있었다.
A보좌관은 곧바로 돌려주려고 성원에게 연락했으나 “돈을 돌려받으려면 다시 만나야 하니 그럴 시간이 있냐”며 돌려받기를 회피했고, A보좌관은 “그렇다면 일단 빌린 것으로 하자”고 한 후 돈을 보관하고 있었다.
돈 전달 사실을 확인한 드루킹은 본격적으로 김경수 의원을 압박했으나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의 태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 이 사실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알리는 등 드루킹의 계속되는 압박을 거부했다.
김 의원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이 통하지 않게 되자 드루킹은 A보좌관에게 금전 거래 사실을 거론하며 협박을 시작했고, 이에 A보좌관은 3월 중순 쯤 이와 관련된 전말을 김경수 의원에게 보고했다.
김 의원은 이 사실을 접한 즉시 돈을 돌려주라고 지시하고 A보좌관에게 사표를 받았다. A보좌관이 돈을 전달한성원을 수소문하는 데 시간이 걸려 상환이 이루어진 시기는 드루킹이 구속된 이후가 됐다.
이같은 사실과 뉴비씨가 취재한 사실을 모아보면 A보좌관에게 돈이 전달된 시점은 오사카 총영사 청탁이 불발된 이후이며, 청탁의 대가가 아닌 협박의 수단이었다.
일부 언론은 상환 시기가 드루킹 구속 이후라는 점을 들어 “A보좌관이 돌려줄 생각이 없었으나 드루킹이 구속된 사실을 알고 놀라서 돌려준 것”처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으나 단지 돈을 전달한 B씨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일 뿐 드루킹의 구속 여부와는 관계가 없었던 것.
김경수 의원 측은 “김 의원 입장은 자신이 무관한 만큼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알아볼 필요 없이 경찰에서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옳다는 것”이라며, 결국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밝힌 “경찰 조사를 통해 당사자가 해명해야 할 일이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 확인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 김경수 의원의 가장 정확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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