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김현석 기자 ] 일론 머스크, 제프 베저스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2016년 말 미국의 700여 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들이 뽑은 가장 존경하는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CEO) 1~3위다. 이들이 이끄는 테슬라와 아마존, 페이스북은 최근 비즈니스 인맥사이트 링크트인이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미국 회사’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안트러프러너(창업가)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승승장구해온 이들 3인방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9년간 오르기만 하던 주가가 폭락하는 게 현실을 대변한다. 28일(현지시간) 나스닥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5일간 16.6% 떨어졌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7% 이상 내렸다. 사업이 난관에 처했거나 사업모델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이번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2의 야후처럼 잊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 자금난+양산 지연 해결할까
머스크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가장 비슷한 혁신기업가로 꼽혀왔다. 결제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해 2002년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한 뒤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첨단터널 회사 보링컴퍼니 등을 잇따라 세웠다. 웬만큼 뛰어난 사업가라도 벅찰 일들을 줄줄이 벌였다. 테슬라의 모델S·X는 기반을 잡았고, 스페이스X는 재활용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그가 세운 회사들은 계속 적자를 냈지만, 수많은 투자가 몰렸다.
하지만 테슬라가 내놓은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위기의 진원지가 됐다. 모델3는 2016년 3월 공개와 함께 40만 명이 넘는 소비자의 예약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양산 경험이 없었고, 부품을 자급하는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작년 7월 양산에 들어갔지만 머스크 스스로 ‘생산지옥’이라고 부를 정도로 지연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현재 주당 5000대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실제 생산량은 한 주 1000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 분기 수억달러씩 적자를 내면서 자금도 바닥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7일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B3로 한 단계 낮췄다. 작년 말 34억달러의 자금을 갖고 있었지만 모델3 양산 지연으로 올해 20억달러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작년 8월 연 5.3%에 발행한 채권값은 폭락해 수익률이 이날 연 7.785%까지 치솟았다. 채권 투매가 나타나는 상황이어서 신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다.
여기에 최근 모델X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한 데 대해 미국 교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너무 잘나가는게 문제인 아마존
베저스는 아마존이 너무 잘나가는 게 문제다. 아마존이 사업을 벌일 때마다 기존 기업들이 망하거나 어려움을 겪다 보니 미국 사회에 반감이 거세다. 반감을 가진 대표적인 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때문에 쇼핑몰과 오프라인 소매점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한다”며 “세무조사나 반독점법 적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이 세금을 내는 많은 유통업체에 피해를 준다. 많은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여러 번 비난했다. 베저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존은 투자를 늘림으로써 이익을 축소해 세금을 기피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유럽은 최근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미국에 도입한다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이날 백악관이 “아마존을 겨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선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보 유출에 안이한 저커버그의 추락
저커버그는 가입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치명타를 입었다. 영국 데이터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몇 년째 페이스북에서 유출된 정보를 쓰는 걸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다. 이 사실이 폭로된 뒤 닷새 만에 내놓은 성명에서 사과하지 않아 더 큰 비난을 받았다. 게다가 사용자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를 몰래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나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앱을 삭제하는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각국 의회는 규제 강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2016년 대선 때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선거개입에 이용된 것에 큰 반감을 갖고 있다. 그동안 사용자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 비싼 광고료를 받아온 페이스북의 사업모델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IT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한다. 2006년 창업한 페이스북과 2003년 설립된 테슬라 등은 벌써 미국 증시 시가총액 10위 안에 든다. 하지만 망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한때 인터넷을 지배한 야후는 잊혀가고 있으며, 아메리카온라인(AOL)과 넷스케이프 라이코스 등은 사라졌다.
뉴욕타임스는 “기술주들은 9년간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며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와 자율주행, 비디오스트리밍, 인공지능 같은 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해왔지만 이제 확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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