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3년 질주 멈춘 '무한도전'…변신없이 자만한 탓?
1,847 26
2018.03.18 12:09
1,847 26

13년 질주 멈춘 '무한도전'…변신없이 자만한 탓?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8-03-16 03:10


관찰 예능에 밀려 잠정 종영… 새 웃음 찾는 시청자에 부응 못 해
'1박2일' '런닝맨'도 비슷한 처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수명이 다한 걸까. 이 분야 제왕으로 군림해온 MBC '무한도전'(무도)이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당분간 휴지기에 들어간다. MBC는 '휴식'이라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아 종영 논란이 무성하다. 10년 넘게 이어진 포맷(형식), 중장년에 접어든 출연진의 나이 등이 문제로 꼽혔다. 이는 '1박2일'(KBS) '런닝맨'(SBS) 등 '무도'와 함께 한 시절을 풍미한 지상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 최근 종편·케이블 등에서 실험성 강한 예능 프로가 잇따라 히트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바이벌' '관찰예능'에 밀리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코너로 시작했다.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등이 나와 황소와 줄다리기 시합을 벌이고, 바가지로 목욕탕 물 퍼내기 같은 황당한 미션을 수행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이들이 내건 모토도 '초일류 연예인이 되기 위한 무한 프로젝트'였다. 이후 원년 멤버들은 모두 A급 연예인이 됐고, 무도는 '국민 예능' 찬사를 받았다.

11년 전인 2007년 6월‘무한도전’의 한 장면. 정준하·유재석·박명수·하하(왼쪽에서 둘째부터)의 모습이 풋풋하다. 정형돈(맨 왼쪽)과 노홍철(맨 오른쪽)은 중도 하차했다. /MBC
11년 전인 2007년 6월‘무한도전’의 한 장면. 정준하·유재석·박명수·하하(왼쪽에서 둘째부터)의 모습이 풋풋하다. 정형돈(맨 왼쪽)과 노홍철(맨 오른쪽)은 중도 하차했다. /MBC




하지만 요즘 무도 인기는 전성기에 훨씬 못 미친다. 지난주 시청률은 '미운 우리 새끼'(SBS), '해피선데이'(KBS), '나 혼자 산다'(MBC) 등에 자리를 내주고 예능 분야 7위에 그쳤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무도식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나는 가수다'(나가수)류 서바이벌로 예능 트렌드가 바뀌었고, 지금은 '관찰 카메라 예능'이 대세가 됐다"고 했다.

방송계 사람들은 예능에 요구되는 '리얼함'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무도가 각본 없이 좌충우돌하는 출연자들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면, '나가수'류 서바이벌은 최고 명가수라도 '탈락'할 수 있다는 반전이 매력 포인트. 관찰 예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제 일상에서 재미와 반전을 동시에 퍼올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도로 대표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출연자의 캐릭터와 예능감으로 이끌어 왔다면, 요즘 시청자들은 '삼시세끼'처럼 예능에서도 진짜 현실을 보고 싶어한다"며 "무도 김태호 PD의 고민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재''권력'이 된 출연자들의 딜레마

출연자들의 고(高)연령화도 딜레마다. 무도는 최근 조세호, 양세형 '젊은 피'를 긴급 수혈했지만, 30대에 출연을 시작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는 50대를 바라보고 있다. 출연자의 나이와 경력이 늘면 제작 현장에서 이들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유느님'으로 불리는 유재석의 경우, 제작 과정에 자기 의견을 적극 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주요 출연자들이 PD보다 연장자이고, 경험도 많으니 의견을 비중 있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때때로 이는 월권처럼 비치기도 한다. 일부 예능에선 출연자들이 자신이 PD라도 되는 양 "오늘 촬영 분량 충분하다" 같은 말을 해서 시청자를 불편하게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공희정씨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변신과 실험은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라며 "변신이 늦어진 데는 종종 '권력'으로 묘사되는 출연자들과의 갈등이 있지 않았을까 궁금해진다"고 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36,26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98,75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5,5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5,9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5,32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6,4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1,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9,0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0,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3,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3,1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310 이슈 팬싸 못간다고 한마디 했는데 배신감이 컸나 못온다며 4절까지 들음 08:32 73
2402309 이슈 내향인 외향인 관상 차이.jpg 5 08:18 1,909
2402308 기사/뉴스 "범죄도시4, 해도 해도 너무한다"…전주국제영화제서 '스크린 독식' 비판 11 08:17 1,018
2402307 이슈 F1 miami grand prix 경기에서 체커기 흔든 블랙핑크 리사 10 08:14 948
2402306 이슈 김이나&임영웅이 공동작사한 임영웅 신곡 '온기' 가사ㅜㅜ 5 08:11 733
2402305 기사/뉴스 김 여사 의혹 미적대던 검찰, 명품백 수사로 ‘리스크’ 덜어내나 08:11 229
2402304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4 08:05 301
2402303 유머 츄르를 믿기 시작한 이유 9 08:05 1,508
2402302 이슈 다음주 빌보드 HOT100 초기예측 08:03 661
2402301 이슈 [선재 업고 튀어 9화 선공개] MT가는데 하필 같은 기차🚊?! 변우석 눈에 안 띄려고 꽁꽁 숨는 김혜윤🙈! (ft.연서대 MT 전설😘) 67 08:00 1,711
2402300 이슈 알 사람들은 다들 아는 홍어요리들.jpg 9 07:56 1,083
2402299 유머 카페 알바생 외모의 중요함 21 07:48 3,442
2402298 이슈 [MLB] LA다저스 오타니쇼헤이 시즌 10호 홈런 (오늘 2홈런) 10 07:46 571
2402297 이슈 아기뉴진스 22 07:44 2,272
2402296 이슈 암 투병 중인 아이가 지나온 시간 5 07:41 1,776
2402295 이슈 라이즈 팬콘 보던 윤상이 앤톤한테 찍어서 보낸 사진.jpg 10 07:41 3,236
2402294 이슈 세븐틴 마에스트로 안무 중 풀캠으로 봐야 쾌감 쩌는 부분 7 07:35 909
2402293 이슈 30살 연하한테 청혼 받는 존잘남 9 07:29 5,458
2402292 팁/유용/추천 이연복과 류수영이 추천하는 튀김 튀기고 남은 기름 처리법.jpg 7 07:15 5,271
2402291 기사/뉴스 이홍기·김희재→케이·정지소,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합류 3 07:1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