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사극을 좋아하는 원덬이 뜬금포로 적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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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나라 3대 황제: 순치제
위의 어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시대 황제들 중에 제법 준수한 용모를 갖추고 있음.
순치제는 청나라의 3대 황제로서, 앞뒤로 어마무시한 황제들이 포진해 있음.
일단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각각 (당시 후금)청나라를 건국하거나 몽골을 정복하고 황제에 등극한 대단한 군주들이며,
아들인 강희제는 청나라 역대 최고의 군주임.
근데 순치제는 달랐음.
뭐 폭군이나 암군은 아니지만(오히려 짧은 재위기간에 비해 선정을 펼친 것으로 평가받음)
역사 속 그의 존재감은 정복군주 내지 절대군주 같은 것보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순정남'으로 자리매김함.
일단 그는 등극하자마자 삶이 순탄치 않았음. 아부지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5살에 황제가 된데다 하필이면 숙부가 넘나 강력한 것.
-> 순치제의 숙부인 애신각라 도르곤의 초상
그래서 순치제는 숙부가 죽는 순간까지 허수아비 황제로 지내야 했음. 옥새마저 숙부가 가지고 있을 정도.
다행히 숙부가 제위 찬탈을 위해 역모를 꾀하거나 하는 무리수를 두진 않았고, 섭정왕으로서 쭉 지내다 죽음.
하지만 순치제는 쌓인 게 많았던지 숙부 사후 유골을 훼손했다고 함;;
청나라 황제는 황후를 몽골 출신으로 삼아야 하는 관습이 있었는데(몽골의 대칸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순치제는 몽골출신을 별로 안 좋아함. 심지어 첫 번째 황후는 폐하기까지. (황후가 사치가 심해서 그랬다, 숙부인 도르곤이 추천해서 그랬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음)
대신에 현비 동고씨(동악비)를 매우 총애함.

이 동고씨의 출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강남에서 날렸던 명기라는 썰도 있음. 그러나 나이가 넘나 안 맞아 그냥 낭설인 것 같고,
또 하나의 강력한 썰로는 순치제의 동생인 양친왕의 왕비.. 즉 제수씨...였다고 함...
다만 입궁 당시 그녀는 이미 18 세의 과부신세였고, 그 때에는 형사취수제와 비슷하게 죽은 아우의 아내도 거둬들이는 풍습때문에 그녀를 입궁시켰다고 함.
근데 이것도 걍 썰임.(다만 수녀 선발이 17세까지인 것을 감안했을 때 뭔가 특수한 케이스로 입궁한 건 맞음. 그래서 자꾸 이런저런 썰이 도는 듯 ㅋㅋ)
정사에서는 걍 어느 날 입궁한 거임.ㅋㅋ입궁할 때 '현비'에 봉했다가, 넘나 총애한 나머지 사 개월 만에 바로 '황귀비'에 등극시킴.
순치제의 명에 따라 육궁을 통솔했으니 사실상 황후나 다름 없었음.
이게 얼마나 파격적인 거냐하면, 보통 황귀비는 입궁한 지 수십년이 되어 짬밥이 대단하거나 아니면 명예직처럼 죽은 후에 추존되거나 하는 건데
넘나 어린 나이에 자식도 없이 이 존귀한 자리를 꿰찬 거임.
그 때문에 태후가 동고씨를 좋게 보지 않았다고 함.
용모도 출중하지만 엄청 영리해서, 불교를 좋아하는 순치제가 불교를 가르치자 금세 성취를 이루고,
태후에게도 잘하고(태후는 탐탁치 않아 했겠지만), 낭비를 싫어하는 순치제의 입맛에 맞게 검소하게 생활했다고 함.
넘나 순치제의 취향인 것..
그래서 동고씨가 아들을 낳자 바로 황태자로 삼으려고 했는데, 이 아들이 삼 개월 밖에 못 삶.
문제는 동고씨가 금세 따라 죽음. 그것도 22세에 천연두에 걸려서.
동고씨가 죽자 순치제는 모든 의욕을 잃음. 5일 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았을 정도. 심지어 동악비의 뒤를 따르겠다고 말까지 함..
그녀를 황후로 추존하는데 대신들이 결사반대했지만 걍 다 밀어붙임 ㅋㅋㅋ
그리고 이듬해 천연두로 죽음.(결국 뜻대로 이룬 셈..)
...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썰이 있음

사실은 죽은 게 아니라 정사에 뜻을 잃어 아들인 강희제에게 재빨리 황위를 물려주고
순치제는 불가에 귀의했다고 함 ㅋㅋㅋ
강희제가 다섯 번이나 순치제가 숨은 오대산에 부황을 모시러 갔으나 다 실패했다고도 하고.
물론 야사임.
(하지만 순치제 관련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자주 이 야사를 써먹는 게 함정)
어쨌거나 이렇게 낭만적인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실제 순치제의 동고 씨에 대한 사랑은 극진했음.
그래서 <녹정기>라는 무협소설도 나오고 이런저런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편.

-> 드라마 <소년천자>의 동고 씨

-> 드라마 <다정강산>의 동고 씨
지존의 사랑치고는 넘나 지고지순한데다
황제의 마지막도 이런저런 미스테리함이 있어서 존잼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