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흰 달걀은 안 비리고 갈색 달걀은 비리다?
그냥 품종 차이. 그리고 어차피 흰 알 낳는 품종(레그혼)이건 갈색 알 낳는 품종 (뉴햄프셔, 로드 아일랜드 레드)이건 한국/일본 토종계가 아니라 수입산 산란계 품종.
일본이고 한국이고 산란계의 품종 자체는 따로 개량하지 않았기 때문에 종 차이는 크게 없고, 무슨 갈색 알은 유황성분이 더 많아서 비리고 냄새나니 하는 헛소리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ex 떡볶이는 악마의 음식 운운하는 그 양반) 영양성분 자체에 차이가 거의 없음.
달걀 색은 그냥 그 나라 사람들의 취향 차이고, 한국 같은 경우에는 로만 플러스 (갈색알)쪽수입한 업자들이 한국인들의 국뽕 (토종계가 낳는 알은 갈색입니다!! 흰 달걀은 외국종입니다!!) 마케팅을 한 결과일 뿐.
달걀의 맛과 영양 성분을 좌우하는 것은 껍질의 색이 아니라 산란계가 먹는 사료, 영양상태, 운동 상태 등.
2) 일본 달걀은 안 비리고 고소한데 한국 달걀은 비리다?
애초에 달걀을 생식하는 나라 자체가 드묾. 선진국 중에서는 한국과 일본 정도 뿐이고, 이는 살모넬라균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관리가 되기 때문.
일본 요리집에서 날달걀 쓰는 요리가 많고 (달걀밥, 타마카케우동 등) 그 달걀이 안 비리게 느껴지는 것은 함께 곁들이는 재료 (주로 간장)과의 궁합에 힘입는 경우가 크고, 달걀의 비린 맛은 유통 과정에서 생성되는 경우가 많지 닭의 국적에 따른 것이 아님. 애시당초 아까도 말했지만 산란계 품종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거기서 거기임.
일본 요리집에서는 달걀을 사용하는 (그것도 생란) 요리가 많기에 보통 농가와 계약을 맺고 신선한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정용으로 유통되는 달걀에 비해서 훨씬 신선하고 비린맛도 덜한 것은 '당연한' 거임.
그리고 일본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가정용 역시 달걀을 소포장(2~10알이 한 꾸러미), 냉장 유통하는 경우가 많기에 똑같이 수퍼에서 산 달걀이라 해도 대량포장 (30알이 한 판), 실온 유통하는 한국보다 신선도가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고.
3) 달걀의 크기 문제
또한, 한국에서 유통되는 달걀의 대부분이 특란이라는 점 역시 '한국 달걀은 비리다'라는 인식에 한 몫하는데 특란, 왕란은 보통 노계 (나이 든 낡)이 낳는 달걀임. 가장 전성기(?)에 낳는 대란 역시 30%조금 안 되는 셰어를 갖고 있긴 하지만 특란이 7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이 한국 달걀 업계의 현실.
뭐 노계가 낳는다고 몸에 안 좋고 그렇지는 않으니 문제는 안 되지만, 아무래도 한창때 낳는 대란이나 중란보다는 달걀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달걀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쌍란 (노른자가 두 개)이나 왕란 (알 크기가 가장 큰 달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알고보면 사실 왕란은 진짜 노계 중에서도 진짜 노계들이 낳는 알이고, 쌍란은 되게 꺼림찍한 알이라...
결론
일본 달걀이 고소하고 한국 달걀은 비리다 - 거짓
그냥 일본 요리집에서 쓰는 달걀은 신선한 달걀을 쓰기에 안 비리게 느껴지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