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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올림픽] 최다빈, 엄마에게 보낸 편지..혼을 담아 하늘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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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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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 보지 못하고 세상 떠난 엄마 향해 감동의 연기
총점 199.26점 개인 최고점수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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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은 지난해 선수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부상으로 낙마한 박소연(단국대)을 대신해 출전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총점 187.54점의 개인 최고 점수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동갑내기 친구 김나현이 부상으로 출전권을 반납한 세계선수권 대회에 또 대신 나가 개인 최고점 191.11점을 기록하며 종합 10위에 올랐다.

당시 세계선수권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권이 달려있던 대회라 부담감이 상당했다.

그러나 최다빈은 초인적인 모습을 보이며 김연아(은퇴) 이후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톱10의 기록을 세웠다.

최다빈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극도의 압박감을 극복하고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엔 엄마, 김정숙 씨가 있었다.

김정숙 씨는 당시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는데, 최다빈은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최다빈은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어머니 병세를 호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

빙상 관계자는 "최다빈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자 어머니가 매우 기뻐하셨다. 병세도 눈에 띄게 좋아졌었다. 그래서 최다빈은 더욱 세계선수권 준비에 매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빈은 평창올림픽에 서는 그 날을 고대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어렸을 때부터 희생하며 뒷바라지해준 엄마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되뇌었다.

최다빈은 올림픽 시즌 새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어머니께 바치는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아빠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를 선택하기도 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니나 시몬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만든 음악인데, 최다빈은 엄마를 떠올리며 이 곡을 택했다.

어머니 김정숙 씨가 세상과 작별한 건 지난해 6월의 일이다.

김 씨는 병마와 사투를 벌였지만, 끝내 딸의 올림픽 무대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최다빈은 찢어지는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만 17세의 고교생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시련이었다.

버팀목이자 목표를 잃어버린 최다빈은 평창올림픽 국내 선발전 출전 포기도 고려했다.

엄마가 없는 올림픽 무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모와 언니의 설득으로 겨우 대회에 참가한 그는 지난해 7월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내 선발전 1차전에서 눈물의 연기를 펼쳐 주변을 숙연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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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차전을 걸쳐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최다빈은 지난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을 통해 그토록 기다렸던 올림픽 첫 무대를 펼쳤다.

'파파 캔 유 히어 미'의 애절한 선율에 맞춰 2분 40초간 하늘에 있는 엄마에게 편지를 보냈다.

65.73점의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최다빈은 21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7.77점을 받아 다시 한 번 개인 최고점을 세우며 자신을 뛰어 넘었다.

그리고 23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역대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이자 김연아를 제외하고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점인 131.49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와 합친 총점 199.26점도 김연아를 제외한 역대 최고점이다.

엄마를 향한 편지에 마침표를 찍은 최다빈은 꾹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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