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조연경]
"전 '화려한 휴가' 때부터 일베에서 빨갱이 배우로 낙인 찍혔더라고요. 하하" 단 한 마디로 배우 김상경(47)에 대한 모든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솔직하고 털털하고 거침없다. 미소는 젠틀하고 웃음은 호탕하지만 유머는 뼈가 담겼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들어가 계시지만'이라고 표현하는 센스도 으뜸이다. 올해로 딱 데뷔 20년 차. 그냥 쌓은 '내공'과 '짬밥'이 아니다. 이미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하다.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일까지 손에서 놓았던 것은 아니다. 김상경은 상반기에만 무려 세 작품을 개봉시킨다. 방산비리 사건을 다룬 영화 '1급기밀(홍기선 감독)'을 시작으로 2월 말 '궁합(홍창표 감독)', 3월 '시간의 밤(이창희 감독)'까지 쉼없이 관객들과 만난다.
굵직한 사회적 이슈는 물론, 자잘한 영화계 시장 논리까지 모르는 것이 없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도 박스오피스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다. "평소엔 연예계와 많이 동떨어진 삶을 살아요. 자연인 김상경이죠." 수더분한 옆집 아저씨 같은 매력과 날카로움이 동시에 빛나는 김상경의 이야기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1급기밀'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 있다.
"직접 만났다. 사실 우리 영화가 비리사건을 다뤄서 그렇지 90% 이상의 구인들은 나라를 위해 충성하면서 산다. 직업 군인 분들은 특히 더 그렇다. 소수의 몇몇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부 고발이 나오는 것이고. 그 분들의 마음을 연기에 조금이나마 담아내고 싶었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군인 냄새가 절로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라기 보다 사람 자체에서 군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 태극기 집회에 나오시는 분들처럼.(웃음) 그 분들도 마음은 나름 '나라를 위해서' 아니겠나. 어쩌면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더 강할 수도 있다."
- 군인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군을 위한 영화지 까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군인들은 영화를 보면 오히려 보람을 느낄 것 같다."
- 시사회 때 실존 인물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만족스러워 하셔서 다행이다. 대령님은 내 작품 중 '대왕세종'을 좋아하셨는지 '그 때보다 연기가 늘었던데?'라고 하시더라. 소령님은 '시원하다'고 하셨고.(웃음)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보다 영화라는 매체가 젊은 새대들에게는 더 접근하기 쉽지 않나. 영화화 된 자체를 기뻐 하셨다."
- 걱정은 없었나.
"전혀. 정부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개봉했어도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들어가 계시지만(웃음) 전 정부 때도 '방산비리는 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그래서 호응받을 줄 알았다. 근데 영화사나 이런 곳에서는 힘들었다고, 안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내가 좀 순진했던 것 같다."
- 깊이 생각하지 않아 배우로서는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극우 커뮤니티) 이런 곳에서는 '화려한 휴가'를 했을 때부터 빨갱이 배우로 찍혔더라. 난 그냥 좋아서 한 것인데. 그런 것을 따졌다면 어떤 작품도 못할 것이다. 방산비리는 정치적 성향으로 나눠야 할 문제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가 손잡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 영화가 가진 힘이 크다고 생각하나.
"'화려한 휴가' 때 좀 충격적이었던 것이, 개봉을 하면 지역 시사회를 돈다. 경상도 쪽도 돌았고 전라도 쪽도 돌았다. 경상도에 가면 젊은 세대들은 5.18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저 때 정말 그랬냐'는 반응이다. 깜짝 놀랐다. 반대로 전라도 쪽에 가면 '너무 약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느~무 야개. 야개, 야개'라는 말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다르다. 그 중심을 영화가 어느 정도는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증폭시키는 힘도 있고."
- 선순환 구조가 되길 모두가 원하는 바다.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군가는 고발을 준비 중일 것이다. 난 내부 고발자가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따돌림 당하고, 그래서 말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너도 그냥 좀 넘어가~'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옳지 않은 것에 대해 목소리 내는 분들이 없었다면 변화도 꿈꿀 수 없다."
- 옳지 않은 일에 대해 그냥 넘어간 경험이 있나.
"글쎄. 내가 정보를 그렇게 빨리 아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연예계 쪽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텐데 난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가끔 인터뷰를 할 때 나는 최근에 들어서 '진짜 놀랍다'며 어떤 이야기를 하면, 기자 분들이 '왜 다 지난 6년 전 이야기를 하냐'고 하시더라.(웃음) 내가 오히려 물어 볼 때가 많다. 오늘도 뭐 하나 터졌던데. 하하"
- '1급기밀'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그게 어폐가 좀 있다. 솔직히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창 제작을 준비할 당시 제작사에서 제작비 마련이 힘들다고 하시더라. 모태 펀드도 만들고 했지만 아시다시피 정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투자가 잘 안 된다. 내가 투자를 했다기 보다는 개런티 주는 것을 힘들어 하니까 '잘 되면 나중에 줘라. 그 돈은 투자 형식으로 넣으면 되지 않겠냐'고 했던 것이다. 뭐 대단한 뜻이 있었던건 아니다.(웃음) 어쨌든 영화는 만들어야 하니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 흥행은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개봉 시기가 진짜 중요한 것 같기는 하다. 지난해 11월쯤 나왔으면 딱 좋았을텐데. 요즘 보면 흥행은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같다. '범죄도시'가 그렇게 잘 될줄 누가 알았겠나. (최)귀화도 그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말했듯이 영화는 영화마다 운명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이 돌아가신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니까. 영화를 개봉시킬 때마다 그 영화의 운명이 궁금하다."
"전 '화려한 휴가' 때부터 일베에서 빨갱이 배우로 낙인 찍혔더라고요. 하하" 단 한 마디로 배우 김상경(47)에 대한 모든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솔직하고 털털하고 거침없다. 미소는 젠틀하고 웃음은 호탕하지만 유머는 뼈가 담겼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들어가 계시지만'이라고 표현하는 센스도 으뜸이다. 올해로 딱 데뷔 20년 차. 그냥 쌓은 '내공'과 '짬밥'이 아니다. 이미 자신만의 색깔이 확고하다.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일까지 손에서 놓았던 것은 아니다. 김상경은 상반기에만 무려 세 작품을 개봉시킨다. 방산비리 사건을 다룬 영화 '1급기밀(홍기선 감독)'을 시작으로 2월 말 '궁합(홍창표 감독)', 3월 '시간의 밤(이창희 감독)'까지 쉼없이 관객들과 만난다.
굵직한 사회적 이슈는 물론, 자잘한 영화계 시장 논리까지 모르는 것이 없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도 박스오피스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다. "평소엔 연예계와 많이 동떨어진 삶을 살아요. 자연인 김상경이죠." 수더분한 옆집 아저씨 같은 매력과 날카로움이 동시에 빛나는 김상경의 이야기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1급기밀'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 있다.
"직접 만났다. 사실 우리 영화가 비리사건을 다뤄서 그렇지 90% 이상의 구인들은 나라를 위해 충성하면서 산다. 직업 군인 분들은 특히 더 그렇다. 소수의 몇몇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부 고발이 나오는 것이고. 그 분들의 마음을 연기에 조금이나마 담아내고 싶었다."
-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군인 냄새가 절로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라기 보다 사람 자체에서 군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 태극기 집회에 나오시는 분들처럼.(웃음) 그 분들도 마음은 나름 '나라를 위해서' 아니겠나. 어쩌면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더 강할 수도 있다."
- 군인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군을 위한 영화지 까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군인들은 영화를 보면 오히려 보람을 느낄 것 같다."
- 시사회 때 실존 인물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만족스러워 하셔서 다행이다. 대령님은 내 작품 중 '대왕세종'을 좋아하셨는지 '그 때보다 연기가 늘었던데?'라고 하시더라. 소령님은 '시원하다'고 하셨고.(웃음) 시사 프로그램이나 뉴스보다 영화라는 매체가 젊은 새대들에게는 더 접근하기 쉽지 않나. 영화화 된 자체를 기뻐 하셨다."
- 걱정은 없었나.
"전혀. 정부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개봉했어도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들어가 계시지만(웃음) 전 정부 때도 '방산비리는 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다. 그래서 호응받을 줄 알았다. 근데 영화사나 이런 곳에서는 힘들었다고, 안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내가 좀 순진했던 것 같다."
- 깊이 생각하지 않아 배우로서는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을 것 같다.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극우 커뮤니티) 이런 곳에서는 '화려한 휴가'를 했을 때부터 빨갱이 배우로 찍혔더라. 난 그냥 좋아서 한 것인데. 그런 것을 따졌다면 어떤 작품도 못할 것이다. 방산비리는 정치적 성향으로 나눠야 할 문제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가 손잡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 영화가 가진 힘이 크다고 생각하나.
"'화려한 휴가' 때 좀 충격적이었던 것이, 개봉을 하면 지역 시사회를 돈다. 경상도 쪽도 돌았고 전라도 쪽도 돌았다. 경상도에 가면 젊은 세대들은 5.18 사건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저 때 정말 그랬냐'는 반응이다. 깜짝 놀랐다. 반대로 전라도 쪽에 가면 '너무 약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느~무 야개. 야개, 야개'라는 말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다르다. 그 중심을 영화가 어느 정도는 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증폭시키는 힘도 있고."
- 선순환 구조가 되길 모두가 원하는 바다.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군가는 고발을 준비 중일 것이다. 난 내부 고발자가 '배신자' 프레임에 갇히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따돌림 당하고, 그래서 말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너도 그냥 좀 넘어가~'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옳지 않은 것에 대해 목소리 내는 분들이 없었다면 변화도 꿈꿀 수 없다."
- 옳지 않은 일에 대해 그냥 넘어간 경험이 있나.
"글쎄. 내가 정보를 그렇게 빨리 아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연예계 쪽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텐데 난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가끔 인터뷰를 할 때 나는 최근에 들어서 '진짜 놀랍다'며 어떤 이야기를 하면, 기자 분들이 '왜 다 지난 6년 전 이야기를 하냐'고 하시더라.(웃음) 내가 오히려 물어 볼 때가 많다. 오늘도 뭐 하나 터졌던데. 하하"
- '1급기밀'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그게 어폐가 좀 있다. 솔직히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한창 제작을 준비할 당시 제작사에서 제작비 마련이 힘들다고 하시더라. 모태 펀드도 만들고 했지만 아시다시피 정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투자가 잘 안 된다. 내가 투자를 했다기 보다는 개런티 주는 것을 힘들어 하니까 '잘 되면 나중에 줘라. 그 돈은 투자 형식으로 넣으면 되지 않겠냐'고 했던 것이다. 뭐 대단한 뜻이 있었던건 아니다.(웃음) 어쨌든 영화는 만들어야 하니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 흥행은 신의 영역이라고 한다.
"개봉 시기가 진짜 중요한 것 같기는 하다. 지난해 11월쯤 나왔으면 딱 좋았을텐데. 요즘 보면 흥행은 정말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같다. '범죄도시'가 그렇게 잘 될줄 누가 알았겠나. (최)귀화도 그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말했듯이 영화는 영화마다 운명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이 돌아가신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니까. 영화를 개봉시킬 때마다 그 영화의 운명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