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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부산 자갈치시장 누비는 마블의 ‘흑인 슈퍼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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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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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미지 원본보기0003127795_001_20180211201203374.jpg?typ영화 ‘블랙 팬서’는 그간의 히어로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인종차별의 역사와 흑인 인권 등 보다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그간 마블 스튜디오가 선보인 슈퍼 히어로에 익숙했던 관객이라면 ‘블랙 팬서’(14일 개봉)는 꽤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막강한 힘을 지닌 주인공 슈퍼히어로가 흑인인데다, 핵심적인 주·조연은 물론 제작진까지 대부분 흑인이기 때문. 덕분에 여느 마블 영화에선 보지 못했던 아프리카 색채 짙은 독특한 이미지와 음악이 펼쳐지며 참신한 분위기를 만든다. 

영화의 배경은 아프리카에 있다는 가상의 최첨단기술국가인 ‘와칸다’ 왕국이다. ‘블랙 팬서’는 이곳 정예 전사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호칭. 와칸다 왕자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아버지가 죽으며 왕위를 잇고, 다른 부족 전사와의 결투 끝에 블랙 팬서 자리에 오르며 영화가 시작된다. 이 부족은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금속 가운데 하나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무적 방패를 만드는 원료인 ‘비브라늄’을 지녔는데, 그 희귀한 물질은 부족의 힘인 동시에 분쟁과 갈등의 원천이다. 

메시지도 마블영화 치곤 심오하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억압받는 흑인들을 계속해 조명한다. 블랙 팬서와 그가 차지한 왕위를 노리는 숙적 에릭 킬몽거(마이클 B. 조던) 사이의 갈등구도 역시 단순한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다. 각자 어떤 방식으로 흑인들을 도울 것인가 방법의 차이만 보일 뿐이다. 영화 홍보를 위해 5일 한국을 찾은 주인공 보스만은 “블랙 팬서는 국가 지도자이기 때문에 많은 갈등과 문제에 봉착한다”며 “이것은 실제 세계의 지도자들이 겪는 일”이라고 한발 더 나아간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블랙 팬서를 둘러싼 핵심 캐릭터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블랙 팬서의 호위대인 ‘도제 밀라제’의 리더 오코예(다나이 구리라)와 티찰라의 옛 연인 나키아(루피타 뇽), 여동생이자 과학자인 슈리(레티티아 라이트)는 매번 위기 상황마다 블랙 팬서를 도우며 극의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는 지난해 3월, 약 15일 간 부산에서 촬영돼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분량이 예상보다 작아 실망감이 컸던 ‘어벤저스 2’와 달리 영화에서 부산의 비중은 상당하다. 가장 핵심적인 액션신과 추격신이 자갈치 시장과 광안대교에서 펼쳐진다. 이 액션신이 전체 분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주요 배우들이 “자리 있어요?” “한잔 주세요” 같은 간단한 한국어 대사를 직접 소화하기도 한다. ‘자갈치 아줌마’가 꽤 비중 있는 단역으로 나온다는 점도 흥미롭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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