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①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
2014.05.01
진: 데뷔하기 전 애들 모습과 지금 모습을 비교해보니 얼굴이 뭔가 바뀐 것 같았다. 다들 카메라 마사지 덕분인지 좀 세련되어졌는데, 한 명만은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그 한 명은 …지민이다. 데뷔했을 때가 제일 잘생겼고, 그 모습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랩몬스터: 그럼 지민이는 안 잘생겨졌다는 건가요? (웃음)
진: 아니, 그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은 변화가 많은데…
지민: 수습하려고 하지 말아요! (웃음)
여전히 어렵거나 적응 안 되는 부분은 뭔가.
제이홉: 음악방송이 역시 어렵다. 부담감도 크고, 카메라도 잘 파악해야 하니까. 퍼포먼스에서 이런 부분은 꼭 맞추고 들어가자고, 안무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걸 리더가 다시 얘기해준다.
랩몬스터: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랩 좀 하려고 하면 춤추고 있고. (웃음) 또 신인이다 보니 우리 무대에 주어지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거나 할 때가 있다. 지난 앨범 후속곡 ‘진격의 방탄’ 같은 경우는 화요일 다르고 수요일 다르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상남자’로 음악 방송 1위 후보까지 오르며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소원하던 회식이 있었나?
랩몬스터: 그사이 몇 번 있었는데, 이번 앨범 활동 전에 방시혁 PD님이 우리를 가로수길에 데려가셨다. 이번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우리가 큰 실수만 안 하면 반응이 좋을 거라고 하셨는데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다. 그날 고기도 굉장히 많이 먹고, 디저트 먹으러 남자끼리는 절대 같이 안 갈 것 같은 커피숍에 갔다.
진: 그런데 케이크 몇 조각 시켜놓고 차분히 대화를 하며 먹은 게 아니라 잔뜩 시킨 다음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다 먹고 다시 시켜 먹었다.
앞서 활동한 곡들이 10대의 반항과 방황, 갈등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주제가 사랑으로 바뀌면서 세상과 화해한 것 같다고도 하더라. (웃음)
슈가: 이번엔 여자랑 화해를 못 했다. (웃음) 하지만 세상의 커플들을 응원한다. 그분들이 사랑을 해야 우리가 사랑 노래를 쓰니까.
‘상남자’는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로 ‘No More Dream’이나 ‘N.O’ 못지않은 ‘전투력 상승 음악’인데 어쨌든 좋아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러브송이라는 갭이 재미있다.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었나.
슈가: 무조건 쉽게, 귀에 들어오게, 한 번 듣고 따라 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 “빠름 빠름 빠름-” 같은 것도 그렇고, “되고파”나 “bad bad girl”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넣은 거다.
랩몬스터: 이 중에서 하나는 걸리겠지! (웃음) “되고파 너의 오빠”나, “틱틱대고 씩씩대고 징징대게 돼” 같은 가사는 어떻게 보면 유치할 수 있는데 직관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사실 그 전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우리 색깔을 확립하긴 했는데 대중적인 반응이 좀 약하다고 느꼈다. 좀 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학교 3부작의 세 번째로 ‘사랑’을 다루기로 했으니까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졌다.
후속곡 ‘하루만’에서는 특히 콘셉트가 확 바뀌어 무대에서도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에 대한 감정을 안무뿐 아니라 표정으로도 전달해야 했는데, 어땠나.
랩몬스터: 그동안 우리는 무대에서 항상 화가 나 있거나 신이 나 있었는데 ‘하루만’에서는 뭔가 다른 게 필요했다. 특히 달달한 콘셉트는 우리가 안 해봤던 거라, 카메라를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어필할 수 있게 노력을 했다.
지민: 그런데 잘 안 됐다. 앞에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상한 미소만 지어지고. 하하항!
랩몬스터: 그건 네가 음란마귀가 씌어서 그런 거야. (웃음)
진: 내 딴에는 굉장히 사랑스럽게 바라봤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느끼하냐는 말도 들었다.
아이돌 그룹으로는 드물게 싱글보다는 앨범을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전체 구성에 더 신경을 쓰지 않나.
랩몬스터: ‘상남자’로 우리를 알게 되신 분들이 많고, 후속곡도 대중적인 스타일의 ‘하루만’이니까 우리 색깔이 담겨 있는 ‘등골 브레이커’나 ‘BTS Cypher PT.2: Triptych’ 같은 곡들에 더 신경을 썼다.
슈가: 이지 리스닝 계열과 우리 정체성을 잃지 않은 곡들의 비율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Tomorrow’는 연습생 때 쓴 곡인데, 내가 에픽하이의 ‘Fly’를 듣고 음악을 시작했으니 그런 느낌의 곡을 만들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수록곡에서는 진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
댄스가 특기인 제이홉의 랩 비중이 늘고, 서브 보컬이었던 V가 센터에 서기도 하는 등 데뷔 후 새롭게 발견한 재능을 최대한 살리려고 하는 것 같다.
제이홉: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랩몬스터: 제이홉은 랩을 한 번도 안 해본 친구인데, 맡기면 실력이 빠르게 는다. 활동할 때는 파트를 나누면 브릿지를 자주 맡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어디에서 왔는지’에서는 내가 브릿지로 빠지고 제이홉에게 맡겼다. 그리고 V는 특별한 끼를 가지고 있다. 초반에는 무대에서 자기도 모르게 애드리브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자각하고 의도를 더하면서 매력을 더 잘 보여준다. 우리도 보고 배운다.
V: 아,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쑥스럽다. (웃음)
방송이나 블로그에 올리는 영상을 보면 애교도 많이 늘었다. 그런 변화가 가장 놀라운 멤버는?
전원: 슈가 형이다!
지민: 원래 슈가 형이 어디서 애교 부리는 걸 잘 못 했는데, 요즘에는 스스럼없이 막 하트도 날리고 (성대모사 하며) “슈가는요~”, “슈가슈가~” 같은 걸 진짜 잘한다.
V: 전에는 팬 사인회를 해도 그냥 미소 지으면서 봐주는 정도가 끝이었는데 이제는 (성대모사 하며) “슈가슈가~!”
슈가: 사람은 프로페셔널해야 하니까 그런 거다!
SBS MTV <신인왕>에서의 여장 미션이야말로 정말 프로페셔널해야만 하지 않았나.
랩몬스터: 아… 아직도 내가 세일러문 분장했던 사진이 돌아다닌다.
정국: 그런데 진짜 여자 같은 느낌이었다. 섹시했다.
V: 난 무당벌레 요정을 한 게 충격이었다. 그보다는 세일러문이 괜찮을 것 같다. 아니면 라푼젤?
슈가: 나는 정말 메이드 복장을 하고 싶지 않아서 기겁했다. 팬들이 그걸 보고 싶어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돼서 더 힘들었다. 우리는 여성들이 남장하는 걸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왜 우리가 여장하는 걸 좋아하지?
지민: 다들 자기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게 느껴졌는데 사실 난 여장하면 굉장히 예쁠 것 같다. 학교 축제 때 여자 한복을 입은 적이 있는데 대회 1등 했다. 그렇다고 막… 하고 싶다는 건 아니다. 정말이다.
슈가: “방탄소년단 지민, 여장 좋아해”라는 기사 날 것 같은데?
막내 정국이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다 같이 입학식에 갔다던데.
진: 강당을 내려다보는데, 객관적으로 정국이가 눈에 확 띄었다.
슈가: 정국이가 제일 잘생긴 것 같았다. 우리도 그날은 일부러 열심히 꾸미고 갔다.
V: 그렇다고 다른 학생이 못생겼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런데 정국이가 키도 크고 그래선지 튀어 보였다.
제이홉: 입학식 끝나고 정국이가 짜장면이며 탕수육이며 크게 쐈다. 평소 형들이 많이 사준 데 대한 보답이었던 것 같다.
정국: 모아 뒀던 돈을 좀 썼다. (웃음)
형들이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나.
지민: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 볼 때 답 찍으려면 2, 5번이 좋다는 비결을 알려줬다. 그런데 전국 성적 1% 안에 들었던 랩몬스터 형이 4번을 찍으라고 하니까 막내가 형 말을 듣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건 1%의 말을 들으면 안 된다. 형은 다 풀고 정 안 되면 찍었겠지만 나는 많이 찍어봤으니까!
방송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에게 소식을 전한다. 특히 SNS는 누구나 실수하기 좋은 플랫폼인데 하나의 트위터 계정을 공유해 쓰면서도 문제없이 잘 사용하는 것 같다.
슈가: 말조심을 많이 한다. 그리고 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우리 일상을 보여드리는 데만 사용한다. 지금 어디에 왔는지, 뭘 하고 있는지 같은 현재 상황만 이야기하는 게 대부분이다.
V: 다른 멤버가 트윗을 올리고 있으면 겹치지 않으려고 시간 정해서 기다릴 만큼 열심히 한다.
지민: 다들 셀카 찍어서 자랑하는 걸 좋아한다. 요즘에는 막내가 셀카의 1인자인 거 같다. 아무래도 귀여우니까. 나는 꼴찌였는데 연습을 많이 해서 6위로 올라온 것 같다. 7위는 이제 슈가 형이다. (웃음) 연습생 시절에는 은근히 리트윗되는 숫자에도 경쟁심을 느꼈다. 나만 그랬던 것 같지만. 여섯 개 차이만 나도 ‘크… 내가 졌어!’라고 생각하며 혼자 아쉬워했다. 아하핫.
‘학교 3부작’이 마무리됐고, 곧 데뷔 1주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얼마나 온 것 같나.
정국: 벌써 1주년 가깝다는 게 살짝 아쉽다. 빠른 시간 내에 쑥쑥 성장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다. 보여드린 것보다 못 보여드린 게 많고, 아직 많이 성장하지 못한 것 같아서 좀 더 뭔가를 해야 할 것 같다.
슈가: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다고 생각한다. 신인 때는 신인이라고 이해받을 수 있던 부분도 이젠 용납되지 않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랩몬스터: 어떤 때는 너무 빨리 온 것 같을 때도 있고, 어떨 때 옆을 보면 갈 길이 너무 멀다. 우리끼리 ‘잘하고 있어’ 하다가도 시상식 같은 데 가보면 우린 진짜 ‘점’에 불과하다.
진: 그래서 복잡하긴 한데 결국 지금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답인 것 같다. 너무 느리지도 않게, 너무 빨라서 체하지도 않으면서 가고 싶다.
방탄소년단│② 랩몬스터, 슈가 10문 10답
랩몬스터: 작업밖에 안 한다. 성격도 성격인데, 밖에 자유롭게 다니기가 좀 어렵다.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면 후드 뒤집어쓰고 혼자 음악 들으며 경복궁이나 광화문 같은 데 가겠다. 연습생 때 자주 그랬는데 이제는 스튜디오에만 있으니까 가사가 잘 안 나온다. 보고 듣고 친구들과 얘기도 많이 해야 하는데.
2. 스무 살에 시작한 사회생활에 대해 “무너질 거니 / 무뎌질 거니”라는 짧은 시를 쓴 적이 있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랩몬스터: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 때문에 말하고 싶은 걸 얘기하지 못하고 전달하기 싫은 걸 전해야 할 때. 내 진심이 가짜가 되는 것 같고 거부당하는 것 같아서 힘들다.
3. 그럼에도 지난 1년 동안 배운 게 있다면?
랩몬스터: 터득한 건 있는데 아직 체득하지는 못했다. 머리로는 아는데 행동이 안 되는 거다. 의견이 부딪혔을 때 상대를 높이고 칭찬하면서 내 편으로 만들어 서로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문제들이 있더라. 그걸 몰랐을 때는 계속 다그치고 지적하기만 하니까 상대도 답답했을 것 같다. 사실 나를 잘 모르는 분들은 어른스럽다고 생각하시지만, 가까운 분들은 애로 보신다. (웃음) 나 역시 데뷔 1년 동안 느낀 건 내가 굉장히 ‘애’라는 거였다.
4. 팬 중에는 더 어린 사람들도 많지 않나.
랩몬스터: 열넷, 열다섯 살 정도 어린 친구들이 편지를 많이 보낸다. “오빠는 공부도 음악도 열심히 해서 일찍 길을 찾았는데 저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오빠 노래 들으면서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도 있고 ‘No More Dream’ 같은 노래에 대해 “시험 기간엔 괜히 찔려서 안 들어요. 내가 초라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걸 보면서 더 나를 돌아보게 된다.
5.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랩몬스터: 재수생? 대학에 들어갔다면 다른 친구들처럼 과제와 씨름하면서 교수님한테 애원하고 있지 않을까. 음악에 대한 미련은 못 버리고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홍대 가서 공연 보고 있을 것 같다. 학점은 큰 목표 없이, 일단 입학했으니까 졸업만 하자는 마음으로. (웃음)
6.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탈은 뭔가.
랩몬스터: 작업 데드라인을 살짝 넘기는 거, 아니면 근처 공원에 가서 작업하는 거다. 어느 날 작업실에 있다가 너무 안 풀려서 키보드랑 마우스를 집어 던지고 학동공원 테니스장에 가서 쓴 곡이 ‘No More Dream’이다.
7. 자신이 조금만 덜 이성적인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나?
랩몬스터: 항상. 이성이 창조적인 작업을 방해하는 것 같다. 그동안 만든 수많은 곡 중에도 마지막에 좋은 평가를 받은 건 뭔가에 굉장히 폭발해서 썼던 곡이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가사를 쓸 때도 스스로 정리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이 복잡한 생각들이 내 음악의 중심축이 되어 지금까지의 나를 만든 거니까, 양날의 검 같다.
8. 평생의 운을 한 번에 몰아 쓸 수 있다면 뭘 하겠나.
랩몬스터: 음악은 내가 노력으로 해야 하는 거니까 빼고, 두 가지 고르면 안 되나? (웃음)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 그 사람과 결혼하는 것. 또 하나는, 유치원생 때부터의 친구 두 명과 평생 변하지 않는 거다.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런 게 행운 같다.
9. 예술이란 뭐라고 생각하나.
랩몬스터: 자신이 보는 세상을 형상화시켜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 자신은 어떤 예술가인 것 같나.
랩몬스터: 양가적인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 방황하면서도 안정하고 싶어 하고, A를 하면 B를 잃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때는 어서 안정된 삶을 찾아 사랑하는 자연도 보고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떠서 모험을 하고 싶다. 뭐든 하나가 있으면 딜레마가 발생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게 모순돼 있다고 생각한다.
1. 촬영 도중 착장을 새롭게 제안하기도 했는데, 패션에 관심이 많나.
슈가: 좋아한다. 아까는, 원래 준비된 게 좀 더운 것 같아서 바꿔봤다. 별로 비싼 옷을 사 입는 편은 아닌데 액세서리는 공들여서 고른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다 좋아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농구화를 모으고 있다. 1년 동안 정신없이 일만 하다 보니 마음이 허해져서 그걸로 채운다.
2. 원래 뭘 하면 충전되나.
슈가: 농구. 학교 다닐 때 대회에서 우승 여러 번 했고, 연습생 때도 매주 일요일엔 농구를 했다. 한강에서 하다가 대학생 형들 팀에 스카우트돼서 같이 했는데 데뷔하니까 시간이 없다. 포지션은 대개 포인트 가드나 슈팅 가드, 발이 빠르고 공격보단 수비 쪽을 잘한다. 그런데 한참 쉬었더니 실력이 줄었다. 예전엔 석 점이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 (웃음)
3. 다른 사람은 모르는, 일상 속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슈가: 혼자 작업할 때. 보통 자정부터 새벽 여섯 시 사이, 제일 스트레스 많이 받는 시간인데 그게 싫지 않다. 사람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공간,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리프레시를 위해서라도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은 필요한 것 같다.
4.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 활동 당시의 민윤기와 지금의 민슈가 사이 가장 큰 변화는 뭔가.
슈가: 그게 요즘 고민거리다. 돌이켜보면 그 사이에 많은 걸 보고 배웠다. 음악적으로도, 그때는 내가 하는 게 다 최곤 줄 알았는데 많이 성장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날카로움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내 원래 색깔을 잃는 게 아닌가 고민이다.
5. 가사를 쓰는 것과 무대에 서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다른가.
슈가: 기본적으로 아이돌은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여주는 게 강해야 한다. 가사를 잘 쓰고 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뛰어넘는 게 ‘보이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렇게만은 되고 싶지 않아서 내적인 걸 많이 연구하는 편이다. 어느 정도 평가절하되는 면도 있고 어떻게든 과대평가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으니까. 물론 다 잘하는 게 제일 좋다.
6. 무인도에 3년간 살아야 한다면 멤버 중 누구를 데려가고 싶은가.
슈가: 지민이. 부려먹게. (웃음) 농담이다. 내가 말이 많거나 재밌는 스타일이 아닌데 지민이는 싹싹하고 의젓해서 잘 맞는다.
7. 재밌는 성격은 아닐지 몰라도 재밌는 캐릭터다. 욕심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야심은 있을 것 같다.
슈가: 엔터테이너로서의 야망은 작을지 몰라도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야망은 있다. 어릴 때부터 책 보고 공부하는 것보다 보고 듣고 느끼는 걸 많이 좋아해서 최종 목표는 종합 콘텐츠, 문화 자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뮤직비디오부터 공연 연출까지 다 할 수 있는. 꿈이 굉장히 높다. 잘해낼지는 모르겠지만.
8. 평생의 운을 한 번에 몰아 쓸 수 있다면 뭘 하겠나.
슈가: 올인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하지만 운이 주어진다면 지금 하는 일에 올인하고 싶다. 인생 길지만, 음악으로 정점을 찍고 싶은 욕심이 있다.
9.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안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 때, 타협할 수 없는 선은 뭔가.
슈가: 어느 팬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뭘 먼저 해요?”라고 물어보신 적이 있는데, 해야 할 일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못 하겠다고 얘기할 상황도 아니고, 자존심 세워가면서 이건 안 한다고 할 정도로 융통성 없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음악만큼은 솔직한 거… 그건 포기 못 한다. 내 이야기만 쓰거든.
10. 자신이 세상을 사는 태도를 한마디로 하면 뭘까.
슈가: 남 신경 안 쓴다. 가사에도 종종 나오는 “I don’t give a shit”.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웬만하면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싶다. 지금까지도 그냥 살아온 대로 살고 있다.
방탄소년단│③ 진, 제이홉, 지민 10문 10답
진: 평가라기보다 개인적으로 딸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딸기 맛은 안 좋아한다. 근데 초콜릿은 싫어하고 초콜릿 맛은 좋아한다. 까다롭지? 나도 내가 이렇다는 걸 데뷔하고 알았다. 그래서 음식을 해 먹고 멤버들에게도 주는데, 슈가의 평이 제일 구체적이다. 저기 밑에 있는 음식점 맛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딱히 상처받지 않는다. 내가 먹고 싶은 거 내가 했다는 거에 만족하니까.
2. 굉장히 깔끔한 성격이라 들었는데 멤버들이 숙소를 어지럽힐 때 어떻게 대처하나.
진: 이젠 나도 정리 안 한다. 오기가 생겼다. 애들이 설거지를 안 하더라. 그래서 될 대로 되라 하고 나도 안 했는데 지금까지 찝찝하다. 나무젓가락 향이 싫어서 난 꼭 쇠젓가락을 쓰는데 마음대로 못 써서 마음이 아프다. 근데 애들은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것 같고 나 혼자 전쟁 중이다. 나중에 집 더러워지면 조심스럽게 다시 설거지하자고 해야지.
3. 방탄소년단의 맏형이지만 가장 무서운 게 있다면?
진: 벌레랑 귀신. 벌레 보는 건 안 무서운데 벌레가 내 몸을 타고 오면 너무 무섭다. 공포 영화는 진짜 못 본다. 대학교 1학년 때 어색한 남자애랑 호기롭게 공포영화 보다가 나도 모르게 그 친구를 껴안았다. 나중에 납량특집 녹화하면 기절할지도 모른다.
4. 슈퍼마리오 광팬이라 들었다. 혹시 맥도날드에서 곧 장난감 이벤트를 하는 걸 알고 있나.
진: 6월부터 나온다더라. 안 그래도 친구들이 그거 종류가 굉장히 많으니 다 먹고 모아 준다고 해서 나도 잘 부탁한다고 했다. 내가 햄버거를 안 좋아하니까 직접 먹고 모을 수는 없다.
5. 애니메이션 ‘덕후’라는 소문이 있더라. 요즘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 있나.
진: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할 뿐 캐릭터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호소다 마모루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보면 사람이 표현하지 못하는 게 많이 나오지 않나. 사람이 연기하는 걸 보면 어느 순간부터 분석하게 되더라. 아, 저 사람은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생각하면 감정이 깨진다.
6. 숙소에서는 맏형이지만 집에서는 막내다. 어떤 아들이고 동생인가.
진: 예전에는 두 살 많은 형이 집의 중심이었는데 데뷔하고 내가 집안의 최고 ‘인기쟁이’가 됐다. 고모가 전화하셔서 내가 집안의 자랑이라 하시더라. 요즘에는 오히려 엄마한테 난 관심을 충분히 받고 있으니 형에게 신경 써달라고 한다. (웃음)
7. 첫째 이름까지 지어놨던데, 가족계획을 벌써 세운 건가.
진: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이다. 아들에게 무조건 누나를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누나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 누나가 있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그러던데? 누나는 용돈을 지갑에 넣어준다고. 우리 형은 매번 뺏어갔다! 그리고 예전에 친구의 여자친구가 남동생 밥을 해줘야 한다고 집에 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형이나 누나가 동생에게 밥을 해줄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아들 이름은 꼭 돌림자를 넣어 유선으로 하려 한다. 유비의 아들 이름을 땄다. 내 이름은 돌림자를 따서 만든 게 아니란 걸 알고 되게 속상했었거든.
8. 예쁘장한 외모와 다르게 내 안의 야성이 들끓을 때가 있다면?
진: 아직까지는 없었는데 SBS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면 생길 것 같다. 현지 부족들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 깔끔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밖에서 자는 거 신경 안 쓴다. 의외이지 않나.
9. 대학교 수업을 자주 챙기지는 못할 것 같다. 스스로 보기에 어떤 대학생인 것 같나.
진: 나도 시험 본다. <법과 리걸 마인드>란 과목 공부는 일요일에 8시간이나 했다. 근데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 친구들이 이제 3, 4학년이라 그런지 되게 피곤해 보이더라. 대학교에 대한 내 기억은 OT처럼 재미있는 것만 남았는데 친구들은 취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10. 당장 일탈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해보고 싶나.
진: 가고 싶은 음식점을 생각해뒀다. 엄마한테 밥 먹으러 가자고 할 거다. 인생은 음식이지 않나.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모든 사람들이 다 천사처럼 보인다. 아, 먹고 싶은 걸 먹을 때만 행복하다. 얼마 전 tvN <식샤를 합시다>를 보는데 국수가 너무 맛있어 보여 분식집에서 먹었지만 후회했다. 역시 사 먹으면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하다.
제이홉: 얼굴이 길어서 별명이 ‘제이홀스’인데 말이 말을 알아봤던 게 아닐까. 아하하하. 회전목마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했다. 별거 아닌데 가족들과 놀러 가면 진짜 재미있게 탔던 기억이 있거든. 보자마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2. 팀에서 ‘희망’을 맡고 있는데 어릴 때는 어떤 아이였나.
제이홉: “학창 시절에~” 참 개구지게 놀았다. (웃음) 중학교에 매점이 없어서 담을 넘은 적이 있다. 그래도 수업은 꼬박꼬박 들었다. 고등학교 때는 특히 아버지가 내가 다니던 학교 선생님이셔서 뒷자리에 앉아도 ‘깨작깨작’ 노는 그런 아이들과는 달랐다. 물론 성적은 잘 안 나왔지만.
3. 사람들이 모르는 의외의 모습이 있다면?
제이홉: 멜로 영화를 되게 좋아하고 감수성도 풍부하다. 영화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DVD로 많이 봤던 기억이 있다. 좀 예전에 만들어진 영화도 틀어주셨는데 ‘이게 뭔 소리야?’ 속으로 외치면서 봤다. (웃음) 그래도 그때의 경험이 가사를 쓸 때 도움이 된다. 가장 최근에 슬프게 본 영화는 <통증>이다. 혼자 영화관에 간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혼자 가서 꼭 멜로 영화를 보고 싶다.
4.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편인가.
제이홉: 대부분 사람들은 새로운 걸 하게 되면 머뭇거리지 않나. 난 전혀 그렇지 않다. (웃음) 요즘에는 음악 공부 외에 외국어를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특히 일본어랑 중국어. 아시아 시장이 중요하지 않나. 아하하하. 그래서 공부 계획을 세웠다. 책을 사서 공부하긴 어렵고 일단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려고 노력 중이다.
5. SBS MTV <신인왕 방탄소년단 - 채널방탄>에서 닭싸움을 하다 이가 부러졌었다. 원래 승부욕이 센 편인가.
제이홉: 뭐 하나 걸리면 미친 듯이 덤비는 성격이기는 하다. 근데 방탄소년단이 되면서 승부욕이 더 세졌다. 다들 승부욕이 엄청나거든. 예전 광주에서 춤추며 대회 나갈 때는 그냥 떨어져도 경험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평소 멤버들이랑 게임 할 때도 승부욕이 나오는데 활동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6. 늘 활발하지만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제이홉: 작업실에 있을 때 그렇다. 어제 새벽에도 가사 써서 검사받았지만 퇴짜 맞았다. (웃음) 보통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그때 이런저런 고민도 들더라. 요즘 들어 멤버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거든. 소심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7. 얼마 전 생일 파티로 몰래카메라를 당했는데 본인이 몰래카메라를 기획한다면 누구를 속여보고 싶나.
제이홉: 무조건 슈가 형이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걸? 그 형은 눈치가 빨라서 당하지 않고 살거든. 꼭 한 번 괴롭혀 보고 싶다. 만약 슈가 형을 속인다면 정말 치밀하게 짜고 스케일도 크게 해서 놀려야 할 것 같다.
8. 마스크를 썼던 데뷔 초와 비교해 지금의 스타일에 만족하나.
제이홉: 피부를 관리해야 해서 힘들더라. 요즘에는 여드름이 특히 문제다. 클렌징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고르려고 하는데 참 효과가 없다. ‘꿀 피부’가 되고 싶다. (웃음) 아, 아무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염색을 했더니 신선하다. 머리랑 옷을 맞춰서 펑키하게 꾸며보고 싶다. 워낙 밝은 느낌을 좋아하니까.
9. 제2의 광희로 불린다. 특별히 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
제이홉: 몸도 쓰면서 토크도 할 수 있는 MBC <무한도전> 스타일을 좋아한다. 아니면 진행도 하면서 남을 약간 ‘디스’하는 MBC <라디오스타>나,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같은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이 출연해보고 싶은 분은 노홍철 선배님! 딱딱 떨어지는 것보다 ‘프리하게’ 웃기는 게 정말 좋다.
10. 딱 하루 동안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뭔가.
제이홉: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엄청 찍고 싶다. 어릴 때 여행을 못 다녀서 그런지 집착이 심하다. (웃음) 해외여행도 데뷔하고 처음 가봤다. 일본으로 갔었는데 그때 비행기도 태어나서 처음 타본 거고 기내식도 먹었다. 혼자 여행을 가면 슈가 형처럼 카메라 들고는 못 다니겠지만 소소하게 휴대폰으로 음식, 풍경, ‘셀카’ 다 찍을 거다. 남는 건 사진이라고 하지 않나.
1. 촬영할 때 반바지 때문에 다리가 드러나 불편해하던데 노출이 부끄러웠나.
지민: 데뷔 초부터 복근 노출을 많이 해봐서 노출은 괜찮다. 안 그래도 팬분들이 복근이 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던데 사실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막내와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활동 시작하면 운동할 시간이 많이 없지만 스케줄 끝나고 늦게라도 매일 매일 하려고 노력 중이다.
2. 아이라인을 진하게 그리는 멤버 중 한 명이다. 아이라인과 자신감의 상관관계는?
지민: 아이라인은 내게 생명과도 같다. 안 그리면 너무 수줍어져서 힙합 춤을 못 출 것 같다. 가끔 아이라인 안 그리고 연습실에서 춤을 추면 센 표정도 못 짓겠더라. 거울 속에 있는 내가 너무 순박해 보여서. (웃음) 근데 진짜 아이라인은 어떻게 그리는 걸까? 신기해서 화장해주시는 누나 옆에서 지켜볼 때는 많은데 난 절대 혼자서는 못 할 것 같다.
3. 한동안 검은색 머리를 유지하는 것 같은데 색깔이나 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나.
지민: 요즘 한창 옷에는 관심이 많아서 “까리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헤어스타일은 딱히 생각해본 건 없다. 가끔 머리 세팅을 다르게 해주실 때가 있어서 그때 보고 만족한다. 소박하지 않나. (웃음) 그보다 귀걸이에는 관심이 조금 있다. 얼마 전에 실수로 연골을 뚫어 지금 귓불이 부어 있다. 나으면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슈가 형처럼 많이 뚫고 싶지는 않고 왼쪽, 오른쪽 합쳐 4개만 하면 좋겠다. 앞으로 한 군데만 더 뚫으면 된다.
4.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입장에서 소년과 남자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
지민: 아직 남자가 되지 못했지만… 남자는 두 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일단 가만히 있어도 ‘포스’가 느껴져야 한다. 그리고 몸이 좋으면 (웃음) 남자 같다. 그래서 몸은 키우고 있고 카리스마는 나름대로 연구하고 있는데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평소에 그런 생각을 못 하는 편이라 진짜 실력을 키우려고 한다.
5. 히어로물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나.
지민: <어벤져스> 중에서는 헐크가 가장 마음에 든다. 보통은 아이언맨을 좋아하지 않나. 근데 난 물불 안 가리고 우직하게 때리는 그 모습이 좋더라. 꼼수 안 부리고 앞에 보이는 것들 다 제압하는 게 멋지다.
6. 맏형 진부터 막내 정국까지 모든 멤버들이 본인한테 유독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하더라.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지민: 내 반응이 재미있다고 하던데. 얼마 전에 4D 영화를 처음 보러 갔을 때 너무 신기해서 “형! 자막이 중간에 있어요!” 했는데 형들이 되게 부끄러워하면서 놀리더라. 막내를 놀린다거나 제이홉 형을 넘어보려 했지만 항상 당하기 마련이었다. “아, 형 그거밖에 못 해요?”라고 공격하면 되받아치던데, 난 그때마다 말싸움에서 진다. 그래도 이젠 해탈했다. 지금보다 더 놀리지만 않아 준다면 좋겠다.
7. 낯가림이 심한데 여자들을 유혹하는 게 취미라는 소문이 있다. (웃음)
지민: 절대 아니다. 사실 멤버들 앞에서는 내 눈웃음으로 다 넘어오게 할 수 있다 했지만 실제 여성분 앞에 가면 아무것도 못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다 공학을 나와서 남자, 여자 구별 없이 놀았는데 왜 그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는 쑥스러움이 많은 부산 사나이인 것 같다.
8. 막내 정국이 늘 외모 순위 7위로 꼽는다. 자신이 고를 수 있다면 1위와 7위는 누구일까.
지민: 막내가 그럴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 내가 보기에 1위는 진 형이다. 7위는 (멀리 있는 랩몬스터를 바라보며) 요즘 잘생겨졌으니까… ㅅㄱ 형이라고만 해줬으면 좋겠다. (웃음) 너무 대놓고 이야기하기 미안하다.
9. 사람들이 보는 자신과 내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가 많이 다른가.
지민: 사람들은 날 애 같고 애교가 많은 아이로 보시는 것 같다. 근데 난 애교가 많은지는 정말 모르겠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하는 애 정도? 인 것 같다. 아이 같은 건 인정한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니까 애 같긴 하더라. 그런 내가 무대에서 멋있는 척하려는 걸 보면 내가 봐도 귀엽다.
10. 연습벌레라고 들었는데 그 외에 취미가 있다면 뭔가.
지민: 요즘에는 해외로 나가면 그림을 한 번씩 그린다. 몰랐는데 해외에서 자기 전에 그림 그리는 걸 생각보다 내가 좋아하더라. (웃음) 작품은 나름 만족할 만하다. 최근에 그림을 팬카페에 올린 적이 있는데 반응은 “잘 그렸네. 우쭈쭈!” 이런 편이었다. 하지만 취미니까 ‘우와’ 소리를 듣고 싶은 욕심은 없다.
방탄소년단│④ 뷔, 정국 10문 10답
뷔: 옛날에 못 탔던 게 있어서 신났다. 다람쥐 통, 저 날아다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워낙 놀이공원을 좋아하는데 자이로 드롭, 자이로 스윙, 롤러코스터를 특히 좋아했다. 원래 귀신도 무서워하고 징그러운 것도 못 만지고 높은 곳도 못 올라가는데, 놀이기구는 좀 다르다. 안정감도 있으면서 스릴 있다.
2. 화보 촬영할 때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않던데 촬영이 어색했던 건가.
뷔: 많이 움직이는 버릇이 생기면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모델 친구들이 말하더라. 그 이야기 듣고 조금씩만 움직였더니 진짜 그게 더 잘 나왔다. 공유 선배님이나 GD 선배님 화보도 보면서 잘 나오는 각도를 연구하는데 난 아직 못 찾았다. 얼굴 각도도 정면으로만 안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정도?
3. 장난을 많이 치는 멤버로 유명한데, 본인을 놀리는 멤버도 있나.
뷔: 그나마 슈가 형 정도다. 피곤해서 누워 있는데 가끔 슈가 형이 “이 자식 피곤해?” 하고 끌어안으면 괴롭다. (웃음) 랩몬스터 형은 라임을 맞춰가며 장난을 많이 치는데 따라갈 수가 없다. 난 겨우 해봤자 ‘형, 지금 말한테 말?’, ‘검을 들고 친구한테 전화를 검’ 이 정도다.
4.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나. 요즘에 보는 작품은 뭔가.
뷔: <원피스>는 나온 것까지 다 봤다. 근데 진이 형 빼고 멤버들은 애니메이션을 별로 안 좋아한다. 진짜, 한 번 보면 완전 빠져들 수밖에 없는데 가르쳐줘도 안 보다니. 누가 살고, 누가 죽었고, 열매가 나왔고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이걸 멤버들과 공유하지 못해 아쉽다.
5. 한동안 작곡을 계속 하고 있다던데, 실력은 많이 늘었나.
뷔: 지금은 작곡과 거리를 두고 있다. 멜로디를 만들고 이런 가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런 가사가 안 나온다. “진짜로 사랑해”, “너뿐이야” 이 정도다. 더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좀 기다렸다가 하려고.
6.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배웠나.
뷔: 일반 회화 정도는 할 수 있다. 팬 사인회에서 일본분들과 이야기를 하니까 조금씩 느는 것 같다. 고미바코(쓰레기통), 구라구라(흔들흔들) 이런 말들이 특히 좋다. ‘고미’라는 게 쓰레기인데 어감이 참 좋지 않나? 고미… 고미… 고미… (웃음) 귀에 쏙쏙 들어온다. 원래 랩몬스터 형이랑 일본어 과외를 받으면서 공부했는데 그 형은 역시 상위 1%라 그런지 자기만의 공부법이 있는 것 같았다. 모르는 단어는 휴대폰 메모장이나 큰 공책에도 적더라. ‘왜, 손바닥에도 적지 그래’ 싶었다. (웃음)
7. 배우거나 취미로 하는 게 많은 것 같은데 포기가 빠른 스타일인가.
뷔: 맞다. 색소폰도 3년 배우다 4년을 쉬니까 실력이 안 늘더라. 다시 연습해보려고 해도 입만 아프고. 나만의 소리도 분명히 있었는데 일반 목관악기 소리가 나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글스의 ‘Desperado’로 상을 타본 적이 있어서 이 곡 하나면 세계를 휩쓸 수 있다 생각했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는 곡이 됐다. 다른 곡을 찾아봐야지 하다가 방탄소년단으로 캐스팅되는 바람에 그만뒀었다.
8. 스스로 패션 센스가 좋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옷을 고르나.
뷔: 한 색으로 포인트 주는 걸 좋아한다. 검은색으로 옷을 맞춰 입으면 반다나로 포인트를 준다든지 그런 게 없으면 특이한 모자나 스냅백도 아닌 둥근 모자를 어떻게든 소화하려고 한다. 소화 못 할 건 세상에 없다.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모자가 안 어울리면 옷을 바꾸면 된다. 모자 특이한 게 하나 마음에 들면 거기에 어울리는 바지와 신발을 다 맞춰 한 번에 산다. 그렇게 사면 5개월 동안 옷을 안 사게 된다.
9. 멤버들이 사랑받는 캐릭터라 자주 말하더라.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뷔: 동생이나 형 모두 친구처럼 대하는 편이다. 그래야 동생도 날 어려워하지 않고 멋진 아이디어로 서로 장난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주변 사람들이 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나도 받는다. 친구 고민을 들어주면 친구들이 ‘아직 너한테밖에 말 안 했어’라고 해주고 내가 연락을 못 하면 ‘친구야, 보고 싶다’ 이렇게 연락이 오거든. 생일 때는 엄청 긴 카톡 50개를 받기도 했다.
10. 4차원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이 정도까지 상상해봤다, 하는 게 있나.
뷔: 야한 상상도 하지만, 주로 아이언 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날고 싶다고 구상을 해보는 거다. 비행기를 떼서 붙인 다음에, 제트기 연료를 넣고 붙이면 어떻게든 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국: 벌레는 다 싫어하는데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라든지 멋있는 곤충은 좋아한다. 어릴 때 사슴벌레 한 마리를 키웠는데 잘 못 해서 일찍 죽었던 적이 있다. 산에서 잡아 와 통에 넣고 키웠었는데… 아, 여름에 산에서 가재도 3~4마리 잡아 키운 적이 있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밖에 놔뒀더니 빨갛게 익은 채로 죽어 있었다…. 이름도 못 지어줬는데 가슴이 아팠다.
2. 다른 동물도 키워본 적이 있나.
정국: 집에 말티즈가 있다. 이름은 구름이인데 많이 보고 싶다. 엄마 아빠도 일을 나가시고 형도 군대 가서 항상 구름이 혼자 있거든. 안 그래도 형들에게 숙소에서 강아지 키우면 안 되냐고 장난식으로 물어봤지만 형들이 다 안 된다 하더라. 개는 키우는 환경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 숙소에는 옷이나 신발은 많고 사람이 없으니까 빨리 죽을 거라 하더라.
3. 얼마 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뭔가.
정국: 체육이나 미술, 음악 빼고 다 싫다. 체육을 가장 좋아하는데 피구랑 배드민턴 할 때가 제일 재미있다. 중학교 때부터 피구 하면 상대편에게 강슛을 잘 날렸다. 몸으로 하는 건 빨리 습득하는 것 같다. 아, 근데 지구과학은 너무 어렵다. 하지만 공부가 안 된다면 다른 걸로라도 잘해보자 하는 주의이기 때문에 음, 지구과학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4. 18살이 되면서 새롭게 다짐한 게 있다면?
정국: 어릴 때는 나중에 알아서 다 되겠지, 싶었는데 이제는 부지런히 연습을 하며 스스로를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에는 연습도 해야 하니까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하고 있다. 요즘에는 책도 조금씩 읽는다. < 1cm+ >라는 책인데, 팬이 선물해주셨다. 딱히 스케줄이 없거나 자기 전에 읽는다. 읽다 보면 지금 말하는 것보다 말을 더 잘하겠지? 이런 생각이 든다.
5. 근육 운동을 시작해서 형들도 자극을 받았다고 하더라.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정국: 원래 운동은 형들이 열심히 하고 난 안 했는데, 어느 날 태양 선배님이나 박재범 선배님 보니까 나도 몸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들이 운동을 따라 하고 있지만 경쟁심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 운동은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65kg 정도 되니 6kg짜리 아령을 든다거나. 난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근육이 커졌다고 하더라.
6. 가수라는 직업과 상관없이 정국이란 한 소년으로서 어떤 남자가 멋있다고 생각하나.
정국: 남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남자가 아닐까. 하고 싶은 거 막 하는 남자. 근데 이렇게 말해도 은근히 소심한 성격이라 지금의 내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아마 노력하는 만큼 빨리 멋있는 남자가 될 수 있겠지만 스무 살 정도 되면 옷도 잘 입고, 노래도 잘하고, 곡도 잘 쓰고, 가사도 잘 쓰게 될 것 같다.
7. 가끔 올리는 그림을 보면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더라.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
정국: 가족이 그림을 다 잘 그려서 어렸을 때 따라 그렸다. 아버지가 진짜 대단하신 게 ‘애기야, 가자’라는 그림을 그리신 적이 있다. 박신양 선배님 따라 그린 건데 너무 똑같았다. 화가가 그린 줄 알았다. 형이나 엄마도 잘 그리는데 내가 제일 못 그린다.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아서 상상력은 풍부한 만큼 제대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가끔 볼펜으로 멤버들 얼굴 그릴 때가 있다. 랩몬스터 형이 전에 선글라스 쓰고 웨이브 머리 했을 때는 가장 그리기 쉬웠었다.
8. 한 살 나이를 더 먹어보니 나도 나이가 들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던가.
정국: 눈가의 주름이… 갑자기 많이 생겼다. 너무 잘 웃어서 그런가? 그렇다고 아이크림을 바른다든지 하며 신경 쓰진 않지만. 그보다 예전에는 어려서 형들에게 많이 투덜댔던 것 같다. 이제 형들 말을 들어보면 내가 기분 나쁘더라도 필터링을 하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9. 부산 사투리는 못 고치는 건가, 안 고치는 건가.
정국: 못 고치는 것도 맞지만 내가 노력을 안 한다. 부산 남자의 자존심이랄까? 그런 게 조금 있다. 사실 서울말과 부산 사투리를 섞어 쓰면서 살고 싶다. 아, 지민이 형도 부산 사람이고 뷔 형은 대구 사람인데 신경 쓰고 말하면 내가 형들보다는 사투리를 안 쓰는 편이다. 물론 방심하는 순간 사투리가 튀어나오지만.
10. 요즘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주변 반응이 어떤가.
정국: 저스틴 비버가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드럼이나 기타도 잘 치는 걸 보고 나도 연습하기 시작했다.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하고 교본을 보면서 한 달 정도 어쿠스틱 기타를 치고 있는데 형들은 별로 신경 안 쓴다. 아, 뷔 형은 남들한테 지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원래 색소폰 불 줄 알면서 내가 기타 치는 거 보고 기타를 또 배우기 시작하더라. 뷔 형은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끈기는 없는 편인 거 같다. 가끔 지민이 형이랑 이런 이야기를 한다. (웃음) 형이 들으면 좀 신경을 쓰겠지?
진행. 이지혜│교정. 김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