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 '신의 손'이라고 불리는 전설의 레지던트가 있다.
루빼(확대경) 없이 미세혈관을 문합하고, C-arm(이동식 엑스레이)없이 복중바늘을 찾아내여
2시간 짜리 수술을 1시간 만에 해내는 실력으로 선배들로부터 총애 받던 그는
전문의를 달기까지 겨우 몇달을 앞둔 어느날 가운만 남겨둔 채 병원에서 사라진다.
"몇개월만 버티면 전문의인데, 왜 관둔겁니까?"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신광교도소 '의사 채용공고'가 났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반사회적인격장애를 가진
장기밀매범 김형범이 있다.
15년을 기다려온 복수를 이제야 실행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 다른 의사들과 다릅니다. 사람 살리려고 의사된 거 아니에요."
복수를 위해 의학도가 되었고 살리는 방법들 속에서 죽이는 방법을 찾는데 매진한다.
그러다 보니 의대 6년간 수석을 놓쳐본 적 없고, 의사고시마저 만점으로 패스했다.
최초의 만점자였다.
15년전 사고로 우뇌손상을 입어 좌뇌기능이 극대화돼 나타나는 현상.
의학적 용어로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으로 루빼없이 미세혈관을 문합하고
복중바늘까지 발견할 수 있는 시각능력을 가졌지만
운전을 할 수도, 달릴 수 조차 없다.
시각적 정보가 물리적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
"원한 때문에, 니 인생을 망치겠다?"
"내 인생은 어차피 끝났어요."
그 훌륭한 능력을 그는 복수를 위해 쓴다.
구생의 의술을 살생의 방법으로 쓰는 것이다.
15년전 무참히 살해 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것도 아주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
구생의 의술을 살생의 방법으로 쓰는 것이다.
15년전 무참히 살해 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것도 아주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