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전국 여행' 5일차에 참변
방화범 유씨, 오늘 구속여부 결정돼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121_0000208757&cID=10201&pID=10200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서울 종로구 한 여관에 불을 지른 사고로 사망한 세 모녀는 방학을 맞아 '서울 구경'을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어머니 박모(34)씨와 딸 이모(14)양, 이모(11)양은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거주하다
두 딸이 각각 중학교, 초등학교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20일 화재가 일어난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묵게됐다.
세 모녀는 방학 시즌을 맞아 지난 15일부터 전국 각지를 여행해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A씨는 고향인 장흥에서 업무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세 모녀는 여행 5일차인 19일 서울에 도착했고 저렴한 숙소를 알아보던 중 서울장여관을 발견하고 이 여관 105호에서 함께 숙박하게 됐다.
세 모녀는 다음 날 여행 일정을 위해 잠들었다. 그러다 20일 새벽 3시께 유모(53)씨가 서울장여관에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여관업주 김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화 사건으로 새벽 잠에서 깨 불이 난 것을 알아채고 서울장여관 2층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한 최모(53)씨를 제외하고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세 모녀도 결국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불을 피할 새도 없이 참변을 당했다.
이 3명의 사망자 외에는 투숙객 7명이 각각 따로 방을 쓰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저소득층 장기 투숙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