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성능 잘못 알아…죽음 부른 ‘번개탄 자작극’
3,244 21
2017.12.20 17:18
3,244 21
[단독]성능 잘못 알아…죽음 부른 ‘번개탄 자작극’ 

도박 빚 부모 도움 노리고 
“서너시간 뒤 신고해 달라”
10분만 넘겨도 목숨 위험

“사람이 있는 차 안에 번개탄이 피워져 있어요, 숨진 것 같아요.”

지난 1월 3일 오전 4시쯤 서울 성동경찰서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강바람이 차디찬 성동구 뚝섬유원지 주차장에서 번개탄과 의식을 잃은듯한 남성이 안에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A(당시 19)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신고자 B(20)씨와 현장에 함께 있던 그의 친구 C(20)씨를 불러 조사한 경찰은 이들로부터 “원래는 A씨가 ‘자살 자작극’을 벌일 생각이었다”는 믿기 어려운 진술을 들었다. A씨와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C씨가 자작극을 돕기 위해 자신의 또 다른 친구 B씨를 끌어들였지만, 뜻밖의 작전 실패로 참변을 맞았단 얘기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밝혀진 사건 전말은 황당함 자체다. 평소 도박 일종인 바카라에 빠져 살던 A씨는 수천 만원의 도박 빚을 진 뒤 전전긍긍했다. 부모에게 손을 벌려 봤지만 이미 전에도 5억원에 달하는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준 터라 부모 반응은 냉담했단다. 

궁지에 몰린 A씨는 결국 돈을 빌린 친구 C씨와 자작극을 모의했다. 차량에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는 척 하면, 일정 시간 뒤 C씨가 경찰과 부모에게 자살시도 사실을 알리기로 한 것.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 아들을 부모가 도와줄 거란 계산에서다. C씨는 “(평소 친하게 지낸) 내가 신고하면 부모가 의심을 할 테니, 경찰 신고는 자신의 또 다른 친구에게 부탁하자”며 B씨를 끌어들이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하지만 번개탄의 위험성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게 화근이었다. ‘차량에 번개탄 피워도 다섯 시간 안에만 구하면 문제 없다’는 잘못된 정보를 접했던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1시쯤 “서너 시간 뒤 경찰과 부모에게 연락해달라”며 차량에 번개탄을 피운 뒤 수면제를 먹었다. A씨 말에 근처 PC방에서 대기하던 두 사람이 약속 시간에 A씨를 찾아갔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서울동부지검은 A씨에게 빌려준 600만원을 받아낼 생각으로 자작극을 도운 C씨와, ‘작전 성공보수’ 30만원을 약속 받았던 B씨를 14일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울 경우 빠르면 10여분 만에 숨질 수 있어 절대 시도해선 안 될 위험한 행동이었다”며 “금전을 목적으로 친구의 그릇된 자작극을 도운 두 사람의 죄질이 나쁘다고 봤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 세상에 미친놈이 왜 이리 많냐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쁘아 x 더쿠] 바르면 기분 좋은 도파민 컬러 블러립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매트> 체험 이벤트 791 04.20 61,35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493,52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50,07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54,28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38,2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24,0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395,12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6 20.09.29 2,216,03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9 20.05.17 2,944,95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95,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64,7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0173 이슈 출산율 0.7은 1보다 0에 가깝습니다 - 대한민국 출산율과 천민 자본주의적 관점 2 19:35 282
2390172 이슈 해외에서 반응 안좋은 피어싱한 아기 영상 8 19:33 827
2390171 유머 뒷걸음질 페미 9 19:33 684
2390170 이슈 [축구] 더비 관계지만 한 팀으로 응원하는 축구 팀jpg 19:33 329
2390169 이슈 2년전 오늘 발매된, 10CM "봄 to 러브" 19:32 28
2390168 정보 네페 10원 14 19:31 1,040
2390167 유머 도로 위의 탱크로 불리는 국산차 7 19:31 922
2390166 이슈 박명수가 군대에서 없애버린 것 . jpg 6 19:31 922
2390165 유머 한때 논란이었던 kbo 항의 4 19:30 531
2390164 이슈 홍석천의 보석함 홍석천 x 김똘똘 x 라이즈 단체샷 9 19:29 1,001
2390163 이슈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인기 많은 지갑.jpg 8 19:28 1,274
2390162 이슈 보석함 마지막 멘트 라이즈 원빈 “브리즈 괘안타 안심해도 된다“ 17 19:28 1,125
2390161 기사/뉴스 90대부터 70대까지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대책 없나 4 19:27 216
2390160 기사/뉴스 "성관계 합의했다" 성폭행男 주장에…"난 동성애자" 반박 14 19:27 1,422
2390159 유머 결국 이모든 일은 다 ㄴㅈㅅ 때문이었음.... 5 19:26 3,659
2390158 팁/유용/추천 옥상달빛(OKDAL)의 킬링보이스를 라이브로! | 딩고뮤직 | DingoMusic 2 19:25 95
2390157 기사/뉴스 [속보] 서울대·울산의대교수들 "주 1회 진료 중단 결정" 9 19:25 1,021
2390156 이슈 8년전 오늘 발매된, 베이지 "Your song" 19:24 53
2390155 이슈 한국 음원사이트 전부 1위 올킬한 세대 첫 걸그룹 4팀.twt 27 19:23 1,924
2390154 이슈 밑에 글 올라온 일본 연예계에 빼앗긴 재능인이 ㄹㅇ 대단한 이유........jpg 34 19:23 2,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