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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맹목적인 열혈 친문들이 상식을 뒤엎고 폭행당한 기자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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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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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방중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이 14일 중국 공안 지휘를 받는 보안업체 요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누군가 부상을 당했다면 관심을 표명한다"고 했다. 15일에는 '익명'의 중국 당국자가 우리 외교부에 "사건 경위와 상관없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했다. '사과'는 고사하고 '유감' 표명도 아직 없다. 중국 측은 "사건 경위가 신속하고 철저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중국의 무도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1년 12월 우리 경제수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들이 이를 단속하던 해경 특공대원을 흉기로 살해했다. 사건 당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 측은 중국 어민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라"는 억지 주장을 펴다가 3일 뒤에야 "유감"이라고 한마디 했다. 정부가 중국 선장을 구속하자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유리창에 공기총으로 쏜 쇠구슬이 날아들었다. 중국은 쇠구슬 사건에 "철저 수사"를 다짐했지만 범인은 지금껏 잡히지 않았다. 2005년에는 당시 한나라당 김문수·배일도 의원이 중국에서 탈북자 인권 문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려다 괴한 여러 명에게 두들겨 맞았다. 한나라당이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항의했지만 중국은 아무 해명이 없었고, 사건 경위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기자 폭행 사건 직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단을 찾아 "(사건) 보도를 좀 늦춰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 방중 성과가 이번 사건에 가려질까 걱정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폭행 부분은 해당 당사자의 문제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논평도 '중국 경호원 측에 유감을 표한다'가 제목이었다. 책임의 당사자를 '경호원 측'으로 한정한 것이다. 한·중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고 싶었을 것이다.

폭행당한 기자가 눈자위 골절과 안구 출혈 등으로 치료받던 바로 그 시각 일부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기레기(기자+쓰레기)'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기레기 2마리가 중국 가서 사고 쳤다' '기레기들이 문재인 정부 외교를 망치려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른바 '열혈 친문'들은 지난 5일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자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무능력자" "야당의 첩자"라고 공격했다. 우 원내대표를 도와 실무 협상을 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문자 폭탄은) 대통령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가 또 문자 폭탄을 맞았다. 폭행당한 기자를 비난하는 행위도 결코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기레기'라 폄훼한 이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공식 수행한 기자들이다.

대한민국은 중국과 달리 보편적 인권을 보장하는 나라다. 그런데 맹목적인 열혈 친문들이 상식을 뒤엎고 폭행당한 기자를 비난했다. 그걸 본 중국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황대진 정치부 차장 djhw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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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문빠 프레임 만든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23&aid=0003338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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