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원의 영업글임.

<더 크라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작년에 시즌 1을 시작.
시즌 1 예고편.
예고편부터 엄근진.
한때 가장 찬란했던 영연방이 해체기로에 있고,
군주제도 갈수록 유명무실해지는 가운데
때이른 아버지의 죽음으로 젊은 나이에 왕관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엘리자베스 2세의 이야기.
시즌 6까지 제작 계획이 다 정해져있고, 두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들은-엘리자베스 2세와 그의 남편 필립공-은 시즌 2까지만 출연하고 이후에는 교체될 거래.
1시즌당 약 10년을 다루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나도 어설픈 노인분장보단 이쪽이 낫다고 생각해.
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 1. 철저하게 고증된 20세기 초의 영국 왕실의 의전행사와 의상들.
메이킹 영상: 의상
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 2. 한스짐머의 음악.
오프닝 음악부터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음.
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 3. 군주와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주인공의 성장담 내지 도장깨기.
<킹스 스피치>의 조지 6세에게 공감과 연민을 느꼈다면 <더 크라운>의 엘리자베스 2세를 보고도 동감할 것. 내나 그 아버지에 그 딸, 부전여전.
언뜻 소심해 보이고, 영민해 보이지 않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책임을 지는 캐릭터야.
배우도 가냘픈 사람으로 잘 캐스팅했어. 억울하고 당황한 표정이 디폴트 ㅋㅋ그리고 주위에는 누구보다 쟁쟁한 인물들과 야심찬 인물들이 둘러싸고 앉아 이 주인공을 압박하지.
먼저, 영국 최고의 총리인 윈스턴 처칠이 있어.

그는 이때 이미 많이 노쇠했지만 여전히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고 능력, 관록, 카리스마 무엇 하나 어린 여왕이 감히 넘볼 수가 없지.
다행인 건 그는 여왕을 업신여기지 않아. 오히려 대부처럼 그녀에게 여왕의 역할에 대해 알려주고 그녀를 지키려고 노력함.
그렇지만 그도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닌지라, 주위 정치인들은 자꾸 그에게 은퇴를 종용하는 와중에도 자신은 아직 멀쩡하다고 고집을 피워.
그가 자신의 쇠락을 인정하는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의 명장면 중 하나야.

그리고 그녀의 하나뿐인 동생, 마가렛 공주.
마가렛 공주의 성격은 아버지보다는 큰 아버지, 윈저 공(<킹스 스피치>에서 사랑을 위해 왕위를 내던지고 떠난 그 양아치)을 닮았어.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본인이 더 우월하다고 믿지.
마가렛 공주는 원래 엘리자베스 2세와 사이가 좋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언니보다 낫다고 생각했어.
재능이든 가족들에게 받는 사랑이든 뭐든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숨기지도 않았지.
그러다 언니가 여왕이 되고 자신과는 받는 대우가 완전히 달라지니까 질투를 시작하지.
특히 어떤 계기 이후에는 아예 "난 더 이상 언니를 지키지 않을거야"라고 선언해 버려.
그렇지만 (아마도) 가장 큰 엘리자베스 2세의 벽은,
남편 필립공.

그는 쫓겨난 그리스 왕자 출신으로, 엘리자베스 2세와 결혼하면서 자신의 이전 신분을 다 포기해야만 했어.
그래도 여왕 즉위 전까지는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는데,
아내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커리어를 다 포기하게 되지.
원래는 참으로 잉꼬부부였는데, 아내 때문에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부정되니까 조금씩 엇나가.
이 당시만 해도 '부창부수'가 미덕일 때라, 남편인 자신이 아내인 여왕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겨워 해.
또 본인도 영국 왕실의 일원임에도 군주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지.
과연 엘리자베스 2세는 이 모든 복잡한 관계들을 어떻게 풀어 나가며, 어떻게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까.
역사 드라마로서도, 정치 드라마로서도 훌륭한 작품이야.
이제 곧 시즌 2 방영인데 넘나 기대되는 것.
다같이 보자 덬들아.